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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RT
모두의 행복

나는 아마 태생이 그런것 같다.
초등학교때에 이미 누구도 돌보길 싫어했던
약간의 지적장애가 있는 친구들 돌보길 기뻐했으며

중학교때엔 많은 이들의 고통에 몸부림치며 아파했고 내게 모든 고통을 한번에 주시고 그들을 고쳐 달라 울부짖었더랬지

고등학교때엔 마음이 무너진 이들을 보며 내 치부를 드러내서라도 웃기를 바랐고 힘을 내기 원했다.

누가 되었건 슬픈 표정이 마음에 박혀서 말을 걸어야만 했고 지친 기력을 포착해 광대가 되어주곤 했다.

그러다 그가 웃고 활기를 찾으면 떠나야 했다.
또 다른 아픔을 가진 이가 있으니..

그러다가 나도 욕심이 생기는데,
나도 보듬어주길 바랄 때가 생기는데-
나는 욕심을 내면 안되었다.

잘해주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떠나왔다.
나는 받는 사람이 되어선 안된다.
주는 사람이 되어야만 한다.
모든 사람에게 쏟을 만한 사랑이 있느냐 묻는다면
그렇지도 않다.

그래도 나는 주어야만 한다.

한 사람이라도 더,
한번이라도 더 당신이 웃어주기를 바란다.
그 순간을 기억하기 바란다.

웃었던, 행복했던 그 순간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나는 기도했다.
그 한 순간의 행복을 허락하신 것만으로도
내가 당신을 평생 섬기겠노라고-
당신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노라고-

나는 기도한다.
더 많은 이들에게 당신이 내게 주신 사랑을 전하기를
나누어줄 수 있는 힘을 달라고.

나는 기억한다.
그 날, 그 때, 나를 만나주신 그 은혜를-
내게 허락하신 수도 없이 많은 행복의 나날을-
잊을 수 없다.

힘이 들어도 그 때를 생각하면 다시 소생한다.
내 삶의 이유, 내 삶의 목적.
내가 살아가야 하는, 죽지 못하는 이유를..

죽을 위기가 수도 없이 찾아왔지만 죽지 않더라
아직 살아서 해야 할 일이 있으니까
그 일이 끝나면 사소한 이유라도 내 목숨은 하찮게
잃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쉬고싶다
지금에라도 쉴 수 있다면 좋겠다는 것도 진심이다
지치기 때문이겠지

나는 아무것도 갖지 못했고
어떤 능력도 없다

그냥 울어주는것 밖에 하지 못한다
들어주는것 밖에 하지 못한다

내 눈은
아픔에 둘러싸인 사람을 알아본다

내 눈물은
그들을 위한 것이다

나는 그저 기도한다.
그 사람이 단 한 번이라도 웃게 해달라고
그 한번으로 남을 생을 행복하게 살게 해달라고

생각만 하면 해결이 되냐고 묻는다
울어주기만 하면 그 사람이 알아주냐고 타박한다
기도만 하면 변하는 게 있냐고 힐책한다

그러면 나는 생각한다
내가 녹아내리도록 생각하고 울고 기도해서 매달리면 뭐라도 변하지 않을까

누구라도 그들을 위해 울어야 하지 않은가

같은 사람으로 태어나 최소한의 권리도 펼치지 못하고 짐승만도 못한 삶을 사는 이들을 위해

누군가는 울어야 하지 않는가

울다보면 그 눈물이 쌓여 힘이되고 능력이 되고 생명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나는 요즘 너무 아프다
하루 종일 목놓아 울어도 눈물이 난다

나는 이렇게 행복해졌는데
나는 이제 삶의 미련이 없을만큼 행복을 다 누렸는데

너는 여전히 울고 있고
여전히 아파하고 슬퍼하고 외로워하니

나는 어찌해야할까

우는 것 말곤 무엇을 해야 할까
기도말곤 무엇을 더 해야 할까

그저 내 기도에 응답해주시기를
내 기도를 들어주시기를

그들의 고통을 내게 주고 나를 데려가 달라던
그 때의 그 기도.



