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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술렁이던 설.

설이 가까이 오는 탓일가?오늘 따라 사무실 분위기가 사뭇 술렁거린다.오는 사람도, 가는 사람도....설이오기 며칠전에 부터 우린 마음이 마냥 부풀어 올랐었다.지나다니는 동네분들도 모두가 명절이 가까이 옴을 감지할정도로 바쁘게 준비하는 모습들을 볼수 있었다.- 골목마다 진동하는 고기 굽는 냄새...- 이집 저집에서 떡메내려치는 소리...- 지지고 볶는 냄새..- 명절을 새론 맘으로 맞기위한 창문을 새로 바르는일..- 장작을 패서 쌓아놓은 일..등등..가슴에 벅찬 풍경이 아닐수 없다.지금은, 시골이라 해도 이런 명절 기분은 어디서고 느끼지 못한다..떡 방아간에서 만들어 오는 떡.시장에서 사온 것들,고기든, 채소든....명절의 기분을 느끼게 하는 동네분들이 추렴하여 돼지 한마리 잡던정경도 없다.온 동네 퍼지던 돼지 멱따는 소리...우루루 몰려가 돼지 오줌주머니를 서로 갖일려는 애들로 소란스럽다.돼지 오줌주머니...그걸 말려 바람을 넣고 축구 공으로 이용하던 애들...한동안은 골목이 시끌 벅적한 풍경을 그려내곤 한다.그 공으로 떠들석하게 축구 하던 애들은 다 어디서 살고 있을가?이런 명절 기분을 알기나 할가?요즘 우리애들이..........감동이 없고, 기다림이 없는 요즘애들.손가락으로 세면서 그날이 오길 기원하는 그런 바램이 없는 애들.어떤 것이 귀한지 어떤것이 귀하지 않은지 조차 감각을 모르는애들.어찌 그런 기분을 알겠는가.....집안도 단장되고, 설빔을 하루에도 몇번을 꺼내 보고 입어 보고..쿳숀좋은 검정고무신을 닦아 놓고 신어보기도 하고....거울앞에서 멋진 폼으로 내보기도 하고....손꼽아 기다리던 명절 설.대단한 기대로 가득찬 날들이었지.그런 가슴설레이는 감정은 다시 찾아볼수 없을가..가슴이 뭉클한 것들을 다시 그려볼수 없을가....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따스한 눈길을 느꼈던 그때의 사람들.그런 순수.그런 순수는 다시 찾아오지 않은 것일가.....가지 못하는 고향,오늘 멍하니 허공을 바라봄서 공상에 잠겨 본다.가지 못해도 마음은 어느덧 실개천 흐르는 고향을 달리고 있다.향수,그 가슴아프고 저린 것들이 오늘 내 마음을 멍멍하게 조여 온다.쏴아 하는 시린 바람도 불어옴을 느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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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87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56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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