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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겸손

한참이나 오래된 날의 기억이다.s 구청에 근무 할때다 ..서울구치소에서 전직 시험보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였으니 그 업무 성격도 다르고 또 늘상이나 근엄한 표정관리와 부드러운 말투보다는 상대방을 업압하는 듯한 어투가 몸에 자연스레 베어서 그랬을거다.수형자를 다루고 그 속에서 긴장된 날들을 보내야 하는 그 교정직 공무원의 업무라고 하는것이 행정분야 보다는 몸으로 때우고 하는 것이 주업무라서 엄격이 판단하면 외모가 누구보담도 월등하게 커야 하고 수형자를 다룰 업무니 만치 그 적성검사에서 그 사람의 소양능력이란 것도 교양이나 지식보담은 한팔에 억압할수 있는 힘과 말투가 더 중요한것이었으리라그래서 그런가?그 교정직 공무원들은 거의가 몸매나 생김새가 우락 부락해 보이고 늘상이나 권위와 근엄한 표정이 바로 생명이었다..그 수형자 앞에선 절대로 권위를 잃으면 근무하기가 힘든다..사회에서 ...온갖 못된 짓을 하고 들어온 그들...강도에 사기에 살인에 ...그들의 눈치나 임기 웅변은 혀를 내 두룰 정도다.그런데 그들과 대화함서 생활해야 하는 직업인데 어찌 허투른 말투나 엉성하게 보일수 있는가?그 수형자에겐 사람좋은 사람이다 하는 평은 곧 능력없고 상사의 질타를 받을 사람임을 말한다..상사는...그 당시는...그 수형자를 제압하고 수형생활에서 말썽을 부리지 않게 잘 조절하고 그들을 매로 때론 언변으로 다스리는 직원을 좋아했고 능력있는 사람으로 평가 받았던 것이다..악질이란 욕을 먹어야 상사는 유능한 직원으로 비로소 평가하는 이 모순.어찌 거기에 인간성이니 휴머니즘을 운운하겠는가?그 직도 삶의 한 방편인데....상사의 미움은 견디기 힘든 일이었다.그 안에도 양지와 한대가 있어서 그 양지를 갈려고 온갖 음해와 상납이 생활화 되어있었던 개판이던 그곳 생리...그런 부조리가 일상화 되었었고 그런 부조리에 동참을 못하면 여지없이 한대로 가야 하는것이 그곳의 생리였다..아니 여기 애기할려는 것이 아닌데 엉뚱하게 튀고 있네..그 s 구청 관내의 북가좌 동사무소에 근무할때다..그 옆은 흐르는 불광천 (佛光川)엔 토요일이면 전직원들이 동원되어서 환경정비를 했었다..그 불광천은 불광동의 위에 있는 북한산 기슭에서 흐르는 물이 아래로 흘러서 한강으로 흐르는 지천이다..그런데 주민들이 온갖 오물을 여기에 버려서 퍽이나 더럽다지금은 복개가 되어서 없어 졌지만 그 당시는 불광천은 꽤나 신경을 쓴 하천이고 자연 보호는 의레껏 여기서 했다..그날은 토요일이었고 난 당직으로 사무실서 티브이를 보고 있었다..한 3시경이었을가?허름한 옷에다 장화를 신은 남자가 들어오더니 묻는다...그 때의 내 모습은 발은 책상위에 올리고 의자에 기대어 비스듬히 기대어 편안한 자세로 보고 있었다.민원부서인 일선행정기관의 공직자의 모습관 거리가 멀었다..- 안녕하시오...나는 시골에서 올라왔는데 주민등록증좀 땔수있을가 해서요..어지간 하면 한장 떼어주시겠소?- 아니 영감님...오늘은 토요일이요..오늘은 안되니 월요일날 오시요..아니 토요일도 몰랐어요? 어디서 오셨어요?- 경남 함안에서요..헌데 안된가요? 한장 부탁할게요..- 안되요..토요일 날어디 일한데가 있는가 보시요..- 아니 여보..그런데 민원인이 왔으면 자리에서 일어나서 애길 해야지 그렇게 앉아서 해야 하겠소? 나이도 얼마 되지 않은것같은데 그럼 안되지요..- 아...예..미안합니다.