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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재회 하고...

5시경의 퇴근 시간에 맞추어 온다는 그녀의 전화.- 그 사무실앞 육교 옆에 댈게요, 차를........어제 말은 했지만 그저 마음이 그렇다.아니 그냥 편안히 귀가 하고 싶었다. 대화도 만남도 모도가 싫다.마음이 편치 않아서.....- 아니 나 그냥 시골갔다와서 만나면 안될가? 어머님이 다치셔서 마음이 편치 않아서 그러거든.....- 아네요... 긴 시간을 빼앗지 않을게요.. 잠간만 차 한잔 하고 가요.. 나 그래서 오늘 일찍 조퇴한걸요...일부러...- 나하고 차 한잔 하려고 왜 조퇴를 해?재회가 절실한 것도 아닌데...조퇴까지 했다 하니 그 성의를 무시 하기도 그렇고해서 할수 없었다..5시에 맞추어 차를 대는 그녀...그 작은 은색의 비스토...앙징 맞다.덩치는 큰 여자가 이 작은 차를 타고 다니다니.....하긴 내가 추천한것도 바로 이 비스토........말도 잘들은다...금방사게...- 일부러 그랬는지 몰라도 조퇴하였단 그 성의를 무시 할수 없었다.- 재회 하려는 그 저의... 시골의 어머님의 생일 선물을 준비 했을거다. 한번도 지니치지 않았으니까....- 그러나 만남도 지금은 그저 싫다. 모든것이 그저 싫다. 그렇게 내 마음은 쓸쓸하고 황량하다. 비스토를 타고 빙돌아서 드라이브 좀 하다가 전에 갔던 ㅡ보신탕집서 보신탕을 한그릇씩 먹었다.여자인 주제에도 음식을 잘 먹는 그녀..그래서 그렇게도 건강한가 보다.어떤 여자들은 개고기라고 하면 멀리 달아나는데.....건강한 체질로 보인다....아마도 가리지 않고 무어나 잘먹은 탓일거다......음식이 보약이라고 하던데....감기 같은 것에 빌빌 거린것을 본적이 없다.40 대의 여자라고 보기엔 젊어 보이는 그녀...치열하게 건강관리를 하는 탓이고 건강 문제라면 자다가도 달려나오는 열성과 부지런함이 몸에 벤 탓이었을 거다....그녀와 식사하곤 조용한곳에 주차 하고서 분위기 좋은 곳에서 차 한잔씩하고 대화 하고 ....늘 화재가 풍부한 그녀...늘 화재를 생각이라도 하듯이 그녀는 곧잘 화재를 이끌어 간다...- 아니 뭐가 그리도 급해... 어머니가 갑자기 몸을 다치셔서 즐거운 생일땜에 가는 것이 아니라 위문하러가 는 심정인걸... 너의 성의는 고마운데 ...이번엔 생일이 아니라 그냥 병문안이야.... 고개 숙이고 울적한 심정으로 기차 타고 가야 하는 우울한 귀향..- 아니 그정도로 다치신것 만도 불행중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만약 어떻게 잘 못해서 돌아가시기 라도 했다고 해봐요.. 그런 경우에 비교하면 다행이 아닌가요... 그리고 아무리 그렇다해도 잠간 만나서 차 한잔 하겠다고 하는데 .... 그런 성의도 못 받아 주어요?- 내가 지금의 심정이 그런 심정이 아니잖아... 넌 참 마음이 어쩌면 그렇게 태평하니...도를 도통한 도사 처럼.....이렇게 깊은 집착을 보이고서 다가서는 그녀....내게 이렇게 갈수록 깊은 집착을 보이는 그 의도(?)가 무얼가...그 순수성을 내가 의심하다니....??- 아냐... 2년이 다되어가도 그녀의 나쁜점을 발견치 못했어... 내가 왜 그녀의 순수성을 이렇게 색안경을 끼고 바라 보나?- 이젠 좀 느긋해 지고 이젠 좀은 거리감도 있어야 하는데... 여자들은 어느 순간까지는 뒤를 바라보지도 않고 맹렬한 기세로 달려오는것 같다- 그녀도 예외가 아닌 것 같고....간단히 차 한잔 하고 대화 하고 오는길에 ...그녀의 차 속에서 그녀가 흰 편지 봉투를 내민다..- 간단한 선물 하나 살려고 했는데...적당한 것은 없고 해서 제 성의예요.. 미안해요...성의가 없는 것 같아서.... 맨날 그랬잖아요.. 선물로 주지 말고 현금으로 달라고....현금이예요.많은것은 아니지만.....- 야...!! 이번엔 생일이 아니란 말이야... 그리고 마음이 유쾌하게 가는 것도 아니고 괴로운 마음으로 가는데... 무슨 선물이야...나 던질거야 이거...- 그래도 그런 것이 아니예요... 성의를 무시 하면 안되어요...난 성의라고 생각한것을....옥신 각신 하다가 그녀가 안 호주머니에 찔려 준다..돈이 든 흰봉투다...어쩐지 그렇다..그녀가 돈을 준것은 첨이다..늘 선물이다 생일이건 명절이건...- 이런것 말고 난 돈으로 달라..무얼하려고 물건을 사주니? 앞으로 줄려거든 돈으로 주어....알았어?간수하기좋고 얼마나 현실적인가...이렇게 농담을 정말로 진실로 알아들었나....?암튼 작은 성의라고 해도 고맙다..너 아니고서 누가 나의 문제에 그렇게 관심을 보이고 그러기나 했던가...영란이 문제도 ....세현이의 문제도 그녀는 건전한 조언을 해주곤 한다...늘 그정도의 거리에서 존재 하면서 그녀는 늘 내 곁에 서있다..더 멀리도 더 가까이도 아닌 그 간격의 거리에서 오늘도 날 바라본다...그것이 좋다..갑자기 뜨거워지다가 ㅡ금방이나 식는 요즘의 세태...우리가 신세대가 아니라서 그런가....항상 고향의 가까운 친구 같이 그녀는 늘 내가 손을 뻗치면 닿는 곳에 존재하고 있다 내가 외롭지 않게 그녀가 지켜 보면서....그래도 왠지 그녀의 돈 봉투를 받고 보니 세속화되어 버린 나의 모습같아서 꺼림찍하다...내가 현금을 주어본 적은 있어도 받아본 것은 첨이기 땜이다..이성간에 금전이 개입되면 그것은 공정한 개임이 아니라 좀은 벗어난 게임같다...돈.....돈 땜에 얼마나 사랑이란 이름으로 위장하여 세상을 더럽힌 사람들이 그리도 많던가위선적인 인간의 이중성과.......사랑이란 이름으로 상대를 감상적인 언어로 묵어 버리고서 온갖 짓들을 다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던가...이성간에는 ......사랑하는 이성간에는 어떤 명분앞에도 돈의 개입은 바람직 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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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868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56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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