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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이슬 같은 생

누가 인생을 길다고 했는가?누가 인생을 영화롭다고 했는가?풀잎에 맺힌 이슬 같은 것임을..............새암위에 살던 사촌 형수가 돌아 가셨단 비보.시골로 부터의 전화다.얼마전에,전화통화만 했던 그 형수다.- 목구멍이 꽉 막혀 말을 전혀 못하겠어라우...힘도 없어 일어서지도 못하겠고.....귀에 생생하다.앞으로 3 달 정도 산다고 하더니 ......?세상이 귀찮아 그리도 서둘러 가 버리셨나...??한 1 주일전에,마지막 어머니를 뵙고 오라고 해서 며느리가 왔더란다.자기의 갈길을 알기라도 하듯이....겨우 70 을 넘긴지 얼마 되지 않은 연세.늘 고향가면 새암위에 살면서 반갑게 해주던 그 형수.혼자서 큰 집을 지킴서 사시더니 그 집도 이젠 임자 없는 빈집이되겠구나.아들이 몇이라 해도 다들 자기들 살기위해 시골을 떠나 버린 현실앞에서형수는 애써 행복한 표정으로 말하곤 했지...- 나 혼자 산다고 애들이 이따금 용돈이네 뭐네 하고 잘도 보내줘서난 걱정없이 살아라우......그렇게 말은 하면서도 외롭게 사는 그 마음은 감출수 없었다.시골서 살땐,매일 만나서 애기하고 농담 좋아했던 형순 날 놀리곤 했지..- 왔따, 형수보고 ' 그런 다네 , 저런다네 ' 한 사람이 어딨다요?하하하...그 호탕하게 웃으시던 모습들...한 동네 산 탓에 매일 매일 얼굴 마주치곤 했고, 풀을 베고와서 새암에서 등목할땐 거림낌 없이 등목을 시켜주던 형수....어떤 격이 없었지.생전에 가서 손 한번 잡아 보고 올걸.늘 지나고 보면 후회가 든다.산다는 것이 순간 인것을........그 짧은 순간들을 참지 못하고 으르렁 거림서 사는 우리들.그젠,친구 어머니의 부음을 듣고,오늘은, 사촌 형수의 부음을 듣는구나.산다는 것은 뭐고 죽음은 또 뭔가?왜 오면 가는 것이 정한 이친가?요즘 이런 의문에 , 해결되지 않은 난제에 휩싸이곤 한다.그 짧은 생을 살겠다도 부대낌서 산다고 , 뭐가 달라진다고...?이리 산들 저리 산들, 가는 이치는 마찬가진데................형수의 부음을 듣고 보니 지난간 날들이 주마등 처럼 스친다.내 나이 10 살때 부터 그 지내온 날들.10 살전은,기억이 가물거려 생각들이 나질 않는다.그 형수도 일찍 형님 돌아가시고, 혼자서 억척같이 일을함서 살아온 역경의 인생였다.오늘도 , 내일도 일로 해가 뜨고 해가 지는 그런 날들....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여자다움 보다는 억센 남자처럼 생겼고, 힘도 장사여서 일하시는덴어느 누구도 따라 하지 못했던 억척스런 면이 있었다.< 장님 댁 >이란 별호로 더 잘 알려진 사촌 형수...- 이젠 힘든 이 고난을 덜고 편히 쉬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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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88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56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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