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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니
내가 나에게 남기는 마음 마음
맘아프다

첫날 오빠를 만났을때 정말 너무 떨렸다.

 

저기 멀리 정장입은 오빠 뒷모습을 봤는데 도저히 먼저 다가갈 수가없었다.

 

어색하게 만나서 카페에 갔고, 라스베가스에서 닭갈비랑 맥주한잔 했다.

 

익숙한 스킨십ㅎㅎ손을 당연히 잡고 옆 자리로 와서 안으려고 하는 그런 스킨십.

 

선수같다고 진지하게 얘기를 했는데 삐졌다.

정말 아니라고 핸드폰 전화번호를 다 지우겠단다.하지말라고 말렸다.

왜냐면...그게 진심으로 말한거든 날 잠깐이라도 속일 생각이든,

그렇다고 달라지는게 없으니까...

 

여기까지는, 정말 날 어떻게 해보려는 심산처럼 보였는데...

 

사실 함부러 의심을 못한건 얼굴못보고 지내던 한달동안 나한테 쓴 전화비나 시간, 그런걸 생각해서 진심이라고 믿었다.

 

안보는동안 널 보면 꼭 안아봐야지 하고 생각했다고 했다.

넘어갔다. 그래 그렇게 넘어갔다.

 

집에 데려다주는데 내 손을 깨물고 호호 불어주고

가로등밑에선 내가 그만 안아달라고 했다.

 

무릎 구부리고 앉아서 얘기하고, 또 편지를 꺼내줬다.

집에가서 읽으니 내가 싫었으면 편지는 안줬을거라고.

니가 상상하는일 안일어난다고 니가 좋다고, 기차안에서 썼단다.

 

다음날 아침에 만나서 점심을 먹고, 커피플라워에서 잠깐 쉬었다.

나한테 기대서 껴안고 잠을 잔다. 귀엽다고 이마를 갖다 댄다.

길거리에서 목도리를 매준다. 손을 한시도 놓지 않는다.

 

그리고 내 고등학교에 가보고 싶다며 구경도 하고

대형마트에 가서 이것저것 구경도 하다가 영화를 보러 갔다.

보는 내내 한시도 손을 놓지 않는다. 다음엔 스테이크랑 리조또를 먹었다.

 

익산역까지 같이 가고싶다했다. 택시비는 자기가 내게 해달란다.

역에서 한번만 안아달라해서 안아주고 기차타기전엔 머리에 뽀뽀했다.

 

택시타고 집에 가는길엔 아쉽다고 전화가 왔다.

 

그리고 지금...위험의식을 느낀 나는 진지하게 장문의 문자를 보냈다.

 

아 이게 아닌데...라는 프로필?

더 생각할 시간을 달라는 말?

자기도 너한테 왜 부담줬을까 후회한다는 태도?

드문드문해진 카톡 속도?

 

누가 봐도 이건 아닌데.이건 아닌데.

내가 사람 보는 눈이 그렇게도 없었던가?

나한테 보여준 말과 행동이 내가 아니라 어떤 다른것을 노렸나?

 

뭘?뭐를?

 

나는 분명 진심을 보았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호구고 병신?

 

신뢰가 무너졌다. 무너지고 있다.

딱 5일만 지켜보려 한다. 그게 안되면 3일이라도.

 

아니다 싶으면 더 정들기전에 얘기를 하고 잘라내야겠다.

 

좋지않은 예감이 들지만...

잘모르겠다.

 

네가 옳은 판단을 하길.바란다.

 

2012-02-04 22:11:36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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