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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바라기
글쓰시고 싶으신 분 아무 분이나 남기세요.그런데, 너무 무미건조할까봐 미리부터 걱정되네요. ^^*
제논과 크라테스

제논은 스토아 철학의 개조(開祖)이다.  그는 크라테스라고 하는 철학자의 제자가 되었는데, 처음에는 단지 교단의 머슴에 불과하였다고 한다.  그가 하는 일이라고는 밥을 짓거나, 빨래를 하는 등 잡일 뿐이었다.  그렇게 한 해가 지났으나 그에게 무엇이든 가르쳐주는 사람이라고는 없었다.

어느날 제논은 죽을 담은 큰 항아리를 이고 돌아오고 있었다.  그런데 그의 스승인 크라테스는 돌 하나를 던져 항아리를 깨버렸다.  제논은 항아리를 깨뜨리자 야단맞을 것이 두려워서 막 도망치기 시작하였다.  그때 뒤에서 스승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페니키아의 얼빠진 녀석 같으니라구!  대체 무엇이 두려워서 도망을 친단 말이냐?"

제논은 그 말을 듣는 순간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그는 자문하였다.

'내가 왜 도망치고 있는 것일까?'

다음 순간 그는 세상에 두려워할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거기서 제논은 돌아와서 스승에게 큰 절을 올리고 감사하였다.  제논의 철학자로서 새로운 일생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후에 제논은 스승 크라테스를 떠나게 되었다.  후계자를 잃게된 크라테스는 떠나려는 그의 손목을 잡고 못나가게 하였다.  그러자 제논은 말하였다.

"제 손을 잡지 마시고 제 귀를 잡으십시오.  철학자를 말로 막을 수는 있지만 힘으로 막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힘으로 나의 몸뚱아리를 잡을 수는 있으실지 모르지만 내 마음을 잡으실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 말에 크라테스도 그를 놓아줄 수 밖에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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