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명절이면 생각나는 고향

낼 모래 그리고 글피가 추석이다...팔월 한가위......명절이면 고향이 생각나고 가고 싶다...헌데도 올해도 못 가는 난 또 다시 불효를저지르고 마나 보다.....성의만 있다면 가고도 남는데...전화만 하고 그것이 효도라도 되듯이 ...어디 부모의 맘이 그런가..보고 싶고 남들이 오면 부럽기도 하고 ...늙으면 어린이가 된다고 하는데......언제나 편안히 고생하지 않고 고속도로를 씽씽 달려서 갈 수있는 날이 오려나..뉴스가 나오면 괴롭고...아마도 이산가족의 맘이 이럴가...그래도 난 전화도 하고 명절은 아니어도 갈순 있으니 이산가족보담 낫지...지척에 두고도 못가는 그들보담은 한결 낫지않을가...누렇게 익은 벼들...그리고 밭엔 온갖 곡식들...수수..조.콩..등이 주러리 열리고그 사이로 메뚜기가 파딱 파딱 뛰는 논길....분주히 앞치마 걸치고 음식만들기에 정신없는 아낙들의 모습....저수지 아래 장자동의 춘식이 집에선 명절을 맞아 돼지 한마리 잡아서 고기도 한근사고 ..거기모여서 막걸리에 돼지고지 내장으로 안주 만들어 얼큰히 걸친 사람들왁자지껄 한 분위기..그리고 그 한편에선 윷놀이가 벌어져 떠들석한 풍경..삼범이...정수..한기아버지의 걸쭉한농담과 득수의 응답..명절전날의 고향은 이리떠들석 하고 웃음소리가 들리던 그런 풍경이었다...그리기만 하고 가지도 못하는 나....섬에 갖힌 사람같이....고독한 섬에 갖힌 그영화 빠삐온같이 갖혀있어야 하는 운명처럼 난 여기서 빠져 나가지 못하고 원안에서 빙빙돌기만 하고 ..안주하고 ..바쁘단 핑계.....명절은 가만히 눈을 감고서 그린다....아련한 그리움으로 ...동심으로 ...하마 혹시나 하고 어머님은 그 동구밖을 자꾸 보지나 않을지...어머니~~~~감이 빨갛게 익은 가을에 한번 찾아 뵐거요.....소쿠리에 밤 고구마를 쪄서 올려 놓으신 어머니... 대안들에서 나락을 져날름서 하나씩 먹던 그 달디단 고구마......한 바구니가 오후가 되면 몇개 안남아 버리고 .....이런 시골의 가을 풍경을 그리고 난 또다시 향수에 젖어 본다......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87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56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