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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바라기
글쓰시고 싶으신 분 아무 분이나 남기세요.그런데, 너무 무미건조할까봐 미리부터 걱정되네요. ^^*
천사의 모델과 악마의 모델

어떤 위대한 화가가 우주 전체를 다 포함하는 거대한 그림을 그리기로 하였다.  그래서 그는 온갖 사물들을 다 그리게 되었는데, 다만 천사와 악마를 그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 화가는 천사와 악마의 모델을 찾기 위해서 세상을 여행하기로 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마침내 어떤 깊은 산속에서 세상의 때라곤 전혀 묻지 않은, 마치 맑은 옹달샘같은 청순한 마음을 지닌 소년 하나를 발견하여 그를 모델로 천사를 그릴 수가 있었다.

그러나, 그러고도 그 화가는 악마의 모델만은 찾을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그의 그림은 이십 년이 넘도록 완성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에 이르러 그는 자기의 친구인 판사 한 사람으로부터 악마의 모델이 될만큼 흉악한 얼굴을 한 사람을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 판사가 전해온 바에 의하면 그 모델이 될 사람은 사형선고를 받고 처형을 기다리는 자로서, 무려 수십 명의 사람을 잔혹하게 죽였다는 것이었다.

그 화가는 황급하게 모델을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섰다.  그런데 도착해보니 그 모델은 다름아닌 이십 년 전 천사의 모델이 되어주었던 바로 그 소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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