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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오랫만에 ......


  
꽃샘추위라더니,
봄날 처럼 포근한 가운데 하루내 비가 내린다.
아직,
한번 정도는 추위가 있으려나?


이 비가 그치고 나면 성큼 봄이 문 앞에 와있지 않을가.


-아빠,
나도 아빠 차 타고 가서 목욕할거야.
-어디로 가는데...?
-거기,
그 목욕탕이 깨끗하고 좋던데..
거기 갈려고...
-그럼 끝나고 시간되면 아빠가 점심 사줄께 와라.
-봐서 그럴께..


만 20 살인데도 아직도 내 눈엔 왜 그리도 어리게 보일까?
다 그렇게 보이는가.


샤워하고,
12 시경에 찾아왔다.
발그레 하게 홍조띤 얼굴이 귀엽다.


며칠전에,
왔던 그 깨끗한 집.
< 샤브 샤브 >


12 시가 막된 시간인데도 방은 이미 만원이다.
어쩔수 없이 테이블에 앉을수 밖에.......
왜, 이렇게 샤브 샤브가 인기일까?


- 깨끗한 식당,
신선한 야채와 맛갈 스럽게 보이는 얇은 고기.
글고,분위기 탓이 아닐까.


-저번엔,
포도주도 한 그라스 서비스로 주던데, 오늘은 없나요?
-아,
그땐 사장님 생일이라서 그랬던 겁니다.
-난, 원래 서비스가 그런줄 알았죠.
오늘도 한 그라스 얻어 먹을수 없나요?
기분이 좋은데....
그랬었나 보다.


샤브 샤브가 원래 그 고기의 양 보담은,
소량이지만, 맛과 신선한 채소때문에 그렇긴 하지만.
2 인분으론 적어 보였다.
-추가 시키자.
-아빠, 난 됐는데..??
-이거 먹다 만거 같아서 되겠어?


난,
배가 불렀지만, 모 처럼 영란이와 먹은 음식.
더 시켜 주고 싶었다.
결국,
추가로 시킨것을 다 먹지 못하고 말았지만...
-아빠,여기 좋네.
가끔 올가 보다.
-자주는 말고 가끔 오렴.


식사후엔,
복지센타 비디오 방을 구경을 시키고,보고 싶은 비디오를
갖고 가라했다.


벌써 성장해서 아빠의 직장까지 와서 점심을 먹고 가는 영란..
엊그제 같은데...
코흘리고, 뒤둥거림서 걷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영란이가 성장 한 것이 아니라 내가 나이들어 간거겠지..


그래도 오늘 기분좋게,
분위기 있는 식당에서 배 불리 먹었으니 기분이 좋다.
살짝 손을 흔들며 버스에 오르는 영란이의 모습이 행복해 보인다
이런 마음이 행복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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