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侍墓살이

인간 극장 < 시묘 살이 > 봤다.충청도 어느 산골에 시묘살이 하는 어떤 분의 애기다.올해 49 세라고 李씨 (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라고 하는 어떤 효자 애기.그 분은,장남도 아니고 , 누가 권한 것도 아닌데 그 고집을 굽히지 않고돌아가신 부모님 묘 옆에 움막을 짓고 3 년을 살아야 한단다.1 년도 아니고 3 년을 그 묘 옆에서 살아야 하는 것.효가 으뜸으로 치던 예전엔 흔한 풍경였겠지만,요즘은 볼수 없는 풍경이 아닐가?살아생전, 부모님에 대한 사무친 정과 , 불효를 후회하고 사후에라도 이런 효를 드리도 싶은 마음에서 전해져 오는 미풍. 물론 , 그 당시에도 다 그런 것을 누구나 다 거치지는 않았을 거다.일부였을거다.그런 풍습이 있었단 것은 어머님께 익히 들었었다.이 분은,움막을 짓고, 매일 매일 묘를 돌보고 식사를 차리고 죽은 부모와 대화함서 살아가는 이 시대의 奇人으로 비쳐질 정도로 별스런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누가 봐도 기인이랄수 밖에.........19 살 먹은 딸 하나 달랑있고,42 의 아내가 집을 지키고 살아가고 있다.이런 어쩌구니 없는 현실에 눈물을 흘리면서 자신의 기구한 운명(?)을탓하기도 했지만, 이젠 체념어린 삶을 살아가고 있는 아내.그 아내는,모든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12 시까지 일을 하는 그런 고달픈 삶을 살아가고 있다.여유도 없는 가정이고 보면 생계를 어어 가려면 일을 해야 하기때문에...- 이혼이란 최후의 카드로 맞섰지만,남편의 진실을 알고선 이해를 할려고 하는 중이긴 하지만......아직도 긴가 민가 하는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하다 힘들면 돌아 오겠지.첨엔, 친정에서도 이혼을 권유하고 그랬지만, 이제는 3 년을 마치고귀가하는 날을 기다리고 있단다.- 참 별스런 사람이군..시대가 바뀌면 사고도 바뀌어야지.그런 구시대적인 사고로 살고 있는 이런 엉뚱한 사람이 있구나..인간이 영혼을 믿는것인지 몰라도 죽음은 모든것이 정지된 무로 돌아가는데 그런 무 안에서 어떤 것을 얻겠다고 저런 소란을........??죽음은,곧 그 사람은 하나의 물체가 아닌가?사고도 움직임도 모든것이 정지된 광물질 같은 거........그렇게 시묘살이 한다고 해서 망자가 과연 무얼 안단 말인가.....그리고 , 3 년을 그런 생활을 하고 온다고 해서 뭣이 달라진단 말인가.허지만,진지하게 5 부까지 다 보고 나니 이 분의 기이한 행동도 좀은 이해가된다.가난하고 어렵게 살다간 어머니.아버지는 그렇게 살지 않고 편하게 사시다 가셨지만,어머니는 늘 그늘진 삶을 사시다 가셨다.그런 어머니에 대한 사무친 정과 미처 행하지 못한 효를 하고 싶은씨의 간절한 마음이 그런 행동으로 이어진 것이 아닌가?그 분은 ,늘 어머님의 사진을 크게 만들어 놓고 그 아래에 작은 아버지의 사진을놓았던거다.- 우리 아버지는 어머님 덕분에 이렇게 잘 얻어 잡수고 계시는 거요.아버지는 편히 사시다 가셨어요.어버지에 대한 기억은 별론가 보다.- 어머니,이건 산 딸기예요.당신이 저를 이런 산 딸기 따다 주셨죠?이거 한 번 잡숴 보세요.마치 살아있는 어머니를 앞에 모시고 나누는 대화를 그는 하곤 했다.수염은 할아버지 처럼 길고,두건과 옷은 이조 시대의 그런 허름한 옷을입고서..........마치 100 년 전의 시대로 되돌아간 것 같은 모습.- 시묘살이.이건 奇異한 풍습에 틀림없다.요즘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어쩜 이해가 안되는 아프리카의 원시인의애기 처럼 들릴수도 있다.그러나,조상을 숭배하고 효를 위한 우리들 조상들의 아름다운 마음.부모를 위한 자식들의 도리.가이 없는 부모의 은혜에 대한 자식의 보은.그런 것이 결국은 이런 행위로 이어져 오는 것이 아니었을가?효를 최고의 가치로 고양하고 장려했던 당시의 사회 분위기도 그랬을거고....- 부모를 사소한 말 다툼 끝에 죽이고 불로 태운 세태.- 모시는 것을 형제간에 서로 미루다가 결국은 굶어 죽은 세태.- 혼자 살다가 외로움에 못 견뎌 자살로 끝나는 우리의 어버이들.- 부모에 대한 효를 귀찮은 행위 쯤으로 치부하는 요즘.이런 혼돈된 가치관에 갖혀 있는 요즘의 젊은 청소년에게 이런 프로는 꼭 한번 정도 봤으면 좋겠다.이 분의 시묘살이는,奇異한 사람의 奇行이 아닌,자식은 부모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를 실천으로 보여준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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