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달바라기
글쓰시고 싶으신 분 아무 분이나 남기세요.그런데, 너무 무미건조할까봐 미리부터 걱정되네요. ^^*
진정으로 중요한 것

어떤 왕이 병을 얻게 되었다.  그 병은 아주 희귀한 것이었는데, 시의는 이렇게 처방을 내렸다.

'암사자의 젖을 구해 잡수시면 좋아질 것입니다.'


그렇지만 암사자의 젖은 매우 구하기가 어려운 것이어서 그것이 문제가 되었다.  왕은 전국에 명령을 내려서 누구든지 암사자의 젖을 가져오는 사람에게는 큰 상을 내리겠노라고 선언하였다.


그때 한 사나이가 있었다.  그는 사자가 사는 굴에 몰래 들어가서 새끼 사자 한 마리를 어미 사자에게 주었다.  열흘 정도가 지나자 그 사내는 암사자와 친해질 수가 있었다.  그래서 그는 왕이 약으로 쓸 수 있을 만큼의 암사자 젖을 얻어내었다.


그는 사자 젖을 가지고 왕궁으로 갔는데, 가다가 꿈을 꾸었다.  자기의 신체 각 부분이 서로 자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다투는 꿈이었다.  발은, 만일 자기가 없었다면 사자 굴이 있는 곳까지 갈 수 없다고 하였다.  눈은, 자기가 없었다면 볼 수가 없기 때문에 발이 있어도 소용이 없는 것이라고 맞섰다.  심장은 심장대로 자기가 없어서도 안된다고 고집하였다.


그때, 혀가 나서서 이렇게 말하였다.


'말이 가장 중요해.  내가 없다면 너희들로서도 아무런 힘을 발휘할 수가 없어.'


신체의 각 부분들은 혀의 말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비웃었다.


'무슨 소리!  뼈도 없고 쓰잘 데 없는 조그만 것이 건방지기도 하구나!'


그 사나이는 마침내 궁성에 도착하게 되었다.  왕은 그 사나이에게 물었다.


'그래, 그것은 무슨 젖이냐?'


그 사내가 갑자기 뜻밖의 말을 하였다.


'예, 폐하, 이것은 개젖이옵니다.'


앞서서 혀를 비웃던 신체의 각 부분들은 그 순간 혀가 얼마나 강력한 존재인가를 깨닫고 얼른 사과하였다.  그러자 혀가 공손하게 다시 말했다.


'아니옵니다, 폐하, 이것은 암사자의 젖이옵니다.'


                                                                  - <탈무드>  

댓글 작성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 일기장 리스트
  • 맞이꽃 602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