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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잘 살고 있을가?

k 구청에 와서 얼마 되지 않은 걸로 기억된다.공항로 옆에 있던 작은 동사무소.그 작은 공간은 아직도 가다 보면 그대로 있다.지금은 주택가에 새로 신축하여 이사 했다하는데.......뭘고 사용하고 있을가?주민 복지센타로나 이용하나 보다.훈이란 직원.그때 그 친구가 한 30 대 중반?말없고 좋은 친구였고, 성실한 편이었다.헌데.....늘 말은 없어도 그늘진 표정을 엿 볼수 있었다.어떤땐 근무중에 멍하니 창문을 내다보고 서있질 않나..점심 시간이면 혼자 뜰에 나가 담배를 피우고 수심에 잠겨 있질않나......-저 친구 김 00 말이죠.어떤 가정에 , 신상에 애로가 있어보이는데 .......언제 술 한잔 함서 물어 보시죠?사무장였던 y에게 애기 했었다.사무장도 그렇게 보였단 애기.함께 술 한잔 하는 자릴 마련했었다셋이서............어떤 애로가 없단다.직업에 대한 회의와 그래도 꿈이 컸는데 이렇게 주저앉아 버려야하나 하는 갈등을 느낀단 정도.뭐 이런 정도의 갈등은 누구나 겪는 과정이고 그 과정이 지나면스스로 자신의 직업에 몰입하는 것을 느껴왔던 것서서히 자신의 위치에 정착하는 것이겠지.글고 나서 어느 토요일.퇴근하고 사무실에 뭔가 잊어 먹은것을 가지려왔었다.그 친구 훈이가 어떤 여자와 심한 말 다툼을 벌이고 있었다.여잔 겨우 20 대 후반정도의 치렁 치렁한 머리의 팔등신 미인형.갑자기 그런 현장에 들어선 나.- 저 집 사람입니다.소개하는 훈이......- 아니 아주머니 왔으면 맛있는거 사주시고 좋은 애기 하지뭘 여기까지 와서 언쟁하고 그래?ㅎㅎㅎ......이렇게 가벼운 농을 던지고 나와 버렸지만.....두 사람의 표정은 심상찮아 보였다.월요일 훈이가 나오지 않았다.토요일 두 사람의 언쟁과 어떤 연관이 있는 걸가?목격 한 것을 사무장과 동장에게 애기했다.다음도....또 다음도....그는 전화 한통없이 오질 않았다.그 다음에도 역시...우린 사무장, 서무, 그리고 나 셋이서 그 집의 약도 들고 갔다.어떤 사연인지 ..어떤 것이 결근하게 만든건지....봉천동 산 동네.골목길을 꾸불 꾸불 물어 물어 찾았다.( 참 어렵게 사는가 보구나...이런 동네서 살고 있으니.....)그의 집은 허를한 이층집.문을 들어서자 마자 얼마나 힘들게 산단것을알수 있었다.훈은 집에 없었다.그 여자, 그 머릴 치렁 치렁 늘어 뜨린 여자가 애를 안고있었다.멍하니 시선을 엉뚱한 곳에 고정한채...우리가 동료라고 하자 고개만 끄덕한다.어제 나가서 오지 않고 있단 애기.둘이서 이혼문제를 심각하게 논의 했단 애기.그 집은 차마 젊은 사람의 방이라 볼수 없을정도의 초라하고 지저분했다.부엌을 지나 방으로 들어서는데..부엌에 달랑 연탄 3-4 장.그 초라한 살림과 가난을 엿볼수있었다.- 애 아빠가 봉급 타면 그 고스톱으로 다 날려 버리고빈손으로 들어와요어떻게 살겠어요.모두가 이거 외상으로 사는데...도저히 못 살겠어요.흐느낀다.-연탄 100 장.-쌀 80 kg 한 가마.직원 상조회에서 지원해 주기로 하고 사주고 왔다.훈이는 만나지 못한채.......훈이가 고스톱한다?이해가 되지 않았다.사무실에서 하는 고스톱은 늘 하지 않고 갔던 그 친구가 ....딴곳에서 하였던가?다음날 그 친구훈이가 왔다우린 다방에서 셋이서 애기했었다.-와이프는, 친구의 소개로 만나결혼했고..미인형이라 한눈에 반해 했는데 정신병이 있어.봉급을 타다 주면 그 날로 백화점으로 가서 다 써버리고 온다.처음엔, 그 말이 거짓인줄 알았다.-그럼 돈을 주지 않음 되지 않아?-들들 볶는데 어떻게 견뎌요?차라리 주고 견딘게 낫지...정신과 치료도 몇번 받았지만 그 때뿐.....또 다시 그 병은 이어진단다.훈이 말이 맞는거 같다.이 친구가 고스톱으로 그렇게 날을 지샐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다.그래도 이혼은 하지 않고 정신병원으로 .....그렇게 살았었다.애때문에 차마 이혼은 상상할수 없단다애는 그때 어머니게 부탁하고 치료를 하고 있다 했는데....-절대 여자 외모만 따져 할게 아닙디다.나도 저렇게 이쁜 여자가 어떻게 그런 정신병이 있는줄상상이나 했겠어요??하고 후회했던 그 친구 훈.......지금 잘 살고 있을가?그리고 아내는 완치하고 좋은 관계 유지하고 살고 있을려나..이 아침에 갑자가 그 친구가 생각이 난다.눈이 큰, 그래서 더 슬퍼 보이던 그 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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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860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56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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