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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어머니...

어머니 ...가을이 이렇게 우리앞에 다가섰나 봅니다.....10월이면 거기도 누런벼들이 물결이루고 앞 터밭에 감나무는 올해도 그 빨간감을 주렁 주렁 열리어 가을의 정취를 자아내게 하겠지요...집 옆 석류에서도 그 빨간 열매가 입맛을 다시게 하고 있겠지요...어머니~~~~이모님은 건강이 어떠 신지요...아니 먼저 어머님의 건강을 물어야 하는것을...당신보담도 먼저 돌아가실가 염려되어 당신은 거의 울음섞인 말씀....귀게 쟁쟁합니다.' 안될랑 갑다...어쩔그나..불쌍해서..흐 응~~~ '하시던 당신의 울음석인 음성.......하느님도 기적을 주셨습니다..그런 이모님을 너무도 불쌍하여 돌아가시게 하지 않으신 것은 진정으로 기적이었습니다....당신이 우신 이유를 압니다....이모님이 불쌍하단 이유도 있겠지만 그것 보담은 당신이 살아가실일이 너무도 막막한 외로움이겠지요......어찌 서럽지 않겠어요?당신이나 이모님이나 거기서 자라서 한 평생을 지키고 살고 계신데......어려서 부터 지금까지....그 긴역살 살아오신 당신들이......이모님은 그 독실한 신앙의 힘으로 다시 부활하신것이 아닌가요....?의사가 가망없어서 퇴원을 강요하고 편안히 돌아가시게 하신 그 이모님....저녁을 넘기기가 어렵단 의사의 예견...당장 내려간다 해도 생존하신 이모님을 뵙기가 틀렸단 생각에 난 이모님의 부음을 듣고서 차분히 갈려고 했지요......어머님의 그 통곡에 가까운 울음섞인 말씀을들음서도 전 그날 바로 양평을 갔습니다양평......미리 약속한 일이라.....번민이 많았지요....몇 개월전의 약속이라 해도 중지하고 이모님을 뵈러 가야 한단것은 당연한 일이긴 해도 난 이기주의 였습니다...나에게 이모님은 ...어머님같은 존재가 아니였던가요...?그렇습니다 ...장자동이모님이나 새집 이모님이나 나에겐 이모님들은 바로 친어머니와 다름없는 사람들이어서 이모님의 별세는 사실이지 하늘이 캄캄 했습니다...그러한 이모님.....밤차를 타고 영평으로 가는 전 기차여행이 우울하고 불안하고 다시 내일은 귀향하여야한단 답답함으로 아팠습니다....어머님~~~~그런 이모님이 기적적으로 생존해서 어머님과 대화 하고 다시 전날로 돌아오니 얼마나 감개가 무량한지 모릅니다....당신의 얼굴에 다시 생의 환희가 어리고 당신이 평화로운 삶을 사시는 것이 그렇게 보기 좋아서 좋습니다....엣날같음 지금쯤 시골이 분주하고 온 들판이 시끌벅쩍 하겠지요....사람사는 세상....살을 부대끼며 사는 세상이란 것이 이런 것이 아닐런지요..어머님~~~~환절기라서 감기 조심하십시요....감기가 걸리면 오래 가고 고생합니다...요즘 얼마나 의약분업으로 어수선합니까..오래 기다리고 불친절하고....피곤하고.....아프지 마십시요....병원에 가도 금방 끝나지 않고 약을 사다가 다시 주사를 맞아야 한답니다...이런 불편한 일을 왜 하는가 하고 국민들은 의아해 한담니다.....어머님~~~~당신이 그래도 건강해서 목굴 밭으로 다니 심서 곡식도 갈고 추수하고 하는것이 그렇게도 아름답게 보이는 군요...당신의 건강이 바로 저희들...희순이나 수원형님이나 다들에게 주는 희망입니다네..희망입니다...저희들이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고 ......열심히 살아야하는 이유가 된답니다...당신이 생존해 계신 고향...비로소 고향입니다.....그 구불 구불한 길들도 시냇가도 뒷동산의 소나무도 ..큰 벌판의 소나무도...모두가 당신의 얼굴 다정한 얼굴입니다.....당신이 생존해 있어 비로소 기다려 지는귀향이고 가슴벅찬 환희가 드는 것도 ...발 거름이 간편한것도 다 당신 땜입니다어머님~~~~아직은 돌아가시지 마십시요....아무리 아버지 옆으로 가고 싶은 유혹이 손짓한다 해도 아직은 가시지 마십시요...저희들이 절망에 젖게 해선 안 됩니다...어머님....다들 동네 사람들이 돌아가셨다고 해도 당신만은 저기 저 큰볼갓의 그 낙낙장송 처럼 고고하게 오래 사시어 굽어 보시고 잘 못한 일은 꾸짖어 주십시요....작은 소나무 옆에 늠늠히 서서 한역사를 조명하고 있는 그 소나무....당신도....그럼요...당신도 그렇게 하세요....늙지도 말고 병도 들지 말고 건강하시어 언제까지나 우리들이 잘 살고 평화롭게 사는것을 지켜 보아 주십시요....날씨가 찹니다 ..점점이나 ....항상 건강에 신경쓰십시요.....어머님 ~~~~사랑합니다....들리시죠...이 목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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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86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56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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