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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찬 바람이 부네요 어머니...

입동이 지나자 겨울이 다시 위세를 떨치고 있습니다....겨울이 온것 아닌가요?벌써 11월 중순으로 이어 지고 있습니다..이렇게 날씨가 추워지니 당신의 건강이 심히 염려 됩니다..어머니...할머니집의 감나무에 앙상하게 남은 가지가 가늘게 흔들거리고 멀리 금성산 봉우리도 차게 느껴지지요...새암이 있던 그 공동 우물터.....찬 바람과 얼음이 채 깨지기도 전에.....어스름한 어둠이 채 밝기도 전에 ........당신은 부지런함이 몸에 베이셔서 언 손을 호호 불며 우물터로 가시고아버진 가마니 짜실 볏짚을 두드리시느라 메를 내리치시던 그 추운겨울 아침...아버지의 가뿐 숨소리와 기침 소리...그래도 따스한 온기가 전해지는 이불속에서 듣던 그 잔기침소리에 저희들은 가슴이 아프기만 했지요- 언제나 저 기침소릴 안듣게 될가..- 언제나 그렇게 아버지가 건강하게 사실날이 있을까....이런 저런 생각에 이불속에서 잠자던 저의 마음은 ㅡ그런와중에도 쓰리곤했답니다아버지의 잔 기침소리가 자지러 지고 당신이 그렇게 고통속에서도 살아가야 한단 현실이 과연 행복한 것이었겠어요..어쩌지 못하는 그런 무능과 그런 아버지의 해수를 완치 시켜 드리지 못한 자괴감같은것이 항상 저의 맘에는 어둔 그림자로 드리우곤했답니다...- 아니 그런데 왜...왜?아버진 담배를 태우곤 하신것일가요..담배 태우곤 하신때는 더욱이나 기침에 자지러 지심서도...그 담배의 해악이 몸에 전달되면서도 끊지 못하시던 당신이 당시는 밉고 그랬습니다...- 난 죽어도 담배 같은 것은 안 피운다.. 이런 각오가 바로 아버지의 그런 고통에서 얻은 저의 각오였나 봅니다. 담배가 바로 얼마나 백해 무익한 것인가 하는 것.. 당신이 바로 저의 앞에서 그런 것을 보여준 산 증거였지요.그럼서도 아버진 시골에서 살아가는 생계수단이 바로 가마니 짜는 작업으로 알고..어머니~~~~참 기막힌 시절의 애기지요...입에 풀칠한단 애기...먹는다는 문제가 삶의 지상의 목표에서 어쩌지 못하는 당신들의 선택...그럴테지요..유산없고 별다른 재주가 없던 당신들은 어찌 연명하겠습니까 ....그 기나긴 동짓날은 왜 그렇게 밤이 길고 지루하고 배가 고픈 시절인지요...?그 배고품을 잊기위해 뒤 터밭에 꽁꽁언 무우 묻은 더미를 뒤져서 깍아 먹어도 속만쓰리고 배가 고픈것은 가시지 않던 그때...배 고프고 그 배고품을 당해 보지 않은 요즘의 우리 세현이 영란이가 어찌 그런것을 실감이나 할가요..지천으로 널려있는 먹을 것들...요즘의 애들은 그런 배고픈 시절을 무슨 전설로만 압니다....아주 먼 전설같은 지나간 옛날의 일들로 알고 있답니다...진실이었을가 하고....그런 와중에서도 당신들은 비록 가난은 해도 누구에게 피해주지 않은 정직을 몸소 실천하고 산단것이 어떻게 살아야 한단것을 당신들은 말없이 행동으로 모범을 보이고 살으셨어요..그런 정직과 그런 순종이 바로 임곡누나의 고달픈 삶속에서도 아버진 절대로 가정과 애들은 포기해선 안된다고 나무라신 것이지요..그렇게 어렵고 힘든 생활을 하는 누나에게도 정도를 걸으라 하신 당신들..저의 눈에는 그런 답답한 생활이 정말이지 원망스럽기도 했어요..누나의 그런 우유 부단.....매형의 그런 방탕의 생활과 지옥같은 생활에서도 누나가 그렇게 라도 이성을 잃지 않고 엄마의 위치에서 정도를 걷던것은 아버지의 모범된 생활이 아마도 지침이 되었을 겁니다...누나는 그 당시에 얼마든지 임곡의 생활을 청산하고 새로운 인생의 출발을 할수 있었고 누나의 행복 찾아서 다른 곳으로 갈수 있었어요...그런 고단한 생활도 포기 않고 거기서 그집에서 귀신이 될것이란 확신을 심어준건 바로 당신의 위엄과 가문의 체면인 것이었을 겁니다...우유부단이 아니라 당신들의 정도라고 하신것이지요...아무리 지아비가 재기 불능의 상황이라 해도 .......아무리 정신적으로 방황을 하고 방탕을 한다 해도 거기서 떠나선 안된단 당신의 가르침과 앞날을 바라보고 살아야 한단 그런 엄한 말씀...........시집을 가면 그집의 귀신이 되어야 한단 논리의 당신들그랬습니다 ..누나는 몇번의 인생의 포기와 애들을 포기할것을 주위에서 권유도 하고 누나의행복을 위해서 과감히 결단하라고 충동도 주었었어요..그런 갈등과 번민에서 여자의 가야할 확실한 좌표을 당신들이 심어주었읍니다..어떤 환경에서도 혼인의 서약을 한이상 그 집의 귀신이 되어라..