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Sign Up
배가본드
옛날을 되돌아 보니......

1978 년 12 월 25 일 맑음종로에 갔다.한산하기만 하다.크리스 마스 이브를 한껏 정열을 발산한 탓인가?고요할 정도로 조용한 다방엔,졸리운듯 낙지처럼 쳐져 있는 애들이 소파에 졸고 있다.ymca 가는 길에 보이는 다방 풍경들...다 그렇게 고요한 모습이다.종로 2 가 ymca..10 시에 그녈 만나야 할 필요성도 없는데일찍 약속했었다.- 자욱한 담배 연기와 시끌 벅적한 분위기와귀에 들어오지도 않은 시끄러운 음악이래야 젊은이 들이 모인단 건가?< 옥 >과 만났다탁구도 쳤고, 겨울의 창경원 가잔 그녀의 제안에 거기도 갔다.색동 저고리 차림의 일단의 소녀들거목에 잎이 지고 그 아래서 부지런히 추억을 담는 카메라 샷터..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겠지..< 옥 > 과는 아직도 어떻게 결정을 못 내리겠다그녀의 청사진을 다 들었음서도..왜 그럴가?- 결혼하면 전 이 직업을 던지고 작은 피아노 교습소를 내서 애들 가르치고 싶어요..이거 내 꿈인걸요..하던 옥.- 좋은꿈 이네요..여자의 부업으로 참 좋은거 같은데...??서울서 오래 산 탓인가?늘 그녀가 이끈다.지리도 , 또 가는 곳도 그녀가 선택한다어찌보면 건방져 보일 정도로.........더 깊은 무게로 나를 내리 누르는 중압감.-엄마가 이번주엔 한번 오라고 하네요.어쩔래요?가시지 않을 래요?-언제 그렇게 하죠 뭐...답답해 진다.이젠, 몇 개월의 데이트를 했으니 내 맘을 확인하고싶은 옥의 엄마.당연할 거다.나이찬 여자가 맨날 건둥 건둥 연애하는 것도 아니고......어쩜 내가 오케 하면 이뤄 질것도 같다 그런 예감이 든다.외모엔 별로지만, 여러 모로 장점이 많은 그녀.- 야무지고, 똑똑 하고, 여러가지를 할줄 아는 그런 재주..저축도 상당히 했다고 은근히 자랑했던 그녀...더 큰 욕심을 부려야 할까?아버지와 형수의 독촉이 너무 심하다.견딜 재간도 한계에 다달은거 같다.피카디리에서 < 사바나 >관람.기록 영화다.원시림에서 벌어진 약육 강식의 생존의 법칙이 재현..그리고 , 동물을 잔인하게 죽이는 인간의 비정...그년 결정을 하고 있는듯해 보였고 난 아직도 미정아니 내 채점표엔 그녀가 합격권에 들어 있지 않다아직도......어떻게 결정을 내릴까?영화를 보면서도 내내 떠나지 않은 고민.-마음없는 승낙보다는 우정어린 저절이 낫다..그렇다.거절 할바엔.......하루가 더 가기전에 하자..다음 30 일날 만나잔 약속을 했지만.....기대가 되지 않는건, 아마도 내 맘은 결정된 것인가 보다.조용한 이별을......** p.s..성남 은행동인 옥..그녀와 선을 보고 나서 데이트 함서 고민했던 시절..성남이라서 전철없던 시절.289 번 버스가 유일한 교통 수단.한 시간 넘게 와서 만났던 우리..종로가 데이트 장소와이엠 시 에이의 그 소란 스럽던 커피 솝..자욱한 담배 연기와 늘 북적거리던 거기커피 값을 선불을 받았었죠..쿵 쿵 거리는 음악 소리....발랄하고 야무진 그녀...피아노 교습소를 운영하겠단 야무진 포부를 밝힌 그녀..올드 팝을 녹음해서 들으라 갖다 주던 그녀..박인희의 < 목마와 숙녀 >도 갔다 주더군요자신의 목소리로 들어 보라던 그녀........옹색한 변명으로 이별을 했어요.인연이 아니란 이유............공직자로 남았던 그녀.왠지 그런 직업이 싫어 더 싫었던가 봅니다.어디서 살고 있는지??그년 내가 어떤 모습으로 그려졌을가?아마도 , 미움으로 각인되어 있을 거예요.배신감으로....그 종로와 을지로 5가를 뒤지고 다녔던 그 시절..참 좋은 기억으로 떠 올라 추억 여행했어요..

Write Reply

Diary List

12 1868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56 독백 98

History

Kishe.com Diary
Diary Top Community Top My Informa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