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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그리운 c 형...

늘 싱싱한 젊음으로 청춘을 구가하던 시절을 뒤로 두고 먼 여행을 떠나는 낙엽들낙엽을 바라보노라면 늘 인생을 생각합니다 인생도....저 낙엽처럼 그렇게 기약도 없이 약속도 없이 먼 여행을 떠나는 것이지요아무리 그렇긴 해도 속절없이 그렇게 세월의 위력앞에 그 파란 젊음이 어느 날 파리하게 사위여 갈때는 슬퍼 집니다...- 어찌 합니까?누구도 거역못하는 그 대자연의 섭리앞에.......형이나 나나 언젠가는 저 낙엽같은 존재들이 아닐런지요?아주 오래 전에 ' 파란 낙엽 '처럼 숨져간 배호의 추모곡을 어젠 들었어요..당시엔 그의 노래가 그렇게도 긴 여운을 남기고 오랫동안 반향을 이르킬줄은 몰랐을 거에요..죽고 나서 더 유명해진 그의 노래....가슴을 쥐어 짜는 듯한 상심에 젖은 노래들....- 사랑의 아픔이라던가....- 인생의 어떤 애환이라던가....그의 노래는 언제 들어도 늘 그렇게 애틋한 아픔으로 새겨집디다 그려..그는...젊은 나이로 속절없이 그렇게 우리곁을 떠나 갔지만 그의 노래는 영원한 것인가 봅니다...c 형도 배호의 노래를 좋아 한가요?사랑의 아픔을 느껴본 사람은 그 절절한 감정을 몸으로 느낄 겁니다..-왠 갑자기 배호 애기냐고요?그의 노래는 음성으로 부른것이 아니라 늘 영혼으로 부른듯한 감정 탓입니다그가 워낙 병으로 인한 서글픔이 큰 탓이겠지만....그 만큼 감정에 충실하게 부른 가수가 있던가요?c 형....우리의 젊음도 속절없이 흘러가고 형이나 나나 이젠 꿈을 꾸기엔 뭔가 늦은듯한 기분이 들지요?늘 형은 잔잔한 미소로 즉답을 회피하곤 말해 주었어요..그 만큼이나 형은 사려깊고 점잖아서 난 형앞에 촐랑된 사람처럼 지내곤 했어요...그래도 형은 날 좋아 했었고 나도 형을 누구 보담도 가까운 존재로 좋아했어요...형의 그 매력적인 펜글씨...눈에 삼삼 합니다나도 모르게 형의 글씨체를 모방해서 지금도 그런 글씨를 씁니다만..그 멋있는 글씨체가 지금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공교롭게도 전에는 글씨를 잘 쓴 사람이 공부도 잘 하곤 했어요.우연일런지요?우연은 아닐겁니다만 그렇긴 했어요...c 형..형이 어느 날 내 곁을 떠나서 서울로 유학을 떠날때의 나의 부러움대단했어요...서울엔 어느 누구도 가까운 친척이 없는 난 형이 그렇게 부러울수가 없었어요..이젠 좋은 친구도 서울로 가버리면 그 우정도 끝나는 구나...그런 나의 우려를 잠재우고 형은 전보다도 더 가까운 존재로 남아서 서울 생활을 일주일에 한번 정도로 꼭 적어서 편지로 적어 보냈지요?형도 기억나지요?오랜시간이 흘렀지만 그 당시의 형의 편지는 쓸쓸하게 살아가는 촌사람인 나의 가슴에 커다란 희망 그 자체 였어요...- 남산가서 놀던 이야기...- 창경원가서 놀던 이야기..- 동대문 시장과 남대문 시장과...- 청계천 이야기와 종묘 이야기 들...형은 시골에 있는 별볼일 없는 내게 그렇게도 자상하게 편지를 써서 보내주면서 우정을 변치 말자곤 했었지요.....그런 우정...그 파란 우정은 왜 빛을 잃고 있을가요??c 형...이젠 우리도 인생의 중반에 서서 어떤 것이 인생의 참 삶이다 하는것은어느 정도 터득한 연륜이 아닐가요?형만 생각하면 난 그런 것들을 던지고 철부지처럼 그렇게 어린 생각에 사로 잡힌답니다어느곳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그때 당신을 마지막으로 본것이 서대문 이었지요?내가 공직에 몸을 담을려고 교육을 받는중에 당신의 방문은 그지없이 반가웠지만 피 교육생의 처지고 보니 오랜 시간 대화나눌 여유가 없었지요그런 만남....그 짧은 만남이 이렇게도 오랫동안 잊고 살아야 하는것인지?당신은 아마도 어딘가에 살고 있을 겁니다그리고 당신은 날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그런데 왜...그렇게도 꼭꼭 숨어 버렸는지 모르죠..당신이 출세하지 못하고 초라한 인생을 살던 그건 지난 일이요난 당신 그 어렸을적에 고운 당신 뿐입니다.왜 그렇게도 내 앞에 나오지 않은지?당신은 절대로 그런 사람이 아닌것을 잘 아는데.....c형..저 낙엽처럼 가야할 우리...어찌 우리의 생을 가볍게 보낼겁니까?형을 만나면 화려한 서울을 떠나서 어느 좀은 궁벽한 소읍으로 나가서 둥그런 탁자가 놓인 그런 곳에서 애길 나누고 싶어요...밖엔 저런 낙엽이 하나둘 떨어지는 것을 바라 보면서....옆엔 철지난 유행가가 흘러나오는 그런 곳에서 차도 마심서 오랫동안 애길 나누고 싶어요..지난 날들을 회상해 보면 어리석고 후회투성인 나를 바라봅니다.- 좀은 더 멋잇게 살수 있었는데...- 좀은 더 나은 인생을 살수 있었는데...- 좀은 나의 자화상을 더 멋잇게 그릴수 있었는데...- 더 나은 출세를 할수 있었는데...그러나.....여기선 어쩔수 없는 초라한 상밖에 어떤걸 기대할수 있나요?c형...별처럼 아름다운 꿈을 꾸면서 나눈 대화들...세월이 흘러 퇴색된 언어라 해도 다시 만나고 싶어요..그리고 해 맑은 미소로 바라보고 싶어요.어떻게 해야 만나지요?그런 날을 꿈꾸면서 오늘도 형을 그립니다날씨가 추워져가는 겨울의 길목입니다 건강 유의 하세요 형...더 많은 대화는 그 만나서 나누기로 아껴 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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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87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56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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