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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도 봉산 스켓치

오랫만에 도봉산 등산인것 같다..한 3년되었던가 ..그 yu와 도봉산역서 내리자 같이 내려서 올랐던 염숙이가 누구냐고 자꾸 묻곤해서 곤욕스럽기 까지 하던 도봉산...염숙인 그 후로도 자꾸 묻곤 했었다..그날도 정상까지 가지도 못하고 중간에서 내려서 의정부에서 헌혈만 하고 장난감 카메라얻고 오고 한 3년은 된것 같다..신길역서 8시에 조우하고 1호선을 타고 도봉산역을 지난 회림에서 하차...언제나 그렇지만 오늘도 1호선은 만원 전철...모두가 도봉산 등산객 들인것 같다...회원 중 박 종환 혼자 빠지고 전부 모였다...이렇게 전부모여서 같이서 등산 한것도 오랬만이고...여자 4명도 모두가 나왔다..가는 가을이 아쉬운듯....회림에서 포대 능선으로 해서 하산은 도봉산역 방향으로 오기로 하고선 오르기로 했다..한 10분 정도 오르자 산이 잘리고 왠 4차선 말끔한 미개통 도로가 나온다..의정부로 가는 신도로를 산을 잘라서 만든것인가...우린 내려서 그 도로를 횡단하여 다시 산으로 .....개통안된 도로위에 어떤 남자가 혼자서 춤을 연습하고 있었다..아마도 아무도 없는 넓은 도로가 춤을 연습하기가 안성 맞춤인듯.......몇몇은 배낭을 메고서 천천히 올랐다..이젠 가을의 정취는 그저 발아래 뒹구는 낙엽뿐....산은 벌써 갈색으로 물든 풍경이 가을이 가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그 쓸쓸한 가을의 산...오늘은 하늘은 잔뜩 흐려 있고 곧 눈이라도 날릴듯이 회색빛이다.그 회색의 우중중한 하늘...'그 쪽빛 가을하늘이었음 얼마나 좋았을가...그 맑디 맑은 가을 하늘....그 좋았던 가을 하늘은 이젠 볼수 없겠지.이 황량하기만 산들도 이젠 명년이나 되어야 새로운 생명을 잉테함서 새로운 도약을 기약하겠지....장덕향을 보면 감회가 새롭다...같이서 운전면허 딴다 함서 낮이면 어김없이 봉고 차에 타고 다니던 운전교습그땐 말도 자주 안하고 그저 말만해도 얼굴이 발그래 지던 그 꽃다운 미스..이젠 30대 초반의 두엄마로 변해서 수다스럽게 말이 많아진 현실..그런거야 ...누구나 시간이 흐르면 이렇게 달라지고 성숙되고 생의 의미도 알게되어 비로소 아름답게 늙어 가는 것이 아닐가..여전히 얌전하고 아름답긴한데....한 5년전에 은행에서 공금을 찾아오다가 오토바이 강도 만나서 길바닥에서 울던 그 여자가 바로 장덕향이다..우린 그때 공금이었고 우리의 공금을 그녀에게 심부름 시킨 공동의 책임을 느껴서 스스로 급료를 포기 하던 아름다움도 발휘하지 않았던가....오르는 길은 관악산의 그런 평평한 길이 아니다...급경사가 많고 등산로도 험하고 해서 등산온 기분이 들기도 하고...조심스럽게 올라야만 되는 것도 여기다...11시경...그러니가 10시경에 오르기 시작한지 한시간 정도되어서다...하늘에선 눈이 내린다..가느다란 하얀눈이...- 야 눈이다...정말로 죽여주네...- 아니 이런날은 첫사랑 애인과 맞아야 하는데 어쩐다 ? 하는 익살스러운 박종갑- 오늘같은 날은 애인의 팔장끼고 눈을 맞아야 하는데...아쉽구먼...다들 어린아이 같이 난리다...첫 눈은 사랑하는 여인과 맞아야 한다...?그래서 2 년전에 만나자고 집요한 나의 요구에 그녀가 그런 답을 했던가..- 첫 눈이 오는날에 우린 동화 같은 산장에서 만날까요?.... 아마 그녀도 생각날거다 그 말하던 것이....도봉산에서 첫눈이라......등산온 사람들의 함성...역시 여자들의 소리가 크다..여자들은 언제나 그런 분위기를 즐긴다...감정들이 섬세한 것인가 생린가...그러나 눈은 금방 그치고 하늘은 온통이나 짙은 잿빛...땀이나면 쉬고 ...쉬다보면 춥고 ....걷다 보니 왼쪽 발바닥이 부자유 스럽다...참 길게도 간다 이렇게 낫질 않나..12시 되었던가...우린 편편한 곳에서 가져온 점심 김밥을 먹었다....먹기는 편해도 김밥은 이런 추운날은 먹는 것도 힘들다...계곡에서 다시 눈이 내린다....하얀 점점으로 ...덜덜 떨면서 김밥을 먹으니 먹는단 것이 고역이고....이런날은 따끈한 국물에다 밥을 말아 먹어야 추위가 덜할텐데....그래도 따끈한 커피한잔이 몸에 따스하게 전해 온다....두거운 모 남방을 입고 오지 않은것을 후회하고 ....그래서 배낭을 항상 갖고 온거야 산에서 갈아입고 벗어 넣기도 하고 하는 용도로..간편하단 이유로 맨 몸으로 오는 습성을 고쳐야지...jung이든 jh든 그녀들이 항상 먹을것을 준비 하여 오니 맨몸 으로 따라나선것이 이젠 자연스럽게 습관화 되어 버리고 .......배낭을 메고 등산하는 습관을 갖자 ....