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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생의 절벽에 서 있는 형수님..

창 밖의 나무들의 잎들이 나날이 파랗게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그 무성한 잎들을 떨구어 버리고 따스한 봄이 오길 겨우내 기다렸던것은 새로운 생의 환희를 맛 보기 위한 것은 아니었을가요??1 년동안 짙은 녹음으로 고마움을 주는 나무들.그런 잎들은 슬프지 않아요.새론 잎사귀가 봄이 오면 다시 돋아 나는 것이거니....허지만,인간들의 슬픔.한번 지면 다신 돌아오지 못 하는 그런 생.그래서 서글퍼 지나 봅니다.형수님,오늘 당신과 모 처럼 그렇게 통화를 했습니다.작년 년말에 뵈올땐 그렇게도 건강해 보이던 당신의 음성이 왜 그렇게도 힘이 없이 들리 나요?- 후두암이란 것.- 앞으로 3 개월을 버티지 못할 거란 의사의 말.- 초기의 치료 시기를 놓쳐 암이 전체로 전이 되었단 애기.- 수술도 효과가 없단 애기.- 담배니 , 커피 같은 것을 먹이지 말란 의사의 말도 무시하고 당신에게 드시게 하는 며느리.이런 애기들이 왜 그렇게 공허하고 허무하게 들릴까요?인간의 유한의 생존.어차피 태어난 자연의 품에 앉길거란 생각.그런 생각을 하면 하나도 두렵지도, 슬프지도 않는데 왜 그렇게체념을 하지 못하는 것일가요?우리들의 탐욕일가요?아님 , 생에 대한 미련이 깊은 것일가요...형수님,저완 사촌간이긴 하지만..........한 동네서 저의 성장시에 날마다 마주친 추억으로 잊혀지지 않은 일들이하나둘이 아니지요.당신이 우리 동네 시집왔을때의 그 결혼장면은 제가 기억이 없습니다워낙 어려서 기억을 못한 것이겠지요.연지찍고 족두리 쓰고 하는 구식 결혼 였겠지요..당신이 신혼때에 저와의 샘터에서의 조우....그곳 사람들의 말투가 일가 친척은 일부러 인지 몰라도 그렇게 터 놓고대화를 하는 습관땜에 젖어서 저도 형수에게 그런 비슷한 말을 했지요..- 아짐( 형수의 전라도 방언 ) 저 물 좀 떠 묵게 쪽방 좀 줄랑가?그렇게 했겠지요?어쩌다가 내가 그런 실수로 한 말이 두고 두고 고개를 들지 못하게 한 사건였어요...난 그때에 형수는 남이 아닌 친척이란 나름 대로의 개념이 자리잡혀서마땅히 그렇게 불러야 하는 것으로 알았거 든요...-에이 이 눔아...형수보고서 허소가 뭐다냐...또 한번 그래봐라 하하하...함서 두고 두고 내 아킬레스 건으로 이죽거리시던 장자동 우리 이모님..나만 보며는 그렇게도 끈질기게 놀리시던 장자동 이모님...........그 이모님도 벌써 하늘 나라에 가시고 안 계시군요..형님이 갑자기 돌아가시고 홀로 어려운 생활을 이어 오신 당신..그 많은 자식들을 다 성장 시키고 훌륭하게 기르신 당신...두 서너 사람 몫의 힘을 발휘함서 억척스럽게 사셨던 당신...늘 밝고 긍정적으로 사셨던 당신도 어떤 때는 형님의 묘에 찾아가목청껏 통곡했다던 애길 어머님으로 부터 들었지요...가정에 가장의 부재가 얼마나 큰 가를 왜 당신인들 몰랐겠어요?늘 아무렇지도 않게 사셨지만,가끔은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어쩌지 못한 심정인들 왜 없었겠습니까..저와 나이차이가 워낙 많아서 형수라고 해도 형수 같지 않은 친근감을 느꼈던 우리들이 아닌가요?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신 그 날.....당신의 그 통곡은 어쩜 그리도 제 가슴을 후려치는 아픔을 주던지요?눈보라 치는 모퉁이를 꽃 상여가 사라지는 그 질퍽이는 땅바닥에 주저 않아 몸 부림 치던 당신의 모습..당신에겐, 작은 아버지인 우리 아버지의 떠나심이 당신의 마지막 방패막이가 허물어진 그런 슬픔였겠지요..그래서 그렇게 슬펐겠지요.형수님,인간의 생과 사..어찌 인간이 개입하고 맘대로 할수 있겠어요.신의 섭리에 따를수 밖에요...........그 병환이 아무리 깊다 해도 마지막 순간까지도 포기 하지 마세요..기적이 아니라,늘 어떤 기적은 정말로 기적 처럼 다가오는 수가 있거든요..제가 달려가 당신의 야윈 손이라도 잡고 위로라도 해 드려아 하는데직장인이란 핑게를 대는 수 밖엔 없군요......머 잖아 뵐수 있는 날을 모색해 볼게요.......고통이 크다 해도 투병생활을 열심히 하십시요...차도가 있기를 하느 님께 빌게요...뵈올때 까지 건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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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868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56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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