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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수원 나들이

막내 여 동생이 이사한지 한참이 되었다.이런 저런 핑계로 가 보지 못 하고 있다가 오늘은 결심(?)하고 갔다 왔다.하필이면,imf 무렵에 은행돈 빌려다가 상가 건물을 지었다가 본전도 못 건지고손해 보고 팔았던 막내 매제.- 절대로 남의 빛으로 집을 지어선 안된다고 했었다.형님이나 나나..그 고집을 부리고 짓더니, 짓고 얼마되지 않아 그런 사태가 벌어져은행이자 내기도 힘들었던가 보았다.그 상가를 팔고 나니 조금씩 오르기 시작한 집값.운이 없는 사람은 어쩔수 없다.손해 보고 그 상가건물 팔곤 수원의 변두리 지역으로 이사했단 소식을들었지만, 가 보지 못했던 것.전화 상으로 알려준 곳은 한참 햇갈리게 한다.조카 대현에게 같이 가자고 전화 해 놓고 형님 집으로 갔다.차를 타고간건 시내서 별반 멀진 않았지만,이건 시골의 냄새가 나는 곳이었다.산 아래 동네는, 띠엄 띠엄 향토 요리집 이라느니 하는 음식점이있고, 각종 채소를 짓고 있는 농촌 마을.찾아간 집은 바로 뒤에 산이 있어 공기는 좋을거 같다.대문앞엔 빨간 고추가 널려 있고, 바로 앞엔 밭들이 있다.동생의 말인즉,이 집에서 한 2 년정도 있을 생각이란다.커다란 독채 전세,5 천 만원이란다.이 정도면 수원 시내서도 얻을수 있는 방인데 구태여 여기 까지 와서 살아야 할 이유가 없을거 같은데...- 뒤에 아람드리 밤 나무 숲이 있고,- 전통적인 기와 집을 편리하게 개량한 집과 터 밭.터 밭에선 가지며, 도마도가 열려 있었다.공기 좋고 , 넒어서 살긴 좋을거 같은데......교통이 불편할거 같다.대학을 다닌 현주는 매일 아빠가 태워다 준단다.아들 병욱인 , 이번 9 월에 자원 입대한단 것..이사 해서 온거지만,사실은, 조카가 9 월에 입대한다는데 그저 모른체 할수 없는 일.외삼촌인 내가 와서 어깨라도 두드려 주고 가야 하는 것이 도리라고생각해서 왔더니 외출중.- 주인이 이집 사래요.그래서 애 아빠랑 조금 더 벌어 이 집을 사고 싶어요.- 평당 얼만데..??- 여긴 평당 150 만원 정도 고요,한 200 평 되니깐 3 억 정도?- 그래, 잘 생각했다.이 집을 사면 좋겠지.지금은 주인이 판다고 했지만, 막상 산다고 하면 그땐 또 다른 말할건데.......그리고 말이 3 억이지 그 돈을 언제 벌어 산단 것인지...점심을 맛잇게 먹고, 후식으로 금방 따온 도마도 쥬수를 한잔씩 하고포도며, 여러가질 내 온다.서울서 찾아온 오빠가 반가운 거 겠지.자꾸 놀다가 저녁 먹고 매제와 술이라도 한 잔 하고 가란 동생.- 난, 더 놀다 갔음 좋겠는데 대현이가 바빠...이앤 시간을 다투는 벤처 사업가야 하하하..그렇지?그런 시골에 동생의 배웅을 받으며 돌아서는 마음은 왠지 조금은울적했다.딸을 두매산골에 시집 보낸 아버지가 딸 집을 찾았다가 돌아갈때의 그런 안타까운 마음같은 것인가 보다.동생이 거기서 살아야 한단 것이 왠지 조금은 답답하고 안타깝다.- 그래서 사람은 자기의 능력을 벗어나 무리를 해선 안되는 거다.고집 부릴것이 따로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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