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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오랜만의 회후

실로 오랫만이었다.1979년 헤어지고 나서 오늘 만났으니 얼마 만인가?22 년만에 해후인가?어제 그녀가 전화가 왔다한번 만나고싶단 메세지를 준다.lee... 내 망각에서 지워진 그녀가 왜 이제야 나타나서 만날려는 것인가?모든 것이 쓸모없는것을....내가 결혼하고서 한달 정도 지나서 그녀를 만나고 지청구(?)를 그대로들어야했던 것은 어떤 책임차원이 아니라 도의적인 것이었다결혼할 상대가 아니람 미리 포기하게 하지못한 책임이라고 할가?그녀와는 절대로 절대로 결혼은 상상을 하지 않았다.그녀만이 혼자 그려본 외사랑일뿐.....그녀가 서울에서 산다는 것을 안것은 얼마 되지 않은 최근의 일이다.친구k가 한동네 살고 있었던 이유...그래서 그녀의 오빠의 사업도 한번 기울고 그녀도 어딘가로 결혼해서 살고 있단 애기였지....이제는 헤어진 그녀지만 일단은 오랫만에 전화오고 해서 궁금증은 들었다-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아직은 나에 대한 원한은 없겠지...- 7 시에 신세계 앞에서 만나요...그녀의 약속 장소를 정한다.영등포라면 그녀나 나나 편하단 애기다.이제는 먼 애기지만 그래도 그녀가 깊은 상처를 안고서 사라졌던 애기라서 궁금증이 든다..- 결혼하고 나자 그녀가 결혼하지 않는다고 서울로 가버렸데요...전날 시골에 갔을적에 매파가 그렇게 전해주었다..워낙 여자가 착해서 결혼해도 좋은 여잔데?하면서 성사가 안된것을 못내 아쉬워 하던 그 매파...7시 정각에 갔다어디에서도 보이질 않는다그 고객이 쉬는 벤치에서 변했을 그녀를 기다렸다.22 년전에 보았던 그런 이미지...이제는 성숙한 중년으로 변했을 그녀를 상상해 보았다.그 시절의 생각은 심각했지만....지금 생각을 해보면 희극같은 애기들이지만 그 당시는 심각한 것들이 아닐가?아주 오래된 앨범을 펼쳐뵈이는 것같은 설렘....그런 마음이었다.한 10 여분을 기다렸을가? 보이지 않는다 전화를 해보니 그녀가 나온다막 도착한 모양이다.- 오래된 여자는 만나지 않아야 한다.- 젊은 날의 그런 이미지를 절대로 상상하지 말라...- 기대 보다는 늘 실망을 얻는다.그런것이 아닌가?전에 박 현숙이도 결혼하고서 한참이나 지나서 만나적이 있었다.그때 그녀를 보고서..- 내가 저런 정도의 여자에게 목매달고 그랬던가?저렇게 뚱뚱하고 볼일없는 여자가 진정 박 현숙이었던가?하는 실망감만 안고 돌아선 기억을 한다.오늘도 그런 감정이 든다고 한다면 잘 못인가?그 당시도 별로 호감을 느끼던 그녀가 아니라서 별로 기대를 한것은 아니지만 역시나....- 그냥 22 년전의 추억으로나 간직하고 살아가야했었다.하는 마음이 들었다.그녀 lee...첨엔 그 변화된 모습에 알아 보지 못했다.그때는 약간은 몸피 좋은 형이었는데 오늘 보니 너무도 말라보였다.- 아니 왜 그렇게 변했어요?전혀 몰라 보겠는데 나도 그래요?- 아니요 전혀 달라진 것이 없어 뵈는데....난 그렇게 보이나 보죠?암튼 많이도 변화되었고 전의 모습은 어딘가로 가버리고 달라진 모습의 그녀가 와 있다.그녀가 선택한 곳으로 갔다< 품앗이 >란 간판이 어딘가 목가적인 분위기가 풍기는 술집...아늑한 곳이라서 그럴가?홀안은 빈자리가 없어 손님을 받지 못할 정도다금요일은 술을 먹기 좋은 날이어서 그런지도 모른다.하긴 영등포의 술집 골목인데 어딘들 손님이 없을 손가?백세주와 파전과 해물전을 시키고 한잔씩 했다.난 숫불갈비와 소주가 좋은데 그녀의 취향은 아닌가 보다.그녀가 여길 선택한것은 음식맛보다는...그 분위기 탓일거다.그 술집을 나와서 이번엔 노래방을 갔다.우리가 잊혀진 그 시절의 노래들.그녀는 의미있는 노래만 골라서 부른다.- 아.. 아직도 그녀는 나에 대한 어떤 미련을 갖고 있어 보인다.이런 생각을 했다.- 나는 먼저 결혼했다는 애기를 듣고선 시골로 가지도 않고서 오빠 집에서 그냥 있어 버렸어요그리고 혼자 살겠다는 각오로 고집을 피우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얼마 살지 못할 거란 의사의 말을 듣고서 마지막 효녀노릇을 할 작정으로 그냥 결혼 해 버린거예요...그때 내 나이가 28인가 29 인가?너무도 충격이 큰 것이었나 보아요 지금생각하면 바보 같은 짓인데...- 그런데 왜 그렇게 나하고 결혼을 할려고 했어요?별볼일 없는데.....- 글쎄 말이예요 오늘 만나보니 정말로 별볼일 없어 보이는데 뭘...내 눈에 뭣인가 씌었나 보죠? 하하하....이런 애기를 하고 저런 애기를 하고 우린 다시 coffee shop으로 옮겨서 대화를 나누었다.그때 노래방에서 헤어질려고 햇는데 그녀가 갈생각을 하지 않았다.그 지루함은 전이나 지금이나 같다.- 그래 오늘은 내가 널 오랜만에 만났으니 긴 시간을 갖어 보자..다시는 다시는....만나서는 안된다.추억은 늘 아름다움 그 자체로 간직 하는것이 좋다.누가 옆에서 그 꿈은 깨지는 않으니깐....그리고 만나는 순간에 그 꿈은 여지없이 깨져버리고 허무감만이 감돈다- 그래요 오늘 즐거웠어요..앞으로 잘 살고 좋은 일이 있거든 연락 주세요..그렇게 말하고 차를 타면서 시계를 보니 11 시가 넘은 시간이었다.어떤 이유로든 그녀와 결혼하지 않은 내 현명함이 잘 한일이란 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란 생각이다.....오늘 그녀를 만난 것은 궁금증이 들어서도 그런 것이지만....날 그토록 좋아했던 그녀의 근황이 더 궁금했던 이유도 된다.- 그래 추억을 간직하고 그녀에 대한 이미지는 곱게 간직 하자그래도 한때는 그녀가 마냥 싫은것만은 아니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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