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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RT
기억






나는 또래의 아이들이 알지 못하는
처절함 속에 살아왔다.
그것이 청소년기부터 작년까지.
그 처절함을 개콘의 유행어처럼
난 몸이 기억한다.

그래서 평범한 일상이 지속되면
난 그것을 잘 알지 못하기에
되려 엉망이 되고 힘들어한다.

그러니 이곳에서의
이 바쁜 삶은 분명 유익이다.
피곤에 찌들고
그 상태에서 아픈 것이 서러울 때가 있지만
그것이 내 삶이었던 터라

처절하게 발버둥치며 살아왔던 터라
익숙해지지 않지만
초연할 순 없지만
그래도 받아드린다.

육체의 고통과 정신적인 부분이 동시에 아파서
더욱 더 처절해 졌었고
날 위로해 주기엔
그들에게 나는 너무 벅찼다.

나는 그저 따뜻하게 날 안아주기만 해도
그 한번의 포옹이여도 큰 위로가 되는데..

하지만 사실 난 욕심쟁이라
한 번이 시작되면 두번을 바라고
계속해서 증식되는 마음에
상대를 지치게 할까
손을 내밀어도 잡지 못하고
혼자 방 구석에 박혀 울곤 했다.

아무도 없는 방에서 들리는
고통의 처절한 외침.

그 때에 상처와 외로움.

그러나 지금은 혼자인 것이 익숙하고 편하다.
태생이 사람들과 어울리나 어울리지 않는
그런 이상한 사람이다.
평범을 꿈꿨으나 될 수 없음을.

그런 내가 무척 싫다가도
결국 좋다.

나중에 여건이 되면
친구와 함께 살고 싶다.
결혼 안한 친구가 있다면 말이지.

마음을 줄 사람이 없다.
있어서 주면 중간에 내가 다 망쳐버리기 일쑤.
그러니 이래저래 마음을 안 주거나
줘도 다 줄 수가 없다.
그렇게 앞으로 평생을 살아야 한다면
좀 외롭겠지만
분명 난 또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며
행복해하겠지.

처절.
그 단어는 내 삶을 대표하는 단어.
나를 대표하는 말은 뭐가있지?!!
사랑.
아마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겠지.

항상 처절했던 탓에
모든 일과 사랑에도 처절하다.
목숨바쳐 일하고 사랑하는
나를 다 불사르고 사라져 버리는.

나는 네게
언제나 뜨거운 불꽃으로
꺼지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그렇게 다가가길 원한다.
너는 내가 불꽃이기에
뜨거워 피한다.
나는 내가 불꽃임을 슬퍼한다.
그래도 네게 따스한 불을 줄 수 있음에
잠시라도 네게 따스할 수 있기에
감사하고 행복하다.
그러나 결국 내 불꽃은
마음껏 타오르지 못한 채
꺼져버린다.
불꽃에서 한 줌 재가 되어버린다.
네게 아무런 쓸모없는.

그저 잠시 네 곁에 머무름을
네가 기억해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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