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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혼자서 등산갔다.

그녀는 오늘 어딘가로 가야한단 애기여서 일찍 포기하고 혼자 가는가?아님 y를 부를가?하고 순간 망설였지만...포기하고 혼자서 가기로 했다.y를 부르면 그녀는 총알같이 달려온다그걸 모르진 않지만 그녀와 가면 산에서 하루동안 보내고 와야 한다보나 마나 그녀는 느긋하게 10 시나 가서 오후 4-5 시경에나 하산하자고 할거다.원래가 낙천적인 성격이기도 하지만, 행동이 굼뜨다.jh에 비하면 그녀는 너무도 행동이 느려서 맥이 빠진다.급한 내가 어떤땐 답답하지...그런 면도 있긴 했지만...오후에 영란이랑 세현이랑 겨울 파카를 사러 가잔 약속이 바로 그런 이유다..- 낼은 산에 가지 말고 나만 하루동안 생각해요 알았죠?하고 철부지 같은 주문을 하던 그녀....이 좋은 가을에 아니 이젠 서서히 가을산이 사라지는 마당에 왜 가지 말아야 한단 말인지?갈등을 털고 나섰다7 시에 가니 금방 도착한다아침은 쌀쌀했지만 난 산을 가면 늘 땀이나서 반팔 티를 입고 그위에 돗바를 걸쳤다어떤 사람들은 한 겨울에나 입을 오리털 파카를 입고 온 사람도 눈에 보인다그런 사람들은 거의가 노인들이고 산을 간다기 보다는 산보를 한단 생각으로 천천히 걷는 사람들이다..- 아침의 신선한 공기와 약간 찬 바람이 볼에 스친다.산에서 나는 듯한 숲의 향기이런 기분을 산에 와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리라.아직도 단풍은 고운 자태를 그대로 뽑내고 등산객을 맞이 한다그 빨간 단풍이 길가에 아직도 건재(?)하게 서 있다그리고 낙엽은 수북히 쌓여 있어도 아직도 지지 않은 잎들이 가을임을 말해 준다아직은 만추...앞으로 2 주동안은 그 가을의 정취를 등산객에게 선물 할수 있을거 같다나무들이 아직은 나목이 아니라 잎들이 성기긴 해도 달려 있다.오르다 약수터에서 가슴까지 시려오는 찬물을 한컵 마시고 천천히 오른다이른 아침인데도 사람들이 듬성 듬성 오른다그리고 그들의 입에서 나는 입김도 나고...혼자 오르는 가을산.왜 jung이 생각이 나는걸가?내가 그녀보담도 더 깊은 정을 준 탓일가?jung과의 다니면서 쉬던 바위와 걸터 앉던 굽은 소나무 가지...보고 싶다.그녀도 이런 가을이면 날 생각을 하는 것일가?너무도 거창한 것에 몸도 마음도 온통이나 빼앗기고 있는 그녀..- 내 하는일이 마무리 되면 다시 우리 산도 다니고 그래요...전에 그런말을 했지만....그녀의 일이 잘 풀리지 않는 것이 답답하고 전화 하면 풀이 죽은 목소리의 그녀.....내가 어떤 것도 해 줄수 없는 그녀의 위치..괜히 자기가 만든일에 얽힌 일들이 실타래같이 복잡하다..- 어서 일들이 마무리 되어 그녀의 청순한 미소와 웃음소리 듣고 싶다.오늘은 혼자서 집에 있음서 자기생각만 하란 그녀의 말을 난 이렇게 깨 버리고 있다.가당치도 않은 주문...습관이 되지 않은 탓인가?혼자서 쓸쓸히 지는 낙엽진 산을 가려니 그렇다.첨엔 안양유원지 입구로 해서 전철로 올려던 계획을 수정하고 삼막사 가기 전의 그 정상에서 돌와오는 코스를 택했다.그러고 보니 시간이 한시간 반 정도 밖에 안 된다..안양 방면으로 가면 3 시간은 족히 하는 등산인데.....그녀와 가는 산행은 늘 안양의 유원지 입구로 가곤 했지.-그래 혼자서 가는 산행도 몸에 익히자..그녀가 늘 내 곁에서 있어 준단 보장이 어디 있단 말인가?고독을 몸에 익히고 인생이 어차피 고독한 존재란 것을 터득하고 살자나에겐 그녀의 존재가 과연 어떤 존재인가?영원이란 말을 붙일수 있는 존재란 말인가?아니다 나도 그녀도 그럴거다.인생은....기나긴 여정에서 잠시 쉬어 가는 것..어떤 인생은 보람이 있고 어떤 인생은 쓸쓸한 인생이었다고 했을때에어떤 것을 선택할가?보람있는 인생여정..그런 길을 걷고 싶다.그리고 대화가 통하고 날 좋아하는 이성과의 대활 함서 살아가는 길..의미가 없단 말인가?부부 아닌 이성과의 만남을 사시적으로 보는 것도 문제다.어림 짐작으로 불륜이나 또는 비정상으로 보는 것.반드시 그런 만남만이 이성간의 교제가 아닌데....??어떤 인연이든 그 인연이 좋은 인연으로 마무리 되고 끝난 인연이라 해도 그 상대가 잊을수 없는 아름다운 감동을 주는 그런 만남이고 싶다....그건 자기의 욕심을 버려야 하는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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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87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56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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