이런 사고의 강요는 현대엔 코웃음거리 밖엔 안될 겁니다.....그런데도 누나는 그런 비극과 곤난의 질곡을 헤쳐 나와서 오늘날 떳떳히 애들앞에 자리 잡을수 있었던 것은 당신들의 그런 모범적인 귀감이 아마도 말없이 누나의 인생에 자리잡은 탓일겁니다..누나가 지금은 그래도 행복하게 사는 것은 어려운 환경에도 포기 않고 어린이들을 그렇게 훌륭하게 성장시켜 출가시킨 누나의 눈물나는 인생의 역정도 있었지만 당신들의 그런 채찍이 그렇게 정도를 살게 하신것입니다어머님~~~이렇게 차디찬 바람이 불어오는 겨울밤...아버지의 잔기침이 들리는듯 합니다...한 평생을 줄기차게도 따라 다니던 그 해수..여러사람이 모이는 곳은 가지도 못한다고 하시던 당신..그랬습니다..'아버진 언제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가질 못했지요..그 담배 연기 탓이었지요..여러사람속에 합류하지도 못한 당신의 그 괴롬은 안보고도 짐작이 갑니다..다정한 친구들과 대담과 지루한 겨울밤이 좋아도 당신은 그곳에서 나와야만 했습니다...그 담배가 좋아서 피우는 사람들을 만류하느니 당신이 나와야 한것입니다..거기서 노시지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신 아버지의 심정이야 오죽하겠습니까..어머니.....그 괴로운 심정은 알고도 남지요아버진 언제나 온화한 인품으로 동네사람의 사표가 되었지요...행동으로 보이시던 당신의 그 고고한 생활 철학..의젓함과 고고함을 두루 보이시던 당신의 인품...비록 밥을 한끼 굶어도 당신은 그런 비굴함과 선비다운 풍모를 잃지 않으셨지요.그 체면이 뭣인지 당신은 체면을 그 양반의 풍모를 잃지 않으려 했어요..그런 인품으로 사람을 대하는 아버진 남에겐 그렇게 인자하고 자상하신것입니다.그래서 아무리 못된 사람도 아버지 앞선 어떤 말대답이나 변명도 못하고...모든 사람들이 존경의 대상이셨어요..비굴하고 남자 답지 못하게 사는 것을 젤로 싫어 하신 당신..그랬습니다 남자답게 당당히 살아야 한다고 ...그리고 남자는 늘 대범하고 활달해야 한다고 ....헌데 난 그런 아버지의 맘에 어느정도나 충족이 되었는지 의심스럽습니다..아버지의 그런 점잖은 인품으로 우리들도 맘대로 행동도 못하고 항상 꾸지람과 사람이 살아가는 방향을 제시하여 주시었습니다..어머님 ......이밤 왜 이리 아버지가 그리운지 모름니다..언제 앞에 앉아 도란 도란 애기 한번 제대로 못한 우리들...왜인지 그렇게 못한것도 어려운 사이일겁니다 당신과 너무도 먼위치의 우리들..그렇게 당신은 먼 위치에서 머물고 있었습니다...마치도 범접하지 못하는 어떤 어려운 항상 어려운 대상이었습니다 ...그렇게 아버지는 우리를 엄하고 무섭게 기르셨습니다..할아버지가 서당훈장하신 그런 자세가 몸에 벤것은 아닌지 모릅니다...부자 지간이면서도 먼 거리에서 존재하기만 하던 우리들...그렇게 아버진 머나먼 위치에서 항상 두렵고 어려운 대상이었습니다..어머님....밤 바람이 찹니다...이리 추운날 당신의 건강에 어떤 이상이라도 올가 맘이 조립니다...겨울이면 기침도 잦아지시고 ....제대로 잠도 못주무신것도 아픕니다..당신이 그렇게도 의지하던 고모님도 가시고 말았으니 얼마나 허전하신지요...그러나 설워 마십시요...천수를 다하신 고모님은 좋은 세상에 다시 편안히 사실 겁니다...아마도 천당에서 아버지와 해후하시고 밀린 애기 하곤 하시겠지요...그래서 당신이 묻히던 날 그렇게 날씨가 화창하지 않던 가요?항상 건강을 생각하시고 우리들이 고향에 자주 갈수 있도록 어머님 오래 오래 살으시고 항상 밝은 미소 잃지 마십시요...당신의 생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다시 뵙겠습니다 어머님....당신의 건강이 우리의 희망이고 남은 자식들의 바램이란것을 잊지 마십시요이밤 안녕히 주무십시요... 사랑합니다 어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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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88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56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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