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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겨울인가...

피부에 찬 것이 겨울이 가까이 다가왔나 보다.가을이란 애기는 이젠 물러나 버렸나?추억과 낙엽과 회상과 허무.....- 가을이 가기 전에 좋은 추억을 만든다는 것들도....이젠 다 버려야 하나 보다.어젠 버스타고 옴서 바라본 공항로 변의 은행잎들....우수수 떨어지는 모양이 노란 눈송이같기도 하고 어떤 미련을 훌훌 털어 버리는 숨가뿐 몸짓으로 보이기도 했다.그 은행나무 아래 차곡이 쌓인 그 잎들노란 겹겹히 쌓인 것들이 추억의 어떤 실타레 처럼 한올 한올 풀면 풀릴듯한 사랑의 이야기...그 은행나무옆에서 들어주면 좋은 추억들이 들릴듯하다..그녀가 여행을 하잖다.것도 당일이 아닌 1 박 2 일로..3 년전인가?그때에 우린 그런 코스로 여행을 갔었지경기도 양평의 어느 호젓한 관광지.....그때도 눈이 쌓였던 겨울 12 월 말경인것 같다..호기심과 기대를 안고 갔던 양평...우린 너무도 긴 시간을 술을 마셨고 밤새 그년 두통으로 지샜었지..모처럼의 여행은 ㅡ그렇게 엉망으로 되어 버린 우리의 여행...좋은추억을 만든단 애당초의 것들은 그렇게 허무하게 막을 내렸지.그날은..청량리 역에서 만남부터 뭣인가 삐걱댔었다.내가 먼저 가서 기다렸는데 그녀는 늦은 마당에 날 만나지 못하고 전화로 겨우 만나고 그녀 나름대로는 화가 났었나 보다.- 늦은 마당에 그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고 엉뚱한곳에서 전화 받고그랬으니깐.....난 나대로 나타나지 않은 그녀땜에 정신적으로 바빳고..어긋난 약속땜에 둘이는 기차 속에서도 내내 침묵을 고수했다.그런 스트레스 땜이었을가?우린 여장을 풀고서 나간 술집에서 그녀는 술을 벌컥 벌컥 들이켰다..마치도 술로 내게 항의하는 듯한 투로...그리고 주절 주절한 사설과 두통으로 완전 기분은 빵점...그래도 어쩔건가?모처럼의 여행인데...그녀의 두통은 새벽이 될때까지도 지속이 되었고 약을 먹어도 별반 달라지지 않앗던것 같다그날의 어떤 미련이 든것인가?12월이 가기 전에 가잔다,하긴 양평이든 어디든 장소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둘이 있단 사실...그것이 더 중요한 것이니깐....그리고 추억을 깊이 새기잔 의도가 아니고 뭣일가?사랑쌓기(?)든 추억만들기든 다 시간이 지나면 쓸모없는 것이아니라자기만의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 보관한 것이 아닐가?- 추억이 있다는 사람은 외로운 사람이다그러나 그런 추억 조차도 없단 사람은 더 외로운 사람이다.이런 애기를 어디선가 들었던것 같다.짧지 않은 인생...그 살아가는 중에 자기만이 간직하고 자기만의 비밀 하나쯤은 간직한것도 즐거운 상상임에 틀림없을것 같다.그 무미 건조한 생활에서....- 난 모든것이 완벽하고 부부사이도 자녀도 다들 착해서 어떤것도 신경쓸일이 없어서 그런 나만의 비밀은 무슨 의미가 있겠어?하고 반문할지도 모른다.그러나....그런 추억을 만든것이 어떤 자기의 인생에 실패한 사람이나 가정이원만하지 못한 사람들만이 갖는것이란 말인가?그걸 갖인 사람은 .....기억하고 싶은 어린 시절의 아름다운 동화를 마음에 깊이 간직하고 있는사람들과 다를것이 뭣인가?마음의 여유와 세상을 아름답게 그리고 낭만적으로 살고 싶은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싶을 때가 있다...가을이 저물고 서서히 겨울이 오고 있는 탓인지 모른다...괜히 마음이 센치해져 이상스럽게 되어 간다.올겨울은 포근하고 찬 바람이 아닌 그런 겨울이었음 좋겠다.을씨년 스런 바깟골목을 바라보니 찬 바람이 분다..그래도 오후엔 예식장엔 가야 한다.연호형님은 젓갈 바자회에 간단것이 장난이 아닐텐데.....?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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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86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56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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