나는 당신이 만나 주셔서
사랑해주심을 알게 하셔서
이제 무엇이든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니

그런데 그렇게 되고 나니
그들이, 울고 있는 그들이
아픈지도 모르고 웃고 있는 그들이
웃고 있는데 울고 있는 그들이 .. 보인다

나는 울고 있는데 웃고 있기에
슬픈데도 기쁜 삶을 살기에

내 안에 그득한
꽉 찬 행복을 나누고 싶다



늘 어리석었고
욕심내었던 사람들은 내 곁에 없지만

누구라도 좋으니 날 좀 바라봐달라고
날 좀 사랑해달라고 메아리쳐 울린 외침에
대답해주셨다

나는 무엇을 시도하기엔 겁쟁이다
머리속에 생각은 많은데
생각만 많은 공상가다

다른 이들은 늘 얘기한다
생각만으로 눈물만으로 마음만으로 기도만으론
아무것도 변화되지 않는다고

직접 행동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마음이 없고 생각하지 않고 눈물과 기도 없이
뛰어든 그 일을 얼마나 할 수 있겠느냐고

제대로 된 중심을 갖기까지 10년.
아니 12년이구나.

12년에 걸쳐 완성된 마음과 중심.
남들은 무엇이든 시작했을, 그리고 결과를 내었을
그 시간에 나는 오롯이 마음을 다지고 생각을 바로 잡고 눈물과 기도로 중심을 만들었다.

어떤 상황이 와도 흔들리지 않으며
변질되지 않을 만큼의 중심.
흔들리고 변질되더라도 쉬이 돌아올 수 있는 중심.



나 역시 외로웠고
나 역시 아팠고
나 역시 사랑받고 싶었다

그 모든 것이 이루어진 그 날을 어찌 잊으랴
그 날을 어찌 저버리고 더 큰 행복을 구하랴

진짜는 여기 있는데
진짜는 마음을 이렇게 뜨겁게 그리고 흘러 넘치도록 차오르게 하는데

가짜에 목메일 필요가 있을까


당신은 늘 그러하셨다.
아픈자의 병을 치유하시며
상한자의 마음을 어루만지셨다.
그들을 만나기 위해
누구도 보지 않고 누구도 찾지 않는
벌레만도 못한 사람이라 취급받는 그들을 위해
왕에서 종으로 종에서 죄인으로 죽으셨다.

내가 당신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란 것은
당신을 따라 그들을 사랑하는 것
나도 사랑받았기에 그 사랑을 나누는 것
그들을 위해 죽는 것
이것이 당신을 위한 삶이 될 것임을
이것이 당신의 뜻을 이루는 삶이란 것을 -

부모가 자식을 위해 죽을지언정
자녀는 부모를 위해 죽지 않는다.

그래서 그분은 죽으셨다.
그리고 나는 이제 당신을 위해 살고 죽기를 희망한다. 이것이 나의 소망이고 이것이 나의 희망이 되었다. 당신을 위해 죽는 것. 그것만이 내 삶의 유일한 희망이다. 죽음이 희망이라니 하하.

그런데 벅차오른다.

나의 삶은 정해졌고 나는 그 길을 걸을 거다.
기꺼이.

사람에겐 마음만으로 안되겠지만
당신에겐 이 마음이면, 이 마음이야말로
가장 원하시는 것임을-

이제 시작할 때가 되었음을 느낀다.
이렇게 애통할만큼 아플 수가 있나.
내 아픔이 해결되어다고 다른 이들의 아픔이 내 아픔이 될 수 있는가.

그런데 나는 왜 이리 고통스럽고 아픈가.
왜 눈물이 쏟아지고 가슴이 시린가.

사랑인 줄도 모르고 사랑하던 그 꼬맹이가
이젠 다른 이들을 위해 운다.
이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하지 못하는건 여전하지만
그게 사랑이라고 말해주지 않았더라면
난 여전히 메마른, 사랑 없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비난했겠지.



여전히 사람의 품은 그립다.
따뜻한 엄마의 품을 알지 못했었기에-
끊임없이 따뜻한 사람의 품을 그린다.
따뜻한 품에 안긴 아기가 되고픈 심정이야 여전하다.
그 따스함을 잘 모르기에 꿈꾼다.

그래서 많은 관계를 엉망으로 만들었지-
내가 경계해야할 것은 그 품이다.

사람으로 채울 수 없는 것들을 채우고 나서도
그보다 큰 사랑으로 채웠음에도 미련이 남는다.
이 미련이 내게 큰 적이 됨을 안다.

한순간에 나를 무너뜨릴 수 있음을 안다.
그 품은 내 생각보다 안 따뜻할거야 라고 하하.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을 어찌 안좋아할까-



너무 많이 좋아하면 다 소모될 줄 알았던 감정은
오히려 늘어났다..

더 많은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
사랑의 경계가 모호하고 애매하긴 하지만-

그건 그 사람의 마음이 보이니 어쩔 수 없는 일.



그저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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