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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친구의 옛집

지나간 잊혀진 추억을 못 잊어 갔었던가 보다.지난 번에 귀향시에 들렸던 친구의 집.방죽아래, 있던 진의 집.그 집을 찾았더랬다.< 진 >은,엄밀히 소꼽 친군 아니다.중학교 땐가?함평에 있는 학다리 라는데서 이사온 친구.동갑였기에 금방 친해진거 지만.........그가 우리 동네로 이사온건,그의 친척이 우리동네 살았던 이유도 있었지만,< 한 약방 >이란 걸 운영하기 위한 계산도 깔려있었던거 같았다.그가 오기전엔.한 약방 같은건 우리 동넨 아예 없었다.위에 오르면,저수지가 넓게 펼쳐 있고, 그 옆은 덕림으로 통하는 길몫에 지은 토담집..마땅한 빈 집이 없어 그런 길목에 지었던거 같다.- 그의 집에 들어서면 한약 냄새가 밖에 까지 스며들었고...방안엔,여기 저기 천정에 걸려있던 한약 뭉치..그게 신기해 보였고, 한약 냄새가 그저 좋았다.전통적인 빈농들이 사는 시골에서 진의 아버지는 약사.한약을 조제해 주는 한 약사였다.< 김 약방 댁 >그렇게들 불렀다.정규 과정을 나온 약사가 아니었던지, 허가가 난게 아니었던지,가끔 들리는 잡음이 들리곤 했었다..그 집의 약이 효과가 있었는지 몰라도 타 동네서도모여들어 제법 유명한 약방이란 이름도 얻었었지......< 저수지 아래 김 약방 >약방댁 , 약방댁..하곤 불렀다.-농사일하지 않고 편하고,-여유롭게 사는 모습이 왠지 부러웠고....-늘 번쩍거리는 은륜을 굴리면서 학교다녔던 진이........부러웠다.녀석은,나인 나와 동갑였지만........한 학년 위라선지 조금은 더 성숙해 보였고.나 보담도 여드름도 더 일찍 나고 성숙했던거 같았다.- 떡 벌어진 어깨며....- 제법 어른티가 나는 모습...- 여자에 대한 것을 스스럼없이 애기 하던 그...사춘기 시절에,그의 공부방은 우리들의 만남의 장소....우리가 모이면 공부에 대한것을 의논하곤 했지만......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거긴,< 우리들의 만남의 장소 > 였다.이런 겨울에......자주 모였다.그 6 명의 딱 짝이 맞는 친구들...-내 짝은 향이,그의 짝은 복이...석의 짝은 숙이..ㅋㅋㅋ..어떤 기준을 정한것도 아닌데도 그렇게들 짝을 지었다.어떻게 그렇게 자연스런 짝(?)으로 맞추었는지......??지금도 아리송하다.그의 공붓방,우리의 은밀한 데이트 장소...비록 작은 공부방였지만, 거긴 우리들이 모여서 키득 거릴수있는 좋은 공간였다.사춘기 시절의 이성 친구..한동네 가시내들.자주 자주 보는데도 왜 그렇게 밤에 만난단 것이좋았던지.........??가슴 설렌 밤의 만남.사랑 고백(?) 같은 거창한 대화는 못했어도 그 만남이 그저좋았지.6 명이 모여 무슨 대화거리가 있어서 그렇게 밤이 늦게까지 대화를 했었을가.....막연히 얼굴 맞댄단 사실...이성이란 막연한 친근감이 좋았던가 보다.그렇게 놀다가 배고프면 소쿠리에 푸짐한 고구마그런 꿀맛을 어디서 맛 볼수 있으랴..그 방에 갔었다.그대로 있는 그때의 그 방.이젠 퇴락의 길로 접어든 듯 군데 군데 흙 담이 무너진모습일뿐, 그대로 있었다.문을 열면 그 친구들이 거기에 있을거 같은 환상.그런 환상에 젖다 왔다.- 한약 냄새 진동하던 약방은 문을 닫은지 오래고......- 늘 붐비던 그 집 마당은 이젠 사람이 찾아오지 않아서마당 귀퉁이에 잡초가 무성하고...- 진의 어머닌, 머리가 이젠 회색으로 변한 7 순 중반의 할머니..그의 아버진 몇년전에 암으로 돌아가셨다.약사가 자신의 병은 어쩔수 없었을까?사춘기 시절의 우리들의 요람인 그 방.그 방을 열고 친구들의 얼굴을 그려 봤다.19살의 천진스러움이 뚝뚝 떨어지는 얼굴들..깔깔 거림서 놀았던 그 추억의 방.이젠,어느 누구도 남아있는 친구는 없다.그방에서 옛 친구들 불러 밤새껏 놀면 좋을거 같다.왜 지난 날의 기억들은 이렇게도 아픔을 주는걸까?콧날이 시릴듯한 그런 아픈 기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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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859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56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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