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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시 병원에서 재검사 받고...

아침은 일어나자 마자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서안 복음병원으로 갔다..어제는 9시 뉴스가 폭설과 눈으로 인한 피혜를 경쟁적으로 보도 했건만 태평하기만 한 와이프는 수돗물에 대한 무관심으로 그냥 잤다...나도 혹시나?잠간 그런 생각을 해보긴 했지만 설마 하는 생각에 아니 와이프의 그 현명한 선택(?)을 믿었다고 해야 하나?왜....와이프는 그렇게 수도가 얼수도 있다는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지 못했을가병원에 가야 하는데도 이걸 어째?전번에 수도가 고장이 나서 한번 소동을 버리곤 했건만 그렇게도 생각을 못하고 그런가?- 가정 주부가 현명하지 못하면 온 가족이 힘들다....... 온가족의 건강과 편안함은 전적으로 주부의 손에 달렸다...이렇게 듣기싫은 소리를 하고는 고양이 세수로 병원으로 갔다.미안한지 와이프는 일언 반구도 못하고 이리 저리 전화만 한다..이젠또 불러다가 장황한 설명을 하고 수도를 녹이겠지....서안 복음 병원은 여전히 아침부터 붐빈다.총무과 그 의료 보험담당에게 문의하고 다시 지하에 있은 검사실로 가서 피를 뽑았다..그 아까운 피....왼편에서 채혈에 실패하고 오른쪽으로 다시 뽑고..- 핏줄찾기가 힘드네요... 미안해요....미소로 답하는 간호사..이쁘기도 해라...그래도 미안하다고 한다...내가 낯을 찡그려서 그런가?그 가벼운 한마디의 말에 금방이나 용서가 되는 그 친절이 얼마나 좋은가그 친절에 화난 마음이 금방이나 풀리는것을.....피를 뽑고 다시 총무과에 그 담당에게 갔다...- 위장 조영찰영은 정상으로 나왔군요...- 대장암 검사도 정상으로 나왔고요...다 정상인데..?오늘 피검사한것은 고지혈증이 높게 나와서 다시 재검한것입니다..사람들은 그 날의 컨디션에 따라서 이런 수치가 높아질수 있거든요...뭐 ...걱정하실 상황은 아닌것 같긴한데요....- 고지혈증? 그것이 콜레스톨이 높다는 것과 같은 것인가요? 제가 콜레스톨이 약간 높단 것은 알고 있거든요..- 그 애길 겁니다... 의사도 아니고 병원에 근무하는 담당자와 애기하고 있으니 한심하지..그 사람이나 나나 그런 정도의 상식일텐데.....?이런 애기하고 있는데 그 고종사촌 형님의 아들인 일환이가 꿈벅절한다- 아니 아제... 여긴 왠일이셔요?- 너야 말로 여긴 왠일이니? 갑자가 병원에 왜 네가 오는 거니?- 저 여기 서안복음병원 담임목사로 발령받아 근무하고 있어요.. 제가 찾아뵙고 그래야 하는데 얼마나 바쁜지 죄송합니다... 제가 언제 한번 찾아 뵐게요.....- 뭐...? 바쁜데 뭘그러니...가끔 전화나 하고 그래라... 네가 목사라니? 그것도 성직자이니 얼마나 보람된 일이니...? 암튼 최선을 다하고 목사가 욕안 먹게 잘해라... 요즘은 목사가 성직자로 보지 않고 직업인으로 심하면 돈만 밝히는 사람으로 보는 경향이 심하더라....물론 너야 사명감을 갖고서 기왕 들어온 것이겠지만....그리고 네가 이런 성직자에 들어온 것은 직업이 아니라 좋은일과 보람된 일을하려고 일부러 선택한 것이라 미련이 있겠니?- 암튼 열심히 하고 그럴겁니다 ...헌데 제가 강서 교회도 나가고 있어서 정말로 힘듭니다...시간이 없어요...- 그래...바쁜것은 좋은거야.. 그저 성실히 근무하고 가끔은 연락하고 그러자...이렇게 의외의 장소에서 조카뻘 되는 일환이를 만날줄이야.....지난 가을에 시골에서 고모님 돌아가셨을때 만나고 여기서 만났다....상윤형님의 둘째 아들.......내가 나주에 있을때 초등학생이던 일환이가 이젠 이렇게 의젓하게 상한 영혼을 구재하기 위하여 성직자로 변신하였다니 .....- 그래도 병원을 나서니 맘이 홀가분하다.... 그 콜레스톨이란 것이 그렇게 심각한 것이 아니란 사실에 어제부터 찜찜하던 마음이 걷히는걸 느낀다......이젠 좀더 강도 높은 운동으로 사전예방이 중요한 것이고......낼도 산에라도 갔다 오리라.......사무실에 돌아와서 와이프에게 전화해서 안심을 시켰다....- 검진 했는데 콜레스톨이 높다는 정도야.... 당신이 과부 안될것같으니 걱정은 마라... 글고 빨리 수도 고쳐....나 끝나자 마자 목욕하고 들어갈게.... 전화하고 보니 마음이 편안하다.....더 다른 이상이 없음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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