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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이별 연습

어제 보담도 더 기온이 하강할거란 예보.그것에 미리 겁을 먹은 건가?- 엄마,작년에 입던 오리털 내 줘요?오늘 입고 가야 겠어....- 장농 찾아봐라.이윽고 ,찾아 입어본 녀석.한 칫수 작은 것을 입은것 처럼 작아 보인다.- 나 이거....작아서 못 입을거 같아요.하나 사야 겠어요....작년에 그랬었지.오리털 같은 것은 좀 큼직한 것을 사라고..헌데 녀석은,늘 옷을 딱 맞는 것을 고집한다.교복도 그렇게 몸에 척 달라 붙는 그런 맞는 옷.- 야, 이거 입어봐라,아빠거..............- 내 몸에 딱 맞아요 아빠..나 이거 입을래.- 그래?맞다.언제 그렇게 성장했을까?가끔 내 곁에서 식사를 하는 양을 바라보노 라면 훌쩍 커버린녀석을 생각했지만, 옷을 입어 보니 커 버린 녀석을 알겠다.마치도 타인 처럼..전혀 내 아들이 아닌 놈이 내 곁에 있는 거 처럼........하긴,15 살 한참이나 성장할 나이다.뭐든 잘 먹고, 뭐든 자신이 붙고....밥 한그릇을 봄날 게눈 감추듯 달디달던 시절.그런때가 있었다.늘 녀석은 밥 두공기를 후딱 해 치운다.- 공부도 저렇게 쉬원스럽게 했으면 좋으련만........와이프의 이런 핀잔도 듣는둥 마는둥 먹기에 바쁜 녀석.아직은, 내 곁에서 자식으로 머물고 있지만.........머 잖아 다들 떠나가겠지.마치 멀리서 온 타인들 처럼....타인,그래 타인이야.자신들의 길을 가는 그런 타인.그걸 바라봄서 태연할수 있을지..그렇게 내 곁을 훌쩍 떠나는 애들을 바라봄서도 마음에 동요가 없을지.........자신이 없다.아니, 많이 외로워 할거 같다.외로운 가을에....그런 이별 연습.아무렇지도 않는 그런 이별 연습을 해 봐야 겠다.가을 낙엽을 밟으며 천천히 사라지는 뒷 모습에도,태연 자약할수 있는 내가 되기 위한............그게 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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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870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56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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