그러나 월요일날 오시요...그런 대화가 끝나고 그 영감( 50대 후반정도의 추정이 된다 )은 돌아가고 말았다..월요일날 구청에서 토요일날 당직자 올라 오란다..- 아니 토요일날 당직함서 무슨일이 있었나?신洞長님이 묻는다..- 아닌데요 별일없었고 충실히 하였습니다...- 헌데 왜 총무국장님이 부른다고 하는데? 표창받을일라도 한건가?이윽고 총무국장실로 직행했다 ....긴장을 늦추지 않고서..혹시나?그때 그 영감이 구청에 가서 뭐라고 고자질한것이 아닐가?다른것은 아무것도 없는데...그날 그 영감탱이가 앉아서 대답한다고 아니꼽게 쳐다보긴 했지만 그것이 그렇게 뭐라 잘못인가?총무국장실로 들어선 난 아.....!!탄성이 나왔다 그 영감이 바로 총무국장이었다...그날의 그 허름한 옷도 아니고 장화도 신은것도 아니고 얼굴도 멋있는 총무국장...- 자네 날 기억하나?- 네..하곤 얼굴을 들지 못했다..내가 잘못한 것은 없다 다만 그렇게 앉아서 친절하게 응대 못한것이 죄라면 죄겠지..구청에 총무국장은 바로 인사권을 쥐고 있는 국장중의 실세다..국장의 한마디에 징계올리라 하면 일사천리로 올린다 그리고 불이익을 받는다...엄청이나 대단한 존재가 바로 총무국장이다..그러고 보니 지난 달에 총무국장이 새로 발령 받아 왔지...일선 동사무소에서 구청의 총무국장을 기억한 사람은 드물다..-이리와 앉게..-네..-내가 이렇게 자넬 부른것은 자넬 벌을 주려고 한것이 아니야..사람이라 실수도 할수 있고 토요일이라 짜증도 나겠지 당직하느라...허지만...우린 공직자야..그럼 어떻게 해야 하겠어?누가 와도 친절히 대하고 주민의 신임을 받을려면 일선에 있는 직원들이 잘하여 주어야 빛이 날것이 아닌가?바로 일선 동사무소는 그 구청의 얼굴과도 같은거야..자넨 내가총무국장이라고 밝히고 갔었드라면 친절히 잘해주었겠지? 그날 난 일부러 자넬 시험해보기 위에서 불광천에서 자연 보호 끝나고 그렇게갔던 거야..누구든간에 마음에서 울어난 친절을 해야지 ..친절도 신분따라 달라지나?- 죄송합니다 ..이번 것을 계기로 심기일전하여 정말로 잘하겠습니다 ..- 알았어..그날 내가 신분을 밝힐수도 있지만 이렇게 조용히 불러서 자네와 차한잔함서 애기 해주는것이 더 나을것 같아서 부른거니 다른 생각을 말고 더 잘하도록..이건 동장도 모른일이니 자네와 나의 둘만의 비밀이네이런 사연으로 난 그 총무국장을 조우하고 알게 되었다..그 멋있던 총무국장...다른 사람들이 그랬다 하면 아마도 시말서 써라 징계를 줘라 하고 난리를 쳤을거지만 난 그렇게 대한 그분의 앞에서 눈물겹게 감동을 받았다.그렇게 마음이 넓고 포용력이 넓은 그 분은 나중엔 도시철도 공사 사장으로 까지 승승장구한 인물이 되었다..역시 도량이 너른 사람은 뭣인가 다른단 생각을 해본다..그런 못난 날 그렇게 자상하게 불러서 차를 주면서 좋은애기들려 주시던그 총무국장이 아직도 존경스럽다..요즘도 그런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있을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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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860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56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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