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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불나비

준자는 방학인 여름과 겨울에 내려와서 나하고 자주 어울리곤했다.어려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가 2살때에 할머니에게 맡기고 개가하여 사는 엄마 땜에 준잔 할머니 댁에서 자랐다.어찌 보면 불쌍한애다.그래도 할아버지가 사는것은 괜찮아서 학교도 보내고 해서 그녀는 부모가 없다고 해도 어찌 보면 내가 시골에서의 그 궁벽진 생활을 하는것 보담은 더 나은 생활이었다.준자의 친할머니가 우리 외할머니의 동생이라 난 이모할머니라 불렀고 준자와는 상당히 먼 친척이라고 해야 한다.어머니와 준자 아빠와 이종 사촌간이니....난 시골에서 자랄때 준자가 여름과 겨울방학에 오면 그렇게 좋았다..어쩌면 그리도 이뻣을가?시골에 오면 그녀는 바로 그 미모와 귀여움에서 단연 돗 보였다.얼굴도 이쁘지만 아마도 도시에서 산단것이 그렇게 세련미도 덧보엿으리라....준자는 그렇게 시골에 오며는 서로가 같이서 놀려고 그렇게 그녀의 환심을 사려고 그랬었다.보통 시골에 오면 그녀는 보름은 있다가 갔었다.그 이모할머니도 혼자 있는 언니인(다른언니들은 돌아가시고 없었다) 외할머니와 그렇게 친하게 지냈었다..그때도 겨울이었다.준자는 머리를 양갈래도 땋고 반코트 입고 여전히 시골에 왔다.그 공주같이 어여뿐 것은 뭐라고 해도 할말이 없었다.그녀가 온단 소식에 난 뭣인가 선물을 줄가 하다가 그녀와 영화관에 갈 계획으로 용돈을 모았다.겨울 방학 선물로 제일 좋은 선물은 가장 좋은 영화를 보여 주는 일이다그런 혼자만의 계획으로 난 들떠 있었고 그런 게획을 세운것에 스스로흐믓하기도 했었다.- 얼마나 멋진 계획인가?- 준자가 깜짝 놀라겠지.- 그리고 그 영화 보면서 준자랑 같이 앉아서 대화도하고 그렇고...- 그 이쁜 손도 만지고 그래야지...이윽고 시골에서 얼마나 지난 어느날이었다.- 준자야 우리 영화 보러 갈래?- 정말로..여기 어디가 극장이 있는데?- 나주에 가면 두개나 잇어 중앙극장과 나주극장...- 언제 갈건데?- 오늘 가자...날씨도 좋은데....그렇게 준자와 약속하고 우린 둘이만 살짝 약속하고 가기로 했다.다른 이종사촌들이 영화보러 간다고 하면 질툴 낼지도 모르고...그래서 준자와 동구밖은 따로 나가고 동구밖을 벗어나서 만났다.나주까지 1시간을 걸어서 나주 극장에 가서 보니 재미가 없어 보여서 중앙극장으로 가니 거긴 당시엔 인기곡인 < 불나비 >가 상영하고 있엇다.그때가 아마도 11시는 되었을거다.점심을 먹기도 그렇고해서 먹을것을 사서 들고서 들어갔다..입장료는 신프로라선지 쾌나 비쌌다.영화는 멜로 드라마...그당시의 우리들이 보기엔 좀은 야한 영화갔았다..김상국씨가 불러서 히트한곡을 영화로 만든영화다.어김없이 밤업소에서 노래를 부르던 김상국...그때 김상국은 그 허스키한 목소리로 팬을 사로 잡았지만 영화에선 그렇게도 못생긴 모습일가?영화를 다 보니 시간은 1시가 조금 넘었었다..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호주머니엔 남은 돈이 없다...넉넉한 돈인줄 알았는데 입장할때 생각보담도 입장료가 비싸고 먹을것을 사서 갖고 간 바람에 호주머니가 비엇다..- 오빠 우리 무엇을 먹자...배 고프다..- 난 돈이 없다..넉넉한줄 알았는데 모자랐나봐....오빠가 집에 가서 줄테니 네 돈이 잇음 우리 점심먹자...응?- 아냐...나도 갑작스럽게 오는 바람에 지갑을 갖고 오지도 않았어...이렇게 하여 우린 배가고픈데도 1시간을 터벅거림서 걸어왔다..준자는 배가 고파서 말도 안나오는지 입도 다물고 말도 없이 걸어왔다..나의 계획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적어도 난 그 돈으로 영화 보고 준자와 식사도 충분히 할것으로 알았다.그러나 수중에 돈이 없으니 그녀의 환심을 사긴 틀렸다..그렇게도 영화관에선 좋아서 깔깔대곤 했는데....그렇게 혼자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그때가 아마도 16살 정도 였을가?그 적은 용돈으로 그래도 용기있게 준자를 델고 나주에 가서 영화보고 오던 기억이 새롭다..나 혼자 그녀의 맘을 독차지 하고 싶어서그랬건만 점심도 못사주고 그대로 오고 말아서 그 전략은 실패가 되고 말았지만 그래도 준자에겐 소중한추억을 심어 준것만은 틀림없다...- 오빠 나 그때 얼마나 배가 고팠음 말이 안나오더라...배가 고플때 차도 못타고 걸어왔으니 ....정말...어떻게 돈도 없이 영화 보러 가자고 그랬어 오빠?- 그래도 그 나이에 너한테 잘 보일려고 극장까지 델로 간 성의를 높이 사야 되지 않겠어?글고 난 돈이 떨어 졌지만 넌 또 뭐냐? 돈한푼없이 따라오기는 왜 따라와...뻔뻔하긴....어제 저녁에 술한잔 함서도 그 불나비 보던 애기를 함서 웃고 말았다..준자는 내가 어렷을때 더 이상의 미인은 없다고 판단할 정도의 미인이었던것 만은 사실이다....지난간 엣날의 애기이긴 해도 가슴설레며 영화보던 그 시절이 그렇게 그리움으로 내 앞에 다가서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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