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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바라기
글쓰시고 싶으신 분 아무 분이나 남기세요.그런데, 너무 무미건조할까봐 미리부터 걱정되네요. ^^*
내가 가장 존귀하다

두더지 한 마리가 새끼를 칠 때가 되어서 혼인을 하고 싶은데 제일 높고 귀한 집안과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두더지는 먼저 하늘이 가장 높으리라고 생각하여 하늘에게 청혼을 해보았다.  그랬더니 하늘이 대답했다.

"내가 비록 온 세상의 물건을 총괄하고 있기는 하지만 해와 달이 아니면 내 덕이 드러나지 않는다오."

그래서 두더지는 해와 달에게 청혼을 했다.  해와 달이 대답했다.

"내 비록 넓게 비치고 있기는 하지만 구름이 덮고 있으면 아무 자랑이 되지 못한다오."

그래서 두더지는 이번에 구름에게 찾아가게 되었다.  그런데 구름이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비록 해와 달을 덮어버릴 수는 있더라도 바람이 한번 불고 나면 모두 흩어지는 불쌍한 존재랍니다."

두더지는 바람이야말로 위대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바람과 통혼을 하려고 청하였더니 바람이 대답했다.

"내 비록 구름을 날려버릴 수는 있지만 저 밭 가운데 있는 돌부처는 도무지 넘어뜨릴 수가 없으니 어찌 대단하다고 하겠소?"

두더지는 마침내 돌부처에게 찾아가게 되었다.  돌부처의 대답은 이러했다.

"내 비록 바람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지만 두더지가 내 발밑을 뚫고 들어오는 것은 어쩔 수가 없으니 두더지야말로 가장 위대한 존재인가 하오."

이에, 두더지는 자뭇 가슴이 뿌듯해져서 말했다.

"천하에 가장 높은 자는 바로 나다."

마침내 두더지와 혼인을 하였다.

                                                           - 한국 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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