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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인간의 도리

찬 바람이 세차졌다.겨울바람이 서서히 피부 깊숙이 파고 드는 겨울이다.가을은 이젠 그 그림자를 저 멀리 사리지게 하고 우리에게 또 다른 시간을 기약하고 있다.12 월이 오고 다시 송년이니 , 망년회니 , 하는 마음을 술렁이게 하는 단어가 오고 한 해를 뒤돌아 보는 시간이 다가 오고 있다.한 장 밖에 남지 않은 달력의 그 쓸쓸함도 나이밖에 자랑할것 없는 마음을 더 서글프게 만든다.작년 이맘때나 지금이나...별반 달라지지 않은 나의 생활들....그리고 주변의 상황들.....산다는 것은 이렇게 무의미한 시간의 연속으로 이어지다가 먼지처럼 그렇게 사라지나 보다.마음이 쓸쓸하다.인간이 살면서 좀 멋있고 좀 품위있게 살순 없는 것인가?어제의 일을 다시 곰곰히 생각을 해 보았다.참 어쩌구니가 없는 일이었다,아니 황당하다고 할수 밖에 .....동장과 우리사무실의 그 문제아 y가 또 다시 정면으로 붙었다.여자 동장과 나이가 더 많은 y...y는 구에서도 골치 아픈 존재로 이미 낙인(?)이 찍혀서 어딜 가도 그 꼬리표는 달고 다니는 바로 문제아였지...그럴것도 동장은 몇년전에 그와 한번 격돌한 적이 있어서 그가 우리동에 오는 것을 극구 말렸지만 어쩔수 없는 이미 저질러진 것이라 그대로 참고 살았다.사람의 어떤 예감은 항상 남아 있고 그 사람에 대한 이미지를 바꾼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나도 20 여년전에 잠시 서대문구에서 만난 적은 있엇지만 그를 깊게 알진 못하는 바다.다만 좀 답답하고 말이 통하지 않은 융퉁성 없는 자란 말밖엔.....어젠 동장이 공격을 한 꼴이 되었다.감사가 낼로 박두 하다 보니 신경이 날카로와진 탓이었겟지만......사소한 것이 발단이 될줄이야...??- 왜 거기 대피시설의 표지판이 안 붙어 있나?- 어떻게 사설시설물에 그런 표지판을 붙이는가?- 그럼 왜 여태껏 붙어있다고 결재를 올렸는가?- 전 담당이 한 일이고 그 당시에는 왜 따지지 않고 있다가 이제야 그렇게 내게 따지는가?그때 결재할때 한번 확인하고 따져야 맞지 않은가?- 어떻게 동장이 그렇게 하나 하나 세세하게 따지고 그런가?후임자가 보완하면 될것이 아닌가?- 그럼 결재는 어떤 생각으로 했는가 그래도 동장이라고 할수 있는가?왜 나에게만 그렇게 모질게 따지고 전의 담당은 무서워 말도 못하고 그런가?이런 짓거리가 참 보기 싫다..이런 대화를 사무실서 한참이나 고성으로 애길하길래 동장실로 들어가라 했다.그래서 셋이서 대화하자 마자 y 의 눈빛은 그 살인자의 그런 비장한 눈빛으로 보인다.그래 살인자는 보통때는 말이 없다가 어떤 상황이 오면 저런 눈빛으로 변하여 잔인한 살인을 하게 된다 그 순간적인 욱하는 맘으로.....그렇게 보였다.동장실로 들어오자 마자 y 는 그 얼굴이 완전히 변하여 악마처럼 고래 고래 소릴 질른다.- 야.그래 동장이 그런것을 왜 확인하지 않고 결재는 하고 왜 인제야 나에게 그걸 따지고 그러냐?네가 눈깔이 똑바로 백혔으면 그러지 않았을것 이 아니냐?어디서 그 따위짓거리로 날 이렇게 몰아붙여?너 정신 병자 아니냐?- 그럼 동장이 부하직원에게 그런 말도 못하냐?왜 그럼 넌 여태 그 표지판이 붙어 있다고 말을 했니?이 남자가 사람을 때리겠네 어디 때릴래?- 이 여자가 어디서 건방지게 그래...이 x아...그런것을 따질려면 전의 담당을 불러다가 따져야지...왜 가만히 있는 사람을 갉그냐 갉그길....나 오늘 사표 내고 말거다..이것을 다 찢어 버릴께...그리곤 그 점검일지를 북북 찢어 버린다.옆에 서있는 난 속수 무책이고 내가 밀어도 그는 씩씩대면서 눈을 흘겨뜬다..그러자 밖에 있던 직원들이 몰려와서 겨우 뜯어말리고 밖으로 끄집어 냈다..이런 상황..이런 황당한 상황..낼의 중대한 감사를 앞두고 적전 분열(?)로 좌초의 위기에 몰린 상황난감하고 할말이 없어진다....아니 나의 역할이 뭣을 해야 할지 그저 한참을 혼돈속으로 빠져들게 한다.이런 상황이 오기 전에 불을 꺼야 하는 것을 ....내가 너무 방심한 탓이었다이런 자의 심리를 잘 아는 동장이 불을 지핀것도 문제였고.....오늘 만은 좀 참고 낼 감사가 끝나고 천천히 따져야 하는 것을....그래도 그렇지.동장이 그런것을 따진것은 당연한 업무고 그는 따라야 순리다.여와 남의 위치를 떠나서 아니 나이를 떠나서 그래야 순리지..박박 기어드는 그런 파렴치함...- 감사실로 전화하고 ...- 부구청장실로 전화하는 여자 동장의 울음섞인 음성...이윽고 달려온 감사실 직원이 와서 상황을 파악하고 대화하고 갔다.y도 자기의 위치에서 한참을 변명하느라 다른 장소에서 대화하고 온다.일단은 낼의 감사를 마치고 어떤 조치가 있지 않을가?