기암 괴석과 기이한 동굴이 있는좁은 통로로 해서 그리고 좁은 등산로로 해서...때론 펑퍼짐한 바위위에서 깍아지른 아래의 계곡을 굽이보면서....그좋은 위치에서 사진도 찍고...'남은 것은 사진밖에 없다면서...정희섭인 되지도 않은 사진기를 폼만 잡다가 찍지도 못하고 웃음을 자아내고...필름도 들어있지 않은 사진기를 갖고온 천문옥...이렇게 산의 좋은위치에서 우린 깔깔대고 웃었다...ㅡ 그래도 전체 기념 찰영한것이 다행이면 다행이랄까...... 더 오르다가 포대 능선의 정상을 눈앞에 두고 우린 하산하기로 했다..오랜 만에 산에 온 여자들의 고통을 감안해서......여자들이 그정도의 산행을 한단 것이 쉽지는 않지...그래도 가정주부들이 하루 정도라고 해도 등산을 한다고 나온단 것이 쉬운일은 아닌데도 그 구성원이 공무원이란 것에 맘을 놓고(?) 보낸 남편들...그래도 산에 오르니 다들 걸쭉한 입담에 까르르 웃고....이렇게 젊은 날에 추억을 만듬서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 아닐런지....그래서 오늘도 먼 훗날의 아름다운 추억의 한 토막이 될 아름다움을 그릴려고 온것이 아닐가...세월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을 생생한 그림을 화폭에 담기위해서....도봉산역으로 가는 하산길은 험난했다...하산 하는 도중에 올라오는 등산객이 더 많다..그 사람들은 우리와 반대로 해서 하산하는 중인가 보다...전설의 고향에나 나옴직한 칙칙한 암자에 촛불이 기괴하게 탄다..그런 허름한 암자에 누가 불공 드리러 오는 것인지....사람도 안 보인 암자에 그저 촛불만이 왠지 무섬증이 날정도로 괴이하다...높은 동굴앞에 지어진 암자...거기에서 나오는 목탁소리가 저 아래 까지 낭낭하게 들린다...위태하게 걸린듯이 서있는 암자...오르는 계단이 가팔라서 오른데도만 힘들것 같다목탁소리에 그리고 스님의 독경 소리가 멀리 멀리 울여 퍼진다...늦은 가을산에 낭낭히 울려 퍼지는 그 독경소리...그것 또한 정취가 있는 것 같고 그렇다...10시경에 으르기 시작한 등산 ....하산해서 보니 3시가 조금 넘었다..5시간 ...점심 시간 빼고 4시간의 등산..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여긴 오르기도 내려오기도 관악산과는 비교가 안된다..그렇게 어렵다..산이 험하다고 해야 겠지....관악산이 얌전한 여자의 산이라고 한다면 여긴 정열이 넘치는 남성의 산이란 생각이 든다...험한 바위와 굴곡이 심한 등산로..편편한 길이란 거의 없는 협로...그래서인지 발이 아프고 힘든것 같다...아래 지하철역이 가까워 올수록 늘어선 술집들...성업중이다 ...인파도 그렇게 북적대고....하산에서 모두들 술을 먹는단 이유인지 보이는것은 술 ...술...도로가 걷는 인파로 빽빽하다.그 복잡한 곳을 벗어나 우린 역이 보이는 곳에서 간단히 동동주에 파전과 ...잘들 마신다...'피로를 풀려는 둣이...- 아니 동동주가 입에 쩍쩍 달라 붙네....- 야 오랜 만에 막걸리 먹어보니 잘도 들어가네요....여자들이 더 설친다.이젠 술은 남성들의 전유물이 아니고 어딜가나 술자리엔 여자들이 주인공들로 모셔있다 그 꼴 사납게 벌겋게 물들어 큰소리를 지른것은 천해 보인다..난 성격이 그런지...이런 불편하고 지저분한곳에선 먹기가 싫다..결백증이 아니라 그래도 발을 뻗고 편안히 앉아서 웃옷도 걸고 해서 한시간이든 두시간이든 편하게 먹어야지 시끄러운 술집에 앉아서 먹은 것은 소화가 안된다..병인지....?7호선을 타고 자양역에서 5호선으로 갈아타고....까치산에서 한잔씩 하잔 약속도 피곤한 탓인지 모두들 뿔뿔히 흩어진다..1시간 정도나 전철에서 시달린단 것도 힘들고 ....요 근래에 이렇게 좋은 코스에서 확실한 등산을 해본것도 없었다..몸은 피곤하고 눈이 감겨서 밥도 먹는둥 마는둥 잠자리에 떨어졌다...다리가 아프다...그래 어제의 것을 어제에 기록해야 생생한 감동을 적은것인데 ....서둘러 아침에야 적는다..오늘 생각해도 어제의 도봉산 산행은 멋이 있었고 힘들었던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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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868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56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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