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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사라진 것들이 아름답다.

내가 한참 데이트 하던 시절...1970 년대..요즘같은 추운 겨울이면 으례껏 음악다방이 단연인기였다..music box 안에 헤드폰을 끼고서 재밌는 애기를 해 주던 d.j긴 장발에다 몸에 꼬옥 낀 청바지..씽긋히 미소를 지으며 객석을 쳐다보면 모든 사람들은 넋을 잃고서부러워 했다.우리의 우상 음악다방 d.j...- 우리음악 다방을 찾아주신 여러분..대단히 감사합니다..오늘 첫 곡은 폴앵카의 다이아나...잔뜩 목에 힘을 주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맨트하는 d.j..참 멋이 있어 보였다..와이프와 교제하던 시절..와이프의 직장이 영등포고 내 집이 서대문 부근이라서 우린 서대문 로터리서 자주 만났었지..< 약속 다방 >어김없이 거기도 감미로운 음악을 틀어주고 애기를 해 주던 d.j..약속 시간을 훨씬 넘겨도 음악을 듣다 보면 시간이 잘도 갔다어떤땐 2 시간을 기다리던 적도 있었다.그런 소곤거리는 d.j가 없었던들 지금처럼 차만 먹고 가는 곳이었다면어떻게 2 시간을 기다릴 것인가?- 환상의 플로네이즈..늘 그 음악을 신청하고 사연도 적어서 뮤직 박스에 넣으면 그 사연을 소개하면서 중간 중간에 유모러스한 애기도 하던 d.j..참 그립던 시절이다.한가한 일요일이면 종로 5 가에 < 희 다방 > < 거북다방 >그리곤 < 세시봉 >을 들어가서 한참을 듣다오곤 했다.지금은 음악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은 와이프가...그때만 해도 그 지루한 시간을 어떻게 참고 음악을 들었던가?꿈꾸듯이 눈을 감고서 음악의 선율에 눈을 감고서 감상하던 모습.-그땐 참 멋이 있어 보였는데..........요즘은 그런 음악다방이든 뭐든 매력이 안된다집엔 거의 모든사람들이 캉캉 울리는 오디오가 있으니 음악다방이 잇다 한들 거길 가겠는가?- 사라진 것들이 아름답다.그것은 다시 돌아올수 없는 소중한것이기 때문이 아닐가...지금도 서대문 로터리를 지날때면 늘 가던 그 약속다방....홀안에 귀청이 떨어지게 울려퍼지던 시끄러운 음악...패스트 푸드점으로 변해버린 낯선 풍경에 소중한 나의 무엇을 잃어 버린듯한 허전함이 듬을 어쩔수 없다.세상엔 변하지 않은 것이란 없다.지금도 가끔 지나간 팝을 듣다 보면 그 시절 듣던 음악다방이 생각나고유난히도 훌쩍한 키에 깡마른 배철수 같은 그 d.j가 잊혀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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