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삶과 죽음

인근동에 근무하시던 최 동장..그의 부음을 오늘 접했다.작년인가 급성 간암의 진단을 받고서 병원에서 투병했고 호전되어 정상적인 출근을 한다던 그 최동장님...- 나이도 연만하고 몸도 아프고 하니깐 명퇴를 신청하란 애기를 그는 부정하고 병원에서 퇴원하고 정상적인 출근을 한단 애기를 듣고서 역시 대단한 사람이다 하고 생각을 했는데....갑자기 들리는 부음- 신촌 세브란스 병원 영안실 몇호...그 분은 직업에 대한 미련도 접고 편히 쉬시러 떠나셨다.얼마전에 동장회의때에 만났을때의 안색은 퍽도 검어 보여서 역시 간이 않좋으신 분이다...하는 생각을 햇지만 그래도 정상적인 출근을 했길래 괜찮은 줄알았는데..- 훤출한 키에 멋쟁이 처럼 늘 양복을 입으시던 그 최동장님..참 멋있는 분이셨는데 고인이 되어 버렸네.....사람은 그 운명을 모른다죽음이 눈앞에 닥쳐도 죽음이란 것을 자꾸 부정하고 싶은 거다그때 차라리 명퇴하고 있으면서 편히 몸 조리나 했더라면....??하는 생각을 해 본다.난 같이서 근무한 적도 별로 친한편도 아니지만 늘 근엄하고 정갈하게 옷을 입고 다니시던 그 멋쟁이 분, 하고 생각했었다..2 년전인가 ..영종도 공항을 구경할때 내가 인솔 책임자 였을때도 멀쩡하게 다녀 오시고 하였는데 이젠 고인이시다니...사람의 운명은 참 별거 아니다 하는 생각을 해 본다.그저 이슬처럼 머물러 있다가 가는 인생어찌 헛되이 보낼 건가.사형 선고를 받고서도 생에 대한 애착 때문에 그 분은 공직이 뭐길래 그렇게 집착을 보였을가..- 후배들을 위해서 몸도 안 좋고 그러니 용퇴하지 뭘 그럴가이렇게 수군거리곤 했지만 그 당자는 그 죽음이란 것을 부정하고 싶고자기의 건재함을 보여 주고 싶은 어떤 오기 같은 것이 작용햇을거다..- 난 어떻게 하든 이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보이리라 하는 각오같은 것을 새긴것이 아닌가....동생이 서울대 병원에 입원하고 있을 당시에 난 영안실 앞을 수시로 다니면서 그 영안실은 나완 상관없는 곳이다...영안실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어떤 특별한 사람들이다.하고 생각을 했었다.그래서...그 앞으로 수 많이 다녔어도 전혀 그 영안실이 별건의 세계로 보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그 영안실을 이용할줄 이야...삶과 죽음이 먼 위치가 아니라 바로 이웃이란 사실도 알았다.그렇다서울대 총장하신 분이 병은 불청객이 아니라 내 몸안에 들어온 손님이다 하는 개념으로 파악하고 있다가 보내드리고 보니 병이 나았다그런 애기를 들은 기억이 난다.병균이 내 몸으로 들어오면 불청객이겠지만 이왕 들어왔으니 다른곳으로보내 드린다는 개념.자기를 델려 온 죽음의 사자를 그렇게 생각하는 그 낙천적인 사고 방식의 그 서울대 총장의 현명한 투병생활이 결국은 암도 이겼다...그 사람이라고 해서 특별한 약을 쓴것도 아니련만....오늘 갑자기 접한 최동장님의 부음은 인생의 생과 사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케 하는 우울한 소식이었다편안히 쉬시길, 명복을 빈다..........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87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56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