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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차를 못타는 사람

우연히 TV에서 남원의 어느 시골할머니 애기가 가슴에 와 닿는다.올해 72세인 이 할머니는 차를 여태껏 한번도 타보지 못했다 한다.기차도 구경만 해보고 자동차도 타보지 못하고 구경만하고...생리적으로 어지러움증으로 차를 타지 못한다 한다.어머님 생각이 났다.어머님도 전에 차를 잘 타질 못해서 어디 차타고 가신다면 죽을 지경이란다.어지럼증....일본에서 배타고 오시다가 어느날 멀미를 해서 토하고나선 차를 탄단 것이 그렇게 겁나고 무섭더란다.한결같이 달리는 차...기차라 던가...자동차도 쉬지 않고 달리는 것은 괜찮은데 도심에서 가다 쉬고 가다 쉬고 함서 내뿜은 그 가솔린 냄새가 금방이나 머리가 핑돌고 해서 죽을 지경그래도 어머님은 일생동안 자주 타질 않아서 그렇지..가차로 서울도 나들이 하곤 했었다.아버님이 생존시에 동행함서도...그러다가 연세가 들자 그것 마져도 못하시고 집에 갖혀 있어야 했다.연세는 어쩔수 없이 그럴 기운까지도 ...생리적인 현상인가 ....습관이었을가..........차를 맘대로 탈수 없단 것도 불행한일의 하나다.어딜 맘대로 여행을 갈수 있나?내 결혼때도 못 올라오시고 아버지 혼자서 사진도 찍고 해야 했었다..그래도 막내 딸 결혼식은 마지막이라고 해선지 올라오셔서 사진도 찍고..그때 정도만 건강이 유지된 상태라면.....그 남원의 할머니...아들이 산단 그 남원시내까지 걸어서 가고...얼마나 멀러서 이틀에 걸려서 거길 간것인가....차도 못타고 허리도 거의 90도에 가까운 휜 모습으로 걷는단 것이 적이 불안해 보인모습이 영 안됐단 생각이 든다.그 할머니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어도 남의 것과 같은 이 문명의 이기...그래서 할머닌 그런 신세가 때론 몹시고 자괴감에 빠진단다...보통 사람이 타는 버스도 못타는 그런 마음...시대에 뒤떨어진 자기만의 그런 외로움과 고독감....지팡일 짚고서 아들과 귀가하는 그 할머니의 모습이 우리 예전 할머니의 모습과 흡사하고 정답게 느껴진다...바로 잃어버린 옛것을 다시 보는 그런 감정.....빠르고 쉽고 한 요즘....생각보담도 행동이 빠른 그래서 실수도 잘한 현대인들....조용히 생각하기 보담은 먼저 행동이 앞서고 느긋함 보담은 조급함을 발휘하면서 참지도 못하는 현대인..이 할머니의 그런 천천히 살아가는 생활이 불편도 모르고 살아가는 것들이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무엇인가....빨라야 좋고 빨리 해야 한단 것도 우리가 사는데 절대적인 조건도 아닌데도 사람들은 그저 바쁘게만 살려고 한다..차를 못타고 그험한 산을 묵묵히 오르면서도 자기의 생활에 불편을 모르고 사는 이할머니가 어머니처럼 보인것은 너무도 닮아서 일가....그 소박하게 느긋히 살아가는 그 할머니가 행복해 보인것도 여유로운 마음탓이리라그 허리굽고 천천히 걷는 그 할머니는 바로 우리의 어머니의 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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