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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미담 한 토막



  
아름다운 세상....
세상은,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어 더욱 아름다운지 모른다.


오후였다.
한 60 대 중반 정도의 허름해 보이는 노인이 찾아왔다.
동장을 찾는데 부재중이라, 대신 대화했지..


- 저 보다 더 못 사는 가난한 사람을 돕고 싶어요
어떻게 하죠?
- 아, 그러세요.
우리에게 기탁해도 되고요, 구청에 접수해도 됩니다.


가끔,
그런 사람이 있다.
사랑의 쌀 모으기 운동에 동참해도 되는데 꼭 구청에 접수하겠다
고 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이려니...


10 만원권 수표 22 장 220 만원이다.
- 이거 뭐 약소 합니다만,
저 보다 더 가난한 사람에게 전달해 주십시요.
- 어디 지정해서 도와 주실 분이 있나요?
그럼 그 분에게 전달해 드릴수 있습니다.
- 아닙니다,
더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해 주십시요.


차 한잔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손수 작은 가내 공장을 운영했다고 한다
그걸 이젠 아들에게 물려주고, 자신은 놀고 있단다..
매월 용돈을 아들에게 타 쓰고 있다는 노인..


220 만원의 돈.
쉬운게 아니다.
남을 돕는단 일이....


이웃돕기.....
가장 고귀한 것이긴 하지만 사람들은 어디 그런가?
생색을 낼려고 하고 언론에 공개 되길 원하는 사람도 있다..


모 지점장..
그곳에 담당 통장이 10 번을 찾아갔단다.
몇번을 이리 저리 핑게 되더니 결국은 쌀 20 kg 하나,
그걸 거지에게 선심 쓰듯 주더라고 애기한다.
그것도 개인 호주머니에서 도와준 것도 아닌 것을...


도와줘야 할 의무도 , 안면이 있는 분도 아니다.
입고 있는 옷도 유행이 한참지난 그런 허름한 양복차림..
헌데,
이 분은 220 만원을 흔쾌히 기탁했다.


- 나도 젊어서 어렵게 살아봐서 배고픈 심정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압니다.
그런 가난한 사람을 생각하면 이런 작은 돈이라도 도와주지
않음 죄책감이 들어요..
사실 전 다른곳에 해마다 이 정도 해 오고 있어요..


자꾸 인적 사항을 알고 싶다고 해도 그걸 회피하는 그 분..
어떤 번거로움도 불요하단다.
너무도 고마웠다.


진정한 도움을 준단 건 바로 이런 것을 말함이리라..
내가 도와 줌으로 해서 만족하고 더 이상을 바라지 않은
그런 아름다운 마음...
내 가난한 이웃이 굶고 있단 것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어떤 자신의 성의를 표해야만 편하단 것.....
이런 아름다운 마음이 있는한 우리 사회는 결코 슬프지도
희망이 없는 것도 아니리라...


- 남을 도와 주는 건 돈이 있다고 해서 되는건 아니더라구요
그건 바로 성의예요, 성의..
나 보다 못한 이웃을 도와 주는건 더 가진 자들이 마땅히 해야
하는것 아닙니까?


그 분의 말이 자꾸 귓가에 맴돈다.
돌아서 가시는 그 분의 흰 머리가 聖 스럽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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