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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교도관

-왜 그 많은 직업을 두고서 이렇게 힘든 직업을 선택했나요?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가요?-네..사회사람들의 외면과 소외감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그 들이 범한 범죄에서 다시는 그런 범죄를 재범하지 않고 건전한 사회인으로 복귀하는데 작은 보람과 긍지를 찾고자 선택했습니다..-여긴...어떤 설교나 교화로써 말만해서 그들을 교화한단 것은 힘든곳이고외려 그들에게 이용이나 당하는 정말로 힘든 곳입니다..정신적으로도 피곤하고 육체적으로도 타 어느 공직자 보담도 더 힘든어쩌면 聖職者 같은 깊은 애정과 사명감이 없으면 참기 힘든 곳입니다그점 알고 계신가요?-아닙니다.잘 모릅니다그러나 기왕 들어온 이상 그들과 진실한 대화를 통해 그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대우하고 정성을 쏟는다면 그들도 나름대로의 敎化가 가능할거란 생각이 듭니다..-그러세요.그런 사명감과 그런 각오로 임하지 않으면 들어오자 마자 그만둔 사람들이 많습니다..여긴 사무나 보고 하는 곳이 아닙니다..재소자들과 함께 생활하고 그들과 함께 호흡하고 같이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지극히 고적한 직업입니다..대충 이런 정도의 질문과 답변을 했던것 같았다그 답변을 하고서도 내가 참 잘 답변을 잘 했다 하고 느꼈으니..질문처럼 난 교정직을 선택한 이유가 그런 거창한 성직자인척 하는 것이 아니었고 또한 그런 지경에 이른 것도 아니었다.그럴바엔 차라리 목회자의 길을 걷지 뭐하러 거길 지원했겠는가?군에서 제대하고 일년간은 아버지의 농삿일을 도와 주고 있었지만곤궁한 농촌생활은 어떤 희망이 보이질 않았다.군대 가기전엔 그래도 거창한 진정한 신앙인이 되어 보자 하고 원대한 포부를 안고서 신앙촌에서 꿈도 불태워 보았지만......신앙촌생활은 내가 그린 그런 곳이 아니었다..- 어디든 들어가자..그래서 이런 시골생활에서 일단은 탈출(?)하자...그리고 그 담은 그때가서 생각을 해보자..긴 시간의 장고와 계획 그리고 정보를 입수하여 들어온 것이 아니었다.그 목표를 향해 학원을 다닌다 거나 몇번의 실패를 거두고 간신히 들어온것도 아니었다.어디든 빨리...농촌에서 벗어나는 길.그건 어디든 들어가는 것만이 최선이란 판단이었지..결코 신중하지 못한 결정이고 판단이었다.다른 공직자 시험은 수학과 영어가 필수과목이었지..허지만 교정직은 수학과 영어가 필수가 아닌 선택이었다.군대 3 년의 공백.다시 예전의 실력으로 올려놓기 위해선 전문학원에 들어가 공부하고신경을 써야 했다.그 지루한 공부..마음이 바쁜 와중에 언제 학원다니고 준비한단 말인가..일단은 들어가고 나서 다시 다른곳으로 시험을 보면 될것이 아닌가..수학과 영어는 이미 배운 과목이긴 해도 다시 해야 하는 것단시일에 기본적인 수준으로 올려놓긴 어려운 일이다물론 다른 과목은 벼락치기로 해도 패스가 어렵지 않지만 영어와 수학은다시 첨부터 해야 하는 힘든 일..그런 이유였다.수월하게 들어온 것이 원인이었지..거창한 신념과 성직자적인 사명감으로 들어온 것은 전혀 아니다.그렇게...면접장 시험에선 거창한 이유와 사명감으로 들어온 것 처럼 애기했다.본심과는 동떨어진 답변..암튼 교도관 시험은 그렇게 내 의도대로 쉼게 합격했다.객관식에서 어느 정도는 답을 맞춰서 들어갔을테니깐...그때의 경쟁율..5:1 정도나 되었을가?아마 지금은 그런 시험은 50:1 정돈 될거다.모른긴 몰라도...들어간 교도관 근무..-이런업무도 공무라고 할수 있는가?이런 회의가 들고 조금도 더 알아보고 들어올건데...??하는 후회가 든것은 며칠이 지나지 않아서 느꼈다..같이 발령받은 동료가 단 일주일을 못 넘기고 사표를 낸것을 보고서..그 만큼이나...힘들고 잠을 잘 못자고 고된 업무였다..행정과는 너무도 거리가 먼 군인같은 성격의 업무..행정을 담당하는 사람은 소수의 선택받은 사람이고 대단한 사람들..대부분( 아마 90% 정도는 될거다 )은 행정과는 거리가 먼 엉뚱한 업무가 주요 근무였다..- 자기의 고유한 책상이 없고...- 관복을 넣을수 있는 작은 케비넷과 포승줄과 수첩,그리고 호르라기와 세면도구를 넣는것만이 허용되는 사물함이 지급품이다.이것이 과연 공무원인가?그런 환상을 안고서 들어온 사람들.신입직원중엔 그렇게 환상이 깨지자 너도 나도 사표를 냈었다..한참을 나도 갈등을 냈었지..- 그래,,여기 들어왔으니 더 나은 곳으로 갈때 까지만 머무르자..그게 4 년이었다.곧장 다른 곳으로 전직하겠단 결심을 하고서 거기서 빠져나온것이 4 년이란 세월이 흘렀다.그 4 년간의 공백(?)이 여기로 와서 보니 괭장한 긴 시일이었다.현재의 위치에 머문 것도 내가 거기서 지체한 것이 원인이었다..교도관 생활 4 년간...에피소드도 교훈적인 일들도 많다.내 일기에 자주 등장하는 화재거리도 되고 있다.담에 더 써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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