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의미없는 고향일가?

야트막한 구릉진 야산,쉬원한 들녘.그 들을 건너 멀리 보이는 작은 마을들.그 마을에 저녁짓는 연기가 모락이는 풍경.손에 잡힐듯이 가까운 금성산.눈을 감으면 너무도 가까히 그려지는 내 고향의 산천.가끔 그려보곤 한다.고향은,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더 그리워 지는 건가 보다.가서 보아도 낯 익은 얼굴들 보담은 낯선 얼굴들이 맞이 하건만,그 골목길, 그 논둑길과 작은 시내.높아만 보이던 다리가 초라히 그대로다.편편한 들녘의 파란 물결,그 굽이치는 벼 잎들.....그건 초록 바다였다.잔잔히 물결치는 그런 초록 바다.그 초록 논둑길 따라 송아지 몰고 귀가하는 평화롭던 농촌.그런 풍경이 사라진 곳엔,포크레인이 침략자의 부서진 탱크 처럼 보기 흉하게 자리잡고 있다.전원 풍경에 왠 지 낯설다.이런 긴긴 해가 지도록 하루내 들녘서 내 짝이 되어 놀아주던 그 누나늘 다른 친구들관 놀지도 않고 나 하고만 놀아주던 그 사촌누나......나이가 들어서도 잊혀지지 않은 동화처럼 아름다운 추억으로 그려진다..지금은,농촌의 이름 모른곳으로 시집가서 초로에 접어든 내 다정했던 짝..그 누나도 이제는 아련한 추억으로 그리고 있겠지......막상 고향에 가도 그 누나가 사는 곳을 찾아보지도 못하고 오게 된다.그저 여기서 그리움으로만 그리고 있을 뿐.......그걸 애써 현실이란 것으로 덮어 버리곤 한다.성의 없는 짓일 뿐인데.....그래도 이렇게 일년에 한 두번을 가는 것도 어머님이 계신탓..과연 어머님이 돌아가셔도 그렇게 갈수 있단 것을 장담하지 못한다.그걸 생활이란 것이라고 핑계 하겠지.사람은,늘 그렇게 자기 위주로 편리하게 짜 맞추거든.....고향에 갔다 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왜 고향이 생각날가?나오는 코를 소맷자락으로 쓱 문지르고 뛰어 놀던 그 친구들...고샅길이 떠들썩하게 뛰어 놀던 그 엣 친구들...- 사방치기,딱지치기, 구슬 치기, 잣치기, 땅 뺏아먹기 게임등등..해가 지고 어둑 해도 애들의 그 소란스러움은 한참을 갔었지...나,지금 아련한 향수에 젖어 있나 보다.어쩜 그 고향의 쉬원한 들녘의 길을 걷고 있나 보다..그 고향의 쉬원한 기분좋은 바람...코끝으로 솔솔 맡으면서..............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859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56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