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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내 살던 옛집....

아침운동하고 오다가 전에 내가 살던 집을 찾아가 보았다....강서구 화곡동 372 번지 19호.대지 48 평에 빨간 기와지붕의 아담한 단독은 어딘가로 사라지고 거긴 4층 빌라가 낯설게 서 있다.그 대지 모양만이 예전의 그대로다.왜 하필 화곡동이었던가?그 질기고 질긴 화곡동에서 인연을 맺은 것은 여기에 집을산 뒤부터 였다.내가 생애 첨으로 샀던 단독 주택이 여기였다.강서구로 전출와서 어차피 여기에 둥지를 틀게 되었지만,왜 하필 이 화곡동 이었던가??조카 민복이가 소개해준 복덕방에서 산것이긴 했지만,결코 잘 산것은 아니었다.도로 변으로 길게 접한 집이어야 하는데....도로 접한 면이 좁다.그런 집은 어떤 가치가 없단 것을 나중에 알게된 사실...하긴 그때는 이 아담한 집과 주변 보담은 산뜻해 보이던 집.그게 시선을 끌었다.시선을 끌기위해 페인트로 산뜻하게 한것이 이렇게 비교가 되었다.더 돌아보고 사자던 와이프의 충언(?)을 무시하고 사고 나선얼마나 잔소리를 들어야 했는지?경솔한 선택으로 그 집이 팔릴때 까지 두고 두고 속을 썩혔지.집을 보는 안목.초보 수준이었으니...그런 엉터리 집을 샀었지..외벽이 스티로폼으로 되어있지 않아서 겨울엔 춥게 살았던 집.방바닥은 따뜻해도 외풍은 차서 감기를 맡아 놓고 걸렸었지...1983 년 3 월 2530 만원...글고 보니 그땐 꼭 집값이 지금의 1/10 이었다.벌써 20 년전의 애기군...그때의 싯가로선 대지 50 평이되는 집은 넉넉히 살수 있었던 시세.그래도 그 집에 살때가 그리워 지곤 한다.영란인 첫딸로 태어나자 마자 처가에서 여기로 이사왔었다.외할아버지의 품에 앉겨 이삿집센타의 차를 타고 여기까지 왔었지.-야 이놈봐라..여기까지 왔는데도 전혀 피곤하지도 않은가 보다눈방울이 초롱 초롱하니....허허..그렇게 말씀하시던 장인 어른의 음성이 귓가에 쟁쟁하다...영란인 낳자 마자 입주할때 까지 정릉에서 살았었지.그러다가 따스한 봄날에 이사 온날......옆집 나이든 할머니도 앞집 유치원을 경영하던 그 뚱뚱한 아줌마도이사온 날에 와서 도와주고 그랬었다.그땐 이웃사람들이 그렇게 친하게 지냈었다.지금처럼 .....무심한 얼굴로 대활 단절함서 살던 때가 아니었다.봄이면 집집마다 샛노란 개나리가 너울거리고....6 월이면 새 빨간 장미가 화려한 자태를 뽐내던 동네...그 골목에 들어서면 온 동네가 빨간 장미로 덮여 있는듯집집마다 장미가 불타던 동네.그자리엔 이젠 그런 장미는 보이지 않고 높은 건물들로 변해버렸다.고향 떠난 사람이 오랫만에 찾아온 고향이 낯설게 변해버린것 처럼,모두가 낯선 풍경으로 변해 버렸다....인심도 변하고 사람도 변하고 ....풍경도 변해버렸다.다만,그때나 지금이나 사람들로 붐비는 골목시장만이 그대로다...서울이 변한 것은 비단 여기만은 아닌데 왜 서운할가.....왠지 오늘 아침엔 내 마음이 센치해져서 그런가?봄으로 착각하고 내 마음이 순간 이렇게 센치해졌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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