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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살다보면....

 

새로 구성한 자생 단체와 저녁 약속이 있었다.

처음 모임이라,

참석은, 어쩔수 없었는데....

그녀가  만나잖다.

하긴, 한참 된거 같다.

 

 

내가 매일 그런 우울한 속에서 사는 것도 별로 좋아보이진

않을거다.

몇번의 만남도 갖었지만,가슴깊이 새겨있는 우울이 쉽사리

가시지 않은건 나도  어쩔수 없다.

 

 

- 오늘 모임이 있는데 어쩌지?

- 적당히 핑게되고 나와요.

- 알았어.

시간이 조금 걸릴거야.

한 7 시 정도.........

- 알았어요.

 

 

오늘 모임의 성격이 회의가 주가 아닌 저녁식사가 주된 거다.

상견레 끝나고 바로 아랫집인 < 한양 숫불갈비 >

그런 모임에 빠질 사람은 하나도 없다.

분위기 좋은 곳에서 저녁식사 한단 것이 자주 있는건 아니라...

 

 

-저 대단히 죄송합니다.

오늘 이런 모임이 있단것을 깜박하고 선약을 해 버렸어요.

정말 뭐라고 용서를 빌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해들 해 주십시요.

다음엔,

꼭 참석하도록 할께요...

 

 

동장하곤 낮에 미리 그런 애기가 있어서 눈만 껌벅하고 나왔다.

불야 불야 달려간 그 장소....

그녀가 있다.

- 저 오늘 이거 미안해서 어떡해요?

갑자기 일이 생겨서 갈수가 없게 생겼어요.

내일 다시 약속해요.

- 됐어.

사람이 살다보면 그런 의외의 일도 자주 있어.

그럼 내일은 내일이고....

덕분에 나 그 모임에 참석하지 않고 빨리 집에 가게 되어 좋아.

참석해야 별로 친하지도 않은 사람들과 술자리 함서 이런 소리

저런 소리하면서 시간을 보낼텐데.......

외려 잘되었네..

걱정마..

- 정말 삐짐 안되요, 정말이요..

- 됐어, 왜 자꾸 잔소리 하고 그래..

알았다니까....

 

 

외려 그 핑게로 참석하지 않고 온것이 더 나은지 모른다.

만나서 애기해도 별로고, 또 설령 내가 그런자리 간다해도

지금 얼굴 벌겋게 취하여 보낼수 있는 시간인가.......

마음은 항상 불안하고 우울한데....

 

 

집에 오니 아무도 없다.

테크노 마트에 전자수첩 사러간단 영란이가 오지 않았다.

영란이도 나와 닮아 성질은 왜 그리도 급한지........

꼭 오늘 사고 싶단다.

갑자기 전자 수첩은 왜 나왔는지 몰라......

 

 

약속도 무위로 끝나고 텅빈 집....

티비에선 그 이라크 전쟁 소식이 또 긴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이보담 더 긴요한 뉴스가 있을수 없지....

어서 끝나고 평화가 와야 할텐데.....

내 마음의 평화는 언제나 오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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