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 Lilas

http://kishe.com/rubinavi/9893

개설일(2010-01-04)   즐겨찾기(11)
즐겨찾기 등록

Written by Mobile 길 위에서

리모컨을 꾹꾹 누르다 멈추면 익숙한 이들의 우스꽝스런 모양새와 더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깔깔대는 나. 누군가 이런 나를 리모컨을 꾹꾹 누르다 멈춰 주말 재방송 보듯 보고 있진 않을까.


펜팔 하던 시절과는 다른 설렘으로 우편함을 열어 손에 쥔 고지서. 나란히 늘어선 숫자들을 비워내기 위해 보낸 시간동안 내가 지워낸 것에는 어쩌면 나도 있을까.


물에 거침없이 주먹만한 돌덩이를 던져 넣거나 비 오는 날 웅덩이를 차박차박 밟으며 갹갹거리던 어느 날과, 잘게 일렁이는 강물에 달라붙은 석양의 반짝거림을 그리운 듯 바라보던 어느 날. 잦아든 건 물살 뿐일까. 사라진 건 소리 뿐일까.


'이뤄내는 것'에서 '꾸는 것'으로, 다시 '현실과는 반대인 것'으로 말하게 되기까지 내가 잘라내버린 꿈들은, 지금쯤 어디를 부유하고 있을까.





ㅡ 최백호의 '길 위에서' 를 듣다가.
TAGS 등록된 태그가 없습니다.

일기 보내기 SEND TWITTER SEND TWITTER

문서 정보

  • 작성자 : written location : KOREA Seoul 명예회원
  • 댓글 : 0
  • 조회 : 1
  • 2017-04-22 07:25:09
  • 전체 공개

속지 정보

이 일기의 댓글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 추가

Copyright © KDN Compan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