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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가까운 산으로....

5 시 30분 어김없이 운동하러 온 그녀....그년 출근한단다.어쩔수 없이 가까운 산으로 가자고 해서 가까운 산으로 갔다.서울과, 부천과, 경인 고속도로가 훤히 보이는 산.서울시와 경기도가 이 산을 관리하고 있나 보다.부천에서 넘어오는 길목.여긴 술집들이 잘 되나 보다.얼마나 퍼 마셨을가?- 은행 건물뒤에 퍼질러 자고 있는 사람.- 여잘 술을 깨게 하기 위해서 등을 토닥거려주고 있는 남자.- 헝크러진 머리에 게슴츠레 뜬 눈의 어느 여자.- 말만한 여잘 업고서 낑낑대면서 쉴곳을 찾는 주당 등등..참 벼라별 모습을 바라 보게 된다.- 나도 젊었을때 저랬을가?그때, 행촌동에 살때.....누구하고 술을 먹고 왔던가?아마 2시경?그땐 남의 집 전세살이였다.그 집 주인은 문단속을 철저히 하여 문을 열어 놓는 법이 없다.10 시만 되면 어김없이 문을 잠근다.그 집이 공원 부근인 탓도 있겠지만, 아마도 그런 문단속이 습관이 되어 그런거 같았다.물론, 사전 애기하면 되는데 그 날은 전혀 의외로 술을 먹었다.역시 문이 잠겼다.물론 인터폰으로 문을 열어 달라면 되겠지.헌데,,내 눈앞에 보인 담장.그 담장을 넘기로 했다.낮아 보였다.낮에 보면 상당히 높은 담장인데.......술에 취했지만 일단은 담장을 타고 넘었다.그때 약간 볼에 쓰린 감촉.아침은 늦게 일어 났다그리고 거울을 보니 이건 허걱~~~!!한쪽 볼이 세멘트 벽에 부딪쳐 영낙없이 지옥에서 온 카라야스키..( 멕시코 권투 선수던가? 그 별명이 지옥서 온...)그 흉칙한 내 얼굴.팅팅 부은 얼굴에 피가 엉켜 붙은 몰골이란..참 가관였다.할수 없이 결근하고 병원으로 갔지.간호원은, 사정없이 하얀 소독약으로 거제에 뭍혀 벅벅 문지른다그 쓰라림..눈물이 날 지경..- 어쩌다가 이렇게 소중한 얼굴을 다치셨어요?묻는 간호원.- 술 한잔 먹고 와서 집 담을 넘다가 그랬어요.난 거뜬히 담을 넘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다친줄은 아침에 알았어요- 술 너무 마시지 마세요..병원서 준 약과 먹는 약 몇알..헌데.....얼굴에 기스?참 왜 그리도 낫지 않은 건지.......얼굴이 완전히 망가진 모습으로 다니던 직장.매일 매일 거울을 들어다 봐도 예전의 그 깨끗한 모습은요원해 보였다.한 6 개월정도나 그 얼굴의 상처로 힘든 생활을 했던거 같다얼굴의 소중함.그때서야 비로소 알았다.작은 상처라 해도 얼굴에 난 상처는 빨리 낫지 않는다하는 뼈 아픈 경험도 술로 해서 얻었던 것이고..........저 사람들도 내가 젊었을때의 그 자신감.건강에 자신감으로 밤을 새워 술을 펐나 보다.그게 건강을 얼마나 서서히 좀 먹는 것이란 것을 모르고....술을 마시고 담날에 그렇게 고통을 받고 추탤 부리고.....그래서 술은 적당히 마심 그렇게 좋은 점이 많지만.....그 통제력의 상실로 인해서 더 큰 화를 입는 거다.뭐니 뭐니 해도 습관이 중요하다.- 술은 어른과 함께 배워야 한다.그 말도 진리인거 같다.어렵게 배워야 제대로 주도를 배운단 애기겠지.운동장 10 바퀴 돌고(그건 2.5 km 정도다 )나서 다른 운동기구도만지고 한 바퀴 돌았다.그녀가 그런다.- 저 앉아 있는 남자, 사이코 같애요?- 왜?- 자꾸 날 힐끗 힐끗 쳐다본것이 영아닌데요.그리고 내 물건 앞에 왜 바짝 붙어 있어요?- 그 사람의 맘.별걸 다 걱정이군.- 아냐?나 내것을 저리로 옮길래요영 기분이 찜찜해..내 물건 갖고 갈거 같애요 저 사람.....- 참, 그 사람은 약간 모자란데...내가 보기엔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니야괜히 사람을 그렇게 형편없는 사람으로 보지 마라...그년 내 말 듣지도 않고 기어코 자신의 물건을 저리로 옮긴다.약간 모자란듯 보여도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니던데.......이런 수다를 부린다누가 유난스런 여자 아니랄 가봐서..........어제 약간의 비가 온 탓인지?땅은 촉촉히 젖어 있다.이젠 가을의 찬비가 내리면 이 길도 낙엽으로 수북히 쌓이겠지.그 낙엽을 밟으며 걷는 발거름도 조금은 허전할거고.........땀을 닦고서 우린 벤취에서 또 쓰잘데기 없는 애길 하면서 시간을보내고 그녀가 준비한 커피와 과일을 먹었다.이런 가을 산.비에 젖은 산.그걸 바라봄서 마시는 커피 맛.....오늘도 이런 기분 좋은 아침을 산에서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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