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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바라기
글쓰시고 싶으신 분 아무 분이나 남기세요.그런데, 너무 무미건조할까봐 미리부터 걱정되네요. ^^*
꼬리와 머리가 서로 싸운 결말

뱀 한 마리가 있었다.  어느 날 뱀의 꼬리가 머리에게 이런 불만을 털어놓았다.

"왜 나는 언제나 네 뒤에서 너만 따라다녀야만 한단 말이냐?  왜 네가 내 대신 의견을 말하고, 방향도 네 마음대로 잡는 거냐?  이건 불공평한 일이다.  나도 뱀의 일부인데 언제나 노예처럼 끌려다녀야만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어!"

머리가 응수하였다.

"멍청한 소리 그만 하라구!  네게는 앞을 살피거나 분간할 눈이 없잖아?  또, 위험을 알아낼 귀도 없고, 행동을 결정할 두뇌도 없어."

둘은 서로 다투다가 마침내 꼬리가 머리 역할을 해보기로 결정을 보았다.

꼬리는 매우 기뻐하며 앞에 나서서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얼마 나가지 못하고 그만 도랑에 빠지고 말았다.  머리가 온갖 고생을 다하고서야 뱀은 그 도랑에서 나올 수가 있었다.

그러나 다시 얼마를 가다가 이번에는 가시덤불 속으로 처박혀 버리게 되었다.  꼬리가 그 속에서 몸부림을 칠수록 가시는 점점 더 몸에 깊숙하게 박혔다.  이번에도 머리가 있는 꾀와 힘을 다한 끝에 뱀은 가시덤불을 헤쳐나올 수가 있었다.

그러고도 꼬리는 다시 머리 행세를 그치지 않았다.  그런 끝에 이번에는 불구덩이 속에 빠지고 말았다.  마침내 그 뱀은 죽고 말았다.  꼬리와 함께 머리까지도.

                                                                                                - <탈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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