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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사랑하는 내 딸 영란아...

오늘 아침은 간간히 비가 내리더니 지금은 먹장같은 구름이 어두어 지더니 소낙비로 내린다.금년의 여름은 무슨 햇볕이 쨍쨍쬐는 그런 더운 여름이라기 보다는 비가 지속적으로 온 장마의 계절이었단 생각이 들곤 한다....- 이젠 추워서 이불덮고 자야 할가봐...- 그래..이젠 가을인가 봐 이런때 건강관리 잘 해야지 감기 걸릴라....계절이 금방이다..봄인가 했더니 여름장마가 기승을 부리고 눈이 시리도록 보여준 티비 화면의 흙탕물의 홍수....그리고 물에 잠긴 가재도구들을 참담하게 바라보는 시름진 얼굴들...올 여름은 그거였어...영란아...1 년전의 너...다가오는 입시에 대한 두려움과 오르지 않은 성적으로 번민이 많았지...그렇게 바쁘고 시간이 절실한 가운데도 넌 교회활동을 어찌나 열심인지?난 그런 너의 행동이 맘에 안들었지...- 대학에 들어가는 동안만이라도 좀 교회 활동에 뜸하게 하면 안될가?그런 나의 바램은 바램으로 끝나도 너는 마치도 교회활동에서 수능시험이 나오는 것만치나 열성이었어...- 저게 아닌데 ...?하는 아쉬움만 들뿐...그런 우려가 들긴 했지만 넌 그런 대로 너의 최선을 다하였고 그런데로 너의 자존심을 상하지 않고 들어간 대학이 그래도 안심이 되고 넌 의젓한 대학생이 되었지.....- 한양 여자 대학교....여자다운 품성을 맘껏 뽑내고 네 취미를 살릴수 있는 문예 창작과그런데로 네가 그 과에 대한 열정과 나름대로 할려는 성의가 고맙다...그리고 편입할려는 꿈도 갖고 영어에 매달리는 것도 보기 좋고....넌 할거야.아니 그런 열정이 살아있담 할수 있을거란 확신도 든다....그 사람이 성취하는것은 머리가 아니라 열정이니깐....네가 그래도 나름다로 너 다운 가치관을 갖고서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자세도 보기 좋다.세상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면 한이 없어.아빠가 보기엔 넌 절대로 몸매가 비만이 아닌데도 넌 지레 겁을 먹고 널 비만 그룹으로 짜 버리는 것도 말이 안된다.넌 비만이 아니야...내가 보기엔 넌 정상적인 체중이고 가장 알맞다..그런데 넌 비만으로 치부해 버리고 먹고 싶은 것도 안먹고 그런다...건강관리를 식사로 할려고 할것이 아니라 운동으로 해야지..하루에 몇 분만이라도 러닝 머신으로 달리기를 하던가?가까운 까치산에라도 오르지 않을래?넌 좋은 점도 많은데 그 게으른 성격과 늦잠자는 버릇은 고쳐지지 않구나하기야 얼마나 잠에 취해서 알람으로 맞춰논 시계를 꺼버리고 잘까?반드시 극복해야 할 너의 자세다.- 게으름으로 부터의 해방....영란아....8월 15 일날에 세현이와 시골에 간다만 어쩐지 휴가 마져도 온가족이 휴가를 가지 못하는 현실이 그렇구나...너희들을 보고 싶은 할머니의 맘도 모르고 너희들은 단지 불편하여 가고 싶지 않다는 이유 만으로 그렇게 기피하고 있다...너도 학원에 다녀야 한단 이유를 대지만 성의만 있음 하루 이틀정도는 갔다가 올수도 있는데 안가고 그런다...할머니 연세 87 세...여생이 얼마 남지 않았어...건강하시긴 하지만 그래도 어떻게 그 건강을 믿겠어?노인들은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어 돌아가시곤 하니깐....그래도 할머니의 생존은 아빠에게는 크나큰 자랑이고 아직은 날 지극정성으로 생각해 주는 엄마가 있다는 것이 그렇게 큰 위안일수 없다....넓고 넓은 바다에 혼자 남았단 생각을 해 보아라...그 망망한 바다가 얼마나 쓸쓸한지....??그래도 건강하게 생존하시고 날 지켜 봐 주시고 좋은일엔 박수를 치고 슬픈일에 가슴아파하는 부모가 생존하고 있단 것은 행복한 사람에 틀림없다너도 그럴거다...아빠와 엄마가 오랫동안 살고 있어 너희들을 바라본단 것은 즐거운 일임에 틀림없다고......영란아...네가 비록 시골에 가지 못한다 해도 가끔은 시골의 할머니에게 전화라도 하렴....너의 그런 성의가 할머니는 크나큰 위안이 될거다....그 할머니가 안계셨다면 네가 어떻게 이 세상에 은혜로 태어날수 있었겠니?가ㅡ을이 어느덧 이렇게 곁으로 다가 왔다...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라고 하지 않니?너도 지난 여름에 심은 것들을 수확하는 농부들 같이 그렇게 알찬 수확을 하는 너였음 좋겠다....더 건강하고 더 알차고 더 큰 희망이 항상 하기를 바란다....2001 년 8월 13 일 가을이 서성대는 ㅡ그런 계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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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884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56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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