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달바라기
글쓰시고 싶으신 분 아무 분이나 남기세요.그런데, 너무 무미건조할까봐 미리부터 걱정되네요. ^^*
진리가 퇴색하는 까닭

옛날 이야기가 하나 있다.  귀여운 악마들 이야기다.

졸병 악마가 대장 악마에게 허겁지겁 달려왔다.  그가 부들부들 떨면서 말했다.

"큰일났습니다, 대장님!  지구에서 한 사람이 진리를 발견했습니다.  즉시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진리를 알게 되면 우리의 직업이 위태롭지 않습니까?"

대장 악마가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말고 편히 앉아서 쉬어라.  이미 모든 조치를 취해 놓았으니까.  우리 편 애들이 거기에 나가 있다."

졸병 악마가 근심스런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지금 막 그곳에서 오는 길입니다.  하지만 거기서 단 한 명의 악마도 보지 못했습니다."

대장 악마가 말했다.

"네가 보지 못한 게 당연하지.  그들은 탈을 쓰고 있다.  성직자들이 바로 내 부하들이다.  그들은 이미 진리를 발견한 사람을 둘러싸고 있다.  앞으로 그들은 진리를 발견한 자와 대중들 사이의 중개자가 될 것이다.  나아가 그들은 사원을 세우고 경전을 만들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진리를 발견한 자의 말을 해석하면서 모든 것을 왜곡시킬 것이다.  또한 그들은 사람들에게 무조건 기도하고 숭배할 것을 요구할 것이다.  그렇게 소란을 일으키다 보면 진리는 자취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나의 수법이다.  고전적인 수법.  하지만 이 수법은 항상 성공해 왔다.  이제껏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다."

댓글 작성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 일기장 리스트
  • 맞이꽃 603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