- 암튼 잘 알았습니다 이런 상황은 알고 가고 어떤 조치가 있어야 겠지요?어떻게 이럴수있을가요?감히 ...우리도 오늘 감사 받느라 정신이 없으니 낼 감사 잘 받으시고 어떤 일을 해야죠 잘 알았습니다그리고 사진도 찍었어요...그가 갔다.이젠 다음번에 나올 그 y에 대한 조치겠지..인사 이동이든 징계든...아마도 두가지가 다 해당이 되지 않을가?하긴 사표를 낼 각오로 나온 마당에 징계니 인사 조치니 뭐가 무서울가?막다른 길로 달리는 그 사람.그런것을 각오 한다면 세상에 무서울게 없지.동장실로 들어가 보니 동장은 눈이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다.여자인데...?그리고 나름대로 감사라고 해서 요즘 자주 늦게 퇴근하고 그런데...그런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좀은 참아야 하는 것이 바로y 였다.오늘의 사건은 물어 보나 마나 y 의 잘못이다.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같이서 얼굴 맞대고 근무하고 고민하고 그러겠는가?공직사회는 위계 사회다그런것이 한순간에 무너 진다면 영이 서지 않아서 일을 추진 할수 없다동장의 능력이전에......그런 위험스런 존재를 배치한 인사가 잘못이지...어디 있다가 나타난 그 y..- 야 너도 임마 그런것이 아냐..어떻게 그렇게 할수 있어?-내가 어쨋는데? 너 그러고 왜 나한테 그러냐..내가 말린 죄 밖에 없는데 넌 왜 그래 응 ?내가 뭘 잘 못했길래 그래 임마....- 중간입장에서 말려야지 왜 나를 그렇게 코너로 몰아넣고 동장을 일방적으로 두둔하고 그래...- 내가 언제 동장을 두둔했냐?그리고 부하직원과 상사가 싸우면 부하직원을 나무래야지...상사를 나무래야 하니?그리고 임마..사표를 내건 말건 네가 할것이지만 그런 사람이 어딨어?여자 동장을 팰려고 했어..내가 말리면 그럼 못이긴척하고 나와야지 내가 말린것이 뭐가 잘못되었단거야 그것이...너 나한테 화풀이 하고 그러냐..네가 나한테 그럴수 있는가...- 그랬다면 난 미안하고 ...내가 어쨋길래 저 동장년이 그러냐?-오늘은 몇번을 애기 해도 네가 잘 못이야 낼이 감사라면 누구나 그렇게 신경이 날카로와 있어 그게 잘못이냐?네가 이해하였어야지....참 어이가 없었다날 붙잡고 그렇게 또 따지고 그런다.자기를 일방적으로 두둔하지 않고 동장편에서 애길 했단 애기...참 비슷한 연배와 거의 같은 시기에 공직에 들어와서 그런 부끄러운 모습을 후배 직원들 앞에서 보인단 것이 내얼굴에 침을 뱉는 것 같아 부끄러워 혼났다.y 의 행동은 기성공직자의 전체(거의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 )를 욕을 먹이게 하고 말았으니....왜 그렇게 y가 광란의 추태를 벌였을가?- 여자들앞에서 어떤 망신을 준 동장이 미웠고...- 평소에도 호의적으로 대하지 않은 동장이 미웠고...- 나이많은 자신을 대접해 주지 않은 동장이 미웠고..- 여태껏 진급도 못하고 있는 자신의 콤플렉스가 나타난 것이고..- 그래도 할려는 어떤 진심을 몰라준 동장의 소통이 괘씸한 것이 그 원인이 아니었을가?늘 우방으로 생각했던 나에게 까지도 그렇게 칼을 들이댄 그...막가는 식으로 그는 어젠 광란의 추태를 연출했다결국은 그런 행위가 자기의 별을 더 다는 불명예 스런 행위(?)란 것을 알아야 하는데...계란으로 바위를 치면 어떻게 된단 사실을 모르고 있으니 딱한 존재다.인간의 도리..아무리 하고 싶어도 못할 말이 있다.그런 식으로 할말 못할말을 하고 만 그 y..어젠 그대로 집으로 가버린 그를 전화로 애기했다- 내일을 감사를 받고 당신이 할일을 하고 나서 동장에게 따져라...당신의 의무도 하지 않고선 어떤 정당한 말도 설득력이 없게 된다.'- 알았어 오늘 미안해..그런 그의 말이 왜 그렇게 입에 바른 말로 들릴가?인간이 인간을 믿지 못하는 것...그것 보다도 더 큰 아픔이 어디 있을가?인간의 도리가 뭣일가?이런 것을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참 괴로운 어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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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86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56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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