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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고향

우리집도 옆집 이모님 집도 텅빈 페허같은 고요가 흐른다.어쩐지 을씨년 스럽기까지한 그런 집들......한달전에 와서 본 황구 2마리가 반갑게 맞는다.한달전에 얼굴을 익혔다고 해도 기억하고 있는지 그렇게 반가운지 꼬리를 연신 흔들고 아양을 떤다.집이 비어서 사람의 모습이 반가운것인지....오랫만에 본 내가 그리운 것인지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나면 우리집도 이렇게 페허로 변하고 누가 여기서 살런지?아련한 그리움을 가져다 주는 고향집...형수만 병실에 남고 우리들 모두 집으로 왔다.형님과 나와 두 여동생 희순 희임이가 거기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었고...그런 와중에도 부지런한 형님은 마당을 쓸고 뒷밭을 정리하고 쓰레기를 태우고평소의 그 정갈한 성품은 여기서도 유감없이 발휘한다.12월이 다가오고 겨울이 벌써 온듯한 여기 시골아침은 유난히 춥다.벌판이 훵하니 비어선지 시골은 왠지 그렇게 춥다.내 마음이 편치 않아서 추운것인가....내 유년 같으면 들로 나가서 한참이나 보리밭을 갈고 산으로 나무하러 다닐때지만모두들 어디로 숨어 버렸는지 사람을 보지 못한다.비닐 하우스 안에서 일을 하는 공수만 보이고....빈 벌이 춥게만 느껴지는 아침이다...이런 겨울.....춥다고 해도 온 동네가 사람의 웃음과 소란스러움이 가득차고 했는데 ....고삿길을 분주히 거니는 사람들의 모습도 눈에 띄고...추워서 다들 집안에 갖혀 지내는가....그 다정한 얼굴들이 보이질 않는다.....어머님이 정성껏 모아둔 광에는 큼직한 홍시감이 소쿠리에 푸짐하니 담겨있다외할머니가 좋아하시던 그 홍시....그래서 외 할머니가 집이라도 마실 오시면 찬광주리에서 가져다 드리곤 했다.저렇게 먹음직한 홍시가 많은데....그렇게 인자하고 다정하신 외할머니는 하늘의 별이 되셨는가....옆집 이모님 댁에 가면 아직도 그 다정한 모습으로 바라보시는 외할머니....노안면사무소옆서 개인 택시 하는 태균이 차를 타고 병원으로 왔다.빈 벌판에 내년의 농사를 위해서 볏집을 태우는지 가끔 연기가 솟고 있는풍경...햇볕은 나도 바람은 겨울을 말해주듯 차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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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858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56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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