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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내가 좋아했던 스타

한국영화의 전성기 라고 하면 1960 년대로 꼽는데 사람들은 주저하지 않는다. 한국 동란이 끝나고 폐허로 얼룩진 마음에 그래도 위안을 준 것은 연극이 든 영화든 그런 것일거다. 마땅한 오락물이 없던 시절............ 영화처럼 정답게 다가온 것이 있었을가? 1960 년대 중반, 시골의 지방에 있는 학교에 다니던 난, 늘 < 나주극장 >과 < 중앙극장 >에 걸렸있던 간판을 보는 것이 상당한 재미였다. 사실화 처럼 그려서 걸어 논 간판... 그때 그림은 나주 극장이 더 잘 그렸고, 관객은 중앙극장이 더 몰렸던 것 같다..................................... 오래된 나주 극장건물 보담은 새로 지은 중앙극장이 더 화려하고 관객도 더 많았을거다. 객석이 더 많았으니까...... 그때 나주 거리엔 포스터는 거의가 다 영화 프로.... 두 ㅡ극장이 경쟁적으로 붙였던 포스터..... 그러나, 어떤 영화를 들어오는가? 그게 관객을 더 끌어들이는 관건였다. < 임자없는 나룻배>를 하는 나주극장에 중앙에선 < 두만강아 잘있거라 >를 상영하여 한쪽은 파리를 날리고 중앙은 줄을 서야 들어가는 양극화 현상을 이뤘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관객은 유명영화를 골라 보는 것이고 그 영화 재밋다 하면 그 소문은 그 좁은 나주시내에 금방 퍼져 버렸지... 한편은 즐거움에 비명을 지르고 한편은 다음편으로 승부를 걸려고 하였었지. 그때의 영화는 시민들의 가장 선호하는 가장 기대하는 주말의 오락프로 였으니까......... 그 당시는 흑백티비를 어디서 구경도 못했던 시절이라 영화가 유일한 오락이였다. 글고 우리 또래의 화제는 어제 몰래 본 그 영화에 대한 스토리.... 기율선생 몰래 본 영화가 대단한 것 처럼 그 영웅담을 재밋게 해주던 애들.. 미성년자 관람 불가 영화가 주류였다............. < 신성일 , 엄 앵란 > 컴비가 맹위를 떨치기 전엔, 두 부류가 있었다. 최 무룡 김 지미 컴비와 김 진규 최 은희 컴비가 쌍벽을 이뤘다... 어찌 보면 동시대의 경쟁을 하는 두 청춘 스타........... 허지만, 단연 난, 최 무룡 김 지미 팬이었지. 몇편의 영화를 봐서가 아니라, 왠지 두 청춘남녀가 더 매력이 있고 더 멋이 있었지... 어딘가 우수어린 눈동자와 마른듯한 인상의 최 무룡.. 그리고 달덩이 처럼 화려한 김 지미..... 홍콩에 < 손 오공 > 촬영하다가 둘이 눈미 맞아서 결국은 간통으로 구속이 되고 둘은 보란 듯이 결혼한 사이였다.. 그들의 금지된 사랑, 그 위대한 사랑의 승리. 그런 영웅들로 보였다. 한국의 최고의 청춘 남녀가 부부의 연을 맺은 것이 그렇게도 아름답게 보일수 없었지......... 보란듯이 그들은, - 지미는 슬프지 않다. 이 영화에 나란히 출연하여 사랑을 과시하였고.... 내가 최무룡을 좋아한 것은 어느 영화던가? 거기서 노래를 부른 모습이 어쩜 그리도 멋이 있었을가?? 그 영화는 생각이 나지 않지만 나무를 기대고 눈을 지그시 감고 부르던 그의 노래...... - 복사꽃 능금 꽃이 피는 내고향.... 만나면 즐거웁던 외나무 다리........ 아~~!! 바로 외나무 다리였지 아마? 지금도 멋이 있어 보인다. 그때가 사춘기 시절이라서 그랬을가? 두 청춘남녀가 그리도 부러워 보였을가..... 그러나, 인간의 행복은 그런 외모로써 ,또는 화제를 이르키고 한 결혼이 결코 오래 가지 못하고 감옥행을 결행한 결혼이라 해도 사랑이 식으니 그 허망 함은 어쩔수 없었지..... 영화제작이니 뭐니 하는 바람에 최 무룡은, <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 >는 명언을 남기고 헤어지게 된다.. 헤어졌다기 보담은 김 지미 로 부터 추방당한것이 아니었을가. 나이가 들어도 그의 매력은 여전했는데 , 그도 인간인지라, 갑작스럽게 몇년전에 타계하고 말았다. 겨우 71 세의 일기로, 우리의 기억에 영원한 청춘, 영원한 젊은 오빠. 최 무룡, 그의 크나큰 눈에 우수가 잠긴 모습은 잊혀지지 않는다.. 한국배우중 제일로 멋이 있고 젤로 좋아한 사람을 꼽으라 하면 지금도 그를 선택함에 주저하지 않을것 같다. 내 젋은 시절에 나를 온통 사로 잡은 매력땜이었을가?? 그가 출연했던 그 시절의 영화를 한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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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868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56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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