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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사촌 누나

어려서 같이서 늘 붙어 다님서 놀았던 사촌 누나가 생각이 난다.무슨 이유로 그렇게 그 누나가 좋아서 그랬는지 몰라도 난 그저 밥만 먹으면 그 누나와 같이서 놀았다.그러니까 그 친하게 지낸것이 아마도 초등학교 졸업때까지 였을거다.친 누나는 나이차이가 많아서 그랬을가?사촌누나완 1 살차이 밖에 안되어서 마음이 통하고 재미가 있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지금도 어렸을때의 기억은 이누나를 제외하곤 상상이 안되는 나의 어린시절은 이 사촌누나와 같이 놀았다.큰 아버지의 딸인 그 누나..큰 아버지도 아들이 둘이고 딸이 넷이나 되는 다복한 집이고 그 사촌누나는 막래였다.작은 키에 오동통하니 생긴 그런 얼굴이지 미인은 아니었다.어려서 노는데 미인이니 추녀니 안따지는 것이 아닌가?난 남자보담은 늘 여자와 친하게 지낸 경우가 많았다그래서 그런지 성격도 조용하고 여성스럽고 개구장이 기질은 있었어도 난폭하거나 막된 행동은 않했다.학교도 같이서 등교하고 갔다와서도 거의 같이 시간을 보내고 했다.그 누나도 공부를 잘해서 영리한 편에 속하고 학급에서도 인기가 꽤나 있었던 것 같다.봄이면 쑥케러 가고 ....산으로 진달래 꺽으러 가고 시냇가 둑에서 삐비를 한웅클 뽑아서 먹기고 하고 논에서 쟁기가는 뒤를 따라 다님서 줍던 올래( 방언이고 표준말은 생각도 안난다 ) 를 줍고 해서 그걸 시냇가에 깨끗히 씻어서 먹음 단물이 배어나오는 그 올래의 맛...여름이면 둘이서 우렁주으러 가고 그랬다.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논마다 수면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흙을 흟는 우렁을 한 바구니 잡은 것은 일도 아니었다.나만 우리집서 그렇게 누나와 친하게 지냈던 것 같다..형도 동생도 그렇게 여자와 친하게 지낸단 것은 없었다.내가 지금 생각해도 내가 왜 그렇게 사촌누나와 친하게 지냈는지 이유를 모른다..암튼 그 누나와 지내는 것은 재미가 있었다.고구마도 남겼다가 주고 때론 개떡도 시렁에 남겼다가 내가 가면 주곤했다 그런것은 누나도 내가 좋은 친구였던 것 같아서 다른 애들과 놀지 않고 맨날 나와 같이서 시간을 보냈다 거의 하루전부를....밥만 먹으면 뽀르르 달려가는 누나의 집..그래서 내가 안보일때는 거길 오면 영락없이 만난다...왜 ..그렇게 그 누나가 좋았을가?대화가 통하고 만나면 즐겁고 재미가 있는 탓일거다.그래서 때론 놀림도 받았다.그러지 않은가? 이성에 눈이 뜨이기 시작하는 나이는 소문이 확대되어 놀림으로 이어지고 ...그래도 우린 눈하나 꿈적하지 않고 만나고 만나서 들로 산으로 다녔다..그렇게 친히 지내다 보니 큰 아버지도 큰 어머니도 의례껏 혼자 놀면 이상하게 생각할 정도 였으니....그 사촌누나는 인근 동네로 시집을 가고 말았다..내가 군대가서 있는 동안에 시집을 갔다는 소식을 들었다.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농부의 아내로 시집을 갔다..언젠가 예식장에서 만나서 대화를 했다..세월의 흔적이 곳곳에 다닥다닥 붙어서 그렇게 늙어가고 있는 평범한 여자로 변신하고 있었다..어려서 같이 놀았던 그 누나의 모습을 어디서도 찾을수 없었다...素福누나...그래서 그런지 농부의 아내로 소박한 복을 누림서 평범하게 살고 있다..이런 날 그 누나와의 지난 날들이 그리움으로 다가 선다..그 누나도 가끔은 나와 지냈던 그 소중한 추억을 생각하고 그럴가?오늘 같은날은 그 누나와 재기차기 자 치기 그리고 앞에 흐르는 시냇가로 달리기도 하고 뒷동산에 올라가서 나무도 같이하고 그랬다.그리고 사금파리로 둥그럽게 갈아서 만든 것을 손톱으로 툭쳐서 땅뺏기 놀이 ...사방치기등도 하고 ........모든것을 이 누나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다.....내가 좀 어리벙벙한 반면에 누나는 퍽도 센스가 빠르고 영리한 탓일거다오늘 왜 그렇게 이 누나가 생각이 날가?소식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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