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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빈 집

우중충한 날씨가 장마철임을 말해 주는 ㅡ 그런 날...비록 햇볕은 나지 않아도 앉아만 있어도 주르르 흐른 땀이 나는 폭염이 없단 것이 다행인줄 알아야지.......장마라 해도 가끔 햇볕이 나고 그리고 흐린 날은 외려 아스팔트가 펄펄 끓는 그런 여름보담은 낫다...7 월 말까진 장마가 지속된다고 하던데....7월이 가면 불볕더위는 8월이 오겠지만 그래봐야 얼마나 갈려고....아무리 여름이 덥다 한들 8월 중순 넘으면 뙤약볕도 사그라 드는데....그리고 가을...두문 불출하고 집안에 있었다 빈 집이다.학원에 갔다 오자 마자 밖으로 달아난 세현이와....일요일은 하루의 스케줄을 교회서 보내는 영란이와....일요일이면 어김없이 돈 벌러 나가는 와이프.....모두가 ...이렇게 집을 팽개치고 어딘가로 달아나고 있다.옆집의 그 망치소리와 집을 짓는 둔탁한 마찰음이 없으면 절간같은 집안의 분위기.....하루 종일 책과 컴과 함께 있었다.오늘 같은 날은 지난번에 사온 황석영의 오래된 정원이나 천천히 보고 싶은데....어제의 신문에 어떤 칼럼리스트가 쓴 글...-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은 책맹이라나?컴맹... 책맹...문맹등등...책을 두고서도 읽지 않은 사람을 책맹이란 말....일리 있다.이 놈의 컴땜에....조용히 새책의 인쇄 냄새나는 책장을 한장 한장 넘기면서 책에 파묻혀 보내는 재미를 요즘 애들이 알기나 할가?그저 ...뭣이든 빠르고 즉각적이고 동적인 것을 바라는 세태....산사에서 조용히 자아를 반추하고 인생을 어떻게 엮어 가야 하는가 하는 사색같은것은 요즘 애들은 청승으로 본다...청승 맞는 짓거리....은근한 교제가 아니라 당장 알아야 하고 당장 만나던가 헤어 지던가?하는 스피드 시대의 모든 사고들......어떤 가슴을 졸이며 그리워 하는 그런 순수한 감정은 어딘가로 숨어 버리고 모든것이 화끈한 것...그리고 박력있는 것을 선호하고 그런 성격이 좋아서 결혼하고 나선...금방이나 이혼하는 그런 세대....그 모든 조급증도 그런 당장 해결하고 마는 기다리지 못하는 그런 마음이 바로 독서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전화도 없고....- 어떤 만나고픈 마음은 굴뚝 같아도 만날수 잇는 방법이 없던 ㅡ 그때.가을밤이 깊도록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하여 만든 연애편지...가슴에 그리움을 가득앉고서 .....뛰는 가슴과 설레임...만나면 부끄러움에 얼굴이 홍당무가 되던 전의 사람들...그런 부끄러움이 남아 있어야 하는데 요즘은 그런가?감춰야 할것도 감추고 싶은 것도 없이 그대로 보여주고 산다...여자에겐 화끈한 것이 뭐가 그리도 좋다고 ......정보화 시험에 대비하여 문제를 풀어 보았지만 하나도 쉬운것이 없다...인터넷 검색은 그런데로 어느 것은 가장 기본적인것도 있지만 어떤 것은 무척이나 까다롭다....- 무료 이메일 주는 홈페이지 주소 3개를 써라...- 제 1 회 월드컵 개최국가와 우승국가는?이런 정도는 기본적인 것이긴 하지만 어떤 것은 아무리 뒤져도 답이 나오질 않는다...2000 년도 아셈회의가 무역회관에서 개최되었다...주요회의는 컨벤션 홀에서 이루어 졌는데 그 회의장은 몇층에 위치하고 있는가?어찌 보면 쉬워 보인다...asem이나 무역회관을 찾으면 나올 거 같다...나오지 않는다.그래도 이런 검색을 할때는 empas 가 여러 모로 잘 검색이 된다...낼 시험 볼땐 아예 즐겨찾기 창에다 엠파스를 등록하고 실시 하자...정보 검색....어디 쉬운것을 내겠는가?아무리 어렵다 한들 6 개문항에서 4 개를 못 맞출가?하는 자심감을 갖어 보기는 해도 여전히 시험이란 사람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 되고 있다....난 그래도 전부터 시험엔 왠지 자신이 붙었는데 모르지...자신감이란 결국은 자기의 얼마나 노력을 하였는가 하는데서 얻는것이 아닐가?자신감은...그냥 마음으로 얻어지는 것은 아니니깐...뭔가 믿는 구석이 있어야지 들지.....모르겠다..그녀와 등산도 포기하고 이렇게 컴앞에 앉아 있는 자신이 초라하기도 하지만 마음은 평온하다....마음이 불편하여 등산을 간들 그런 재미가 제대로 나올건가?조용한 집에서 책에 파묻혀 지내는 것도 무의미 하지 많은 않다....책은 이렇게 마음을 어느 정도 충족시켜 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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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87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56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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