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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오늘도...

오늘도,어김없이 그 시간,그 장소에서 만나 관악산엘 갔다.한치의 오차도 없이 닥달같이 달려오는 그 성의.그게 고맙다.가끔은,주절 주절 궁시렁 거려도 나를 향한 마음은한결같은 성의를 보여 준다.내가 이렇게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도 어쩌면 그녀에게서 배운생활철학이 아닐가?사람은, 나이가 어려도 배울게 많은 법이다.나 보담은 한참 아래지만,가끔은 나 보담도 더 어른 스러운 행동을 보여주는 것을 본다.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나이가 많아도 철 없는 사람은 어쩔수 없는 일.5 시도 채 못되어 주차장 도착.아직도 밖은 약간 희끄무레한 어둠이 덮여 있는거 같다.따끈한 커피 한잔은 머릴 맑게 하는거 같다.후딱 커피 한잔 하고 총총 걸음으로 오르는 관악산.매주 오다 시피 해도 늘 새로운 얼굴로 맞는 산.호젓한 이런 새벽길이 이제는 좋은거 같다.아무도 없는 고요한 산과 상쾌한 바람이 볼에 차다.가끔 오르다 보면 사이좋은 연인들이 바위에 걸터 앉아 뜨거운 커피를 마시는 모습이 아름답다.저 사람들도 우리처럼 하루일과를 이런 산행으로 시작하나 보다.이른 아침에 산에 오르는 것은 아무도 없는 산이 좋기도 하지만,아무도 마시지 않은 맑은 공기를 먼저 마셨다는 어떤 흐믓함.오늘은 이 길을 누구도 걷지 않은 길을 우리들이 먼저 밟았다는정복감...내가 어느 누구 보다도 부지런 하다는 그런 만족감 등등...오늘은 나도 사무실에 가야 한다.오후 3 시까진 전직원 나오라고 했으니, 적어도 2시까진 먼저 가야 한다.어쩔 건가?이게 내가 가야 하는 길인걸....이 직에 몸을 담고 있으니 충실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어쩜 프랑스와의 빅 게임도 못 볼지도 모르겠다.그 6시 부터 9 시까지가 엄청이나 바쁜 시간이니.......어제 월드컵 경기 동안엔 티비는 물론 항상 보이지 않은 곳에 대기하고 있는 일단의 테러 진압 병력들...그런 사람들도 있는데..........한번 쉬고 빠른 걸음으로 내려오니 딱 7 시.관악산 그 정상 반환점( 삼막사로 가는 그 입구의 길 )에서 돌아오면2 시간이면 족하다.나 보담은 그녀가 더 재촉하니, 내가 어찌 느리게 갈수 있는가?내 걸음도 결코 느릿한 걸음이 아닌데 그녀도 퍽도 빠르다.그렇게 잘 걷는단 것은 하체가 튼튼하단 애긴데...그녀는 누구 보담도 상체가 아닌 하체가 튼튼하다.- 다리 아프다.하는 말을 여태 들어보지 못했다.나도 워낙 어려서 걸음을 많이 걸어서 그런거지만,그년 왜 그렇게 잘 걸을가?- 나이가 들어 갈수록 상체 보다는 하체가 튼튼해야 건강하답니다.그런거 같다.운동 부족으로 하체가 부실해 지고 걷는단 자체가 싫어지는 것이 나이들어감서 달라진 것들이 아닐가.자주 걷는 운동을 하란 것도 그런 이유일거다.7 시가 되어 도착하니 그 너른 운동장이 소란 스럽다.40 대 초반의 어떤 술취한 여자가 남자와 함께 고성을 지르고 있다..무슨 여자가 아침부터 저렇게 취해 해롱거릴가?남자가 술취해서 해롱거린 것은 봐주고 여자가 해롱이는 것은 못 봐준단것은 어떤 사고냐고?그녀가 힐난 하는 소리다.남자들의 술취한 모습은 일상적인 것이고 여잔 그런 것이 낯설기 때문이아닐가?얼굴이 벌겋게 취해 비틀거리는 짓은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결코 아름다워 뵈지 않은 것은 내가 그런 사시로 쳐다보는 탓인지도 모른다.아님,내 깊은곳에 버티고 있는 변하지 않은 어떤 고정관념이 작용을 한거고..그래도 일찍 갔다온 산행,그렇게 몸이 날라 갈듯이 상쾌하다.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온 탓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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