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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12 월의 새벽


  
어김없는 그 시간, 그 차..
달려왔다.
어젯밤에 찜질방서 곧장 왔단다.
잠도 없나?
잠간 동안 찜질방서 눈을 붙였다 하지만.....


12 월 하순의 새벽,
눈은 오지 않았어도 바람이 차다.
겨울 날씨가 이 정돈데 왜 그렇게 추워 보인지..


관악산을 가지 말고, 가까운 산으로 운동하러 가잖다.
요즘은,
관악산가는 걸 별로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거 같다.
게을러 졌나??


밖은 추워도 차 안은 따뜻하다.
따끈한 커피 한잔..
그윽한 향이 차 안에 퍼짐을 느낀다.


신도림동이란 그리 가깝지만은 않은 거리.
거기서 여기까지 달려온 성의..
알아줘야지.


찜질방에서 있었던 이유인가?
상큼한 삼푸 냄새가 그저 좋다.
늘 치렁 치렁한 긴 생머리와 염색하지 않는 자연갈색머리..
지겹도록 그런 헤어스타일을 고집하고 있다.


- 저 긴머리 자르고 좀 날렵하게 하지 않을래?
더 멋이 있어 보일거 같은데....
- 이 헤어스타일 바꾼단 것이 두려워요.
전혀 엉뚱한 모습일까봐...
- 넌 변신을 모른가 보구나.
때론 조금은 자신의 모습을 변신해 보는 것도 좋은데..??
- 그럼 한번 해 볼까요??
허나, 자신이 없어요.
전 부터 죽 이런 헤어스타일이어서....


매사에 조금은 답답하고 보수적인 기질이 있다.
고집 스러울 정도로....
부모가 그렇게도 엄격하고, 한치의 어떤 어긋남을 허용하지
않았다 한다.
은연중 그런 것이 몸에 배게 된다.
가풍같은 것...


가져온 것 둘이서 먹고..
애기하고.....
6 시가 다 되어 버렸다.
운동하러 까치산에 가자했더니, 쉬고 싶단다.
찔질방서 달군 몸.
편히 쉬고 싶나 보다.
아니 다시 땀 ㅡ흘리고 씻고 쉽지 않은지 모른다.


잠간의 만남도 의미를 두는 그녀...
비록 산에 못가도 꼭 휴일은 다녀가야 하는가 보다.
마치 습관 처럼.....


그년 가고,
난 까치산으로 갔다.
추위 탓인지 두어명 뿐..
산이라선지, 바람이 더 차다.
방금 전까지 훈훈하게 젖은 몸이 갑자기 오그라 든다.
준비 운동도 없이 러닝...
비로소, 가뿐 숨과 함께 땀이 밴다.
더욱 흠뻑 땀을 흘리고 왔다.
그리고 샤워하고 나니 날아갈듯한 상쾌한 기분.
그녀와 관악산에 못 간것이 조금은 서운하지만.......


나른한 피곤이 몰려오고,
30 분을 눈을 붙였다.
몸도 마음도 새롭게 생기가 솟는거 같다.


이런 추운 겨울이어도, 건강이 있고..
외롬을 달래줄 그녀가 늘 곁에 있어 춥지 않다.
푸짐한 간식거리 옆에 두고 책이나 한권 볼거나...
< 김 주영의 멸치 >를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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