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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가을비 오는 날을 위하여(퍼온시)

- 양 영길가을비 오는 날을 위하여창밖에 한 그루의 나무를 심어 둘 일이다.노랑 할미새 찾아와 앉는 은행나무이거나때가 되면 붉게 타는 단풍나무이거나비가 오면,비가 오면한잔의 낮술에 가슴을 태우며단풍이 붉은 이유를가을비 속에 적셔 볼 일이다가을비 오는 날을 위하여한 번도 걸어보지 않은 길 하나 남겨둘 일이다바다로 말없이 트여 있는 길이거나그 시절 헤매이던 갈림길가로수 몇 그루 언뜻 보이는 그런 길이거나남겨둔 길을 위하여 비는 내리고빗길따라 , 걸어온 세월을 따라물이 드는 나의 나뭇잎하나 둘 세어 볼 일이다메마를 수록 젖어들 줄 아는 또 다른 나의 순수앞에그냥 서 있어 볼 일이다수평선 하나 저만치 두고가슴 깊이 깊이 남겨 두었던 그 목소리를 찾아전화 한번 걸어 볼 일이다.< 시가 있는 마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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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